(스압)(스포) 성숙했던 그 시절 버질..
이번 데메크5에서 찌질함의 정점을 찍은 버질을 보고 많은 분들이 실망하셨습니다. 물론 저도 그랬구요.
혹자는 '버질은 원래 찌질했었다. 그 동안 간지에 가려져있던 것이다.' 라고 하시는데
저는 거기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데빌메이크라이 시리즈중 가장 명작이라고 생각하는 3를 해보신 분이라면
그 시절 버질을 아시는 분이라면 5의 버질에 실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3의 버질도 물론 악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매력이 있는 악인이었습니다.
3의 버질 1,2,3차전에 나왔던 버질의 모습을 한번 살펴봅시다.
단테 : 음식도, 마실 것도 없고. 하나 있던 이쁜이도 방금 떠났고.. 무슨 놈의 파티가 이래?
버질 : 미안하구나 동생아. 너를 너무 만나고싶었던 나머지 파티 준비에 신경도 못 썼어.
오랜만의 재회인데 형제가 서로 농담부터 주고받습니다.
곧바로 버질vs단테 1차전 돌입
하지만 아직 악마의 힘을 깨우지못한 단테는 버질에게 상대도 안됩니다.
버질 : 왜 힘을 얻기를 거부하는거지? 왜 아버지의 힘을 거부하는거냐?
단테 : 아버지? 난 아버지가 없어(???) 난 그냥 형이 싫을 뿐이야.
젊은 시절답게 앞뒤 없고 생각도 없는.. 단테
버질은 단테가 가지고있는 에반의 목걸이를 원하지만 단테는 선뜻 내어주지 않습니다.
대결 끝에 야마토에 관통당하는 단테
버질 : 어리석구나, 단테. 어리석어
힘 없이는 너 자신은 물론, 무엇 하나 지킬 수 없어.
단테에게서 목걸이를 빼앗은 버질
목걸이를 지긋이 바라보더니 무언가 떠올린듯 눈을 감고 어머니의 목걸이를 이마에 댑니다.
이내 생각을 떨쳐버린듯 가져간 손으로 비에 쓸려 내려간 머리를 정리합니다.
이후 일어나려는 단테에게 리벨리온을 꽂음으로서 단테의 악마의 힘이 각성하는 계기가 되죠.
단테vs버질 2차전에서는 둘 모두 악마의 힘을 각성한 상태라 막상막하입니다.
여담이지만 2차전 음악을 정말 좋아합니다. 다른 플레이어들도 좋아하는지 5에 DLC로 추가해줘서 너무 좋았어요
여튼 두 형제가 치고박고 싸우면서 힘 빼는 동안 모든 일은 아캄이라는 제 3자의 계획대로 진행됩니다.
후반 아캄전에서 고전하고 있는 단테를 극적으로 구해주는 버질
단테 : 이것봐... 멋 부리면서 나타나서 내 분량 다 뺏어가잖아
버질 : 글쎄... 설마 저 녀석이 우리 마지막 상대에 걸맞다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
단테 : 듣고보니 그것도 그렇네..
명장면이 많이 나오는 부분입니다.
서로 칼 바꿔서 싸우는 것도 그렇고..
단테 : 이럴때 뭐라고 했었는지 기억나?
단테, 버질 : 잭팟!
아캄이 쓰러진 후 그 자리에 지하로 내려가는 구덩이가 생기고
아캄이 사용했던 포스엣지와 두 목걸이가 그 아래로 떨어집니다.
최후의 대결인 대망의 3차전
구멍 아래로 뛰어든 둘. 지하세계의 폭포에서 도달하고
각자 목걸이 하나씩 챙기고 버질이 포스엣지까지 챙깁니다.
버질 : 목걸이를 내게 줘
단테 : 싫어. 형도 하나 있잖아.
힘을 얻어서 어쩔 건데? 아무리 애써도 형은 아버지처럼 될 수 없어.
버질 : 잡담이나 하고 있을 시간 없어!
단테 : 우린 스파다의 아들들이야.
우리의 둘의 혈관엔 아버지의 피가 흘러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우리 안에 아버지의 영혼이 있다는 거야!
그 영혼이 형을 멈추라고 말하고 있어!
그저 날나리 같은 단테였지만 레이디를 만나면서 생각이 변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웃는 버질
버질 : 아쉽게도 우리의 영혼은 서로 다른 것 같구나, 동생아
난 더 큰 힘이 필요해!
이렇게 3차전이 시작합니다.
버질 : 내가.... 진 건가?
점점 더 강해지는 단테에게 결국 패배하는 버질
단테 : 뭐야, 그게 다야?
어서 일어나. 형은 이것보다 훨씬 강하잖아.
그 때 갑자기 땅이 흔들리고..
버질 : 인간 세계로 가는 차원문이 닫히고 있다, 단테..
목걸이가 분리되었기 때문이야
단테 : 그럼 슬슬 끝을 봐야겠군
버질에게 일격을 날리는 단테
무릎을 꿇으면서 버질은 포스엣지와 목걸이를 떨어트리는데
포스엣지가 아닌 목걸이를 붙잡습니다.
버질 : 이건 누구에게도 줄 수 없어..
이건 내 거야. 스파다의 아들의 것이라고!
비틀비틀하며 절벽으로 뒷걸음 치는 버질을 보고 단테가 도와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단테에게 야마토를 겨누는 버질
버질 : 날 두고 떠나라. 악마의 세계에 갇히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
난 여기 남겠어. 여기가 우리 아버지의 고향이었으니..
버질을 붙잡으려 하지만 버질은 그런 단테의 손을 베어버리고 지하세계의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결국 단테는 포스엣지를 가지고 악마의 세계를 떠납니다.
버질 : 어둠의 왕자와 싸우는 것도 재밌겠지
아버지가 했다면 나도 할 수 있을테니 말이야!
이후 지하세계의 바닥에서 눈을 뜬 버질은 문두스와 마주하고 야마토를 꺼내들고 그에게 달려듭니다.
그리고 1에서 네로 안젤로가 되어 단테와 재회합니다.
3의 버질도 막강한 힘을 추구하는 악인이지만
패배를 인정할 줄 알고, 인간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옅보이는 성숙한 인물이었습니다.
반대로 5에서는 정신이 온전치 못했다고 쳐도 데빌메이크라이 시리즈를 관통하는 메세지인
인간의 마음이 가진 강력한 힘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것도 쌍둥이 동생한테 이기고싶다는 어이없는 이유로 스스로 인간성을 버린 인물로 나온다는게 정말 아쉬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