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맘먹고 도전한 레진 컨버젼 작업이 하도 진행이 안 되어서 잠시 접고 뭐 다른 거로 멘탈 회복할까 하다가 정말 우연히 트위터에서 걸프라 자작 파츠를 booth에서 파는 걸 보고 시도한 개조입니다. 3d 프린터의 성형 과정과 재질 문제로 내구도도 낮고 개인 제작 환경에 따른 제약 때문에 당연히 인젝션 프라모델보단 못하지만, 일반적인 개러지킷에 비하면 정말 선녀 같습니다.
걸프라와 돈이 충분히 있다면 요새 사기 드럽게 힘든 건프라 대신해서 취미 생활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 터질 수도 있습니다. 이거 만든다고 스사노오 포함해서 총 30만원은 가볍게 넘긴 거 같습니다(...)
스사노오 기존 소체를 보면 여기저기 기포가 많이 보일텐데 데칼 작업하고 몇년동안 안 쓰고 묵힌 마감제 썼다가 그동안 변질되어가지고 기포 미친듯이 터져서 생긴 참사의 흔적입니다...
개조 컨셉은 스사노오의 개량이란 컨셉이며 얼마전 시즈오카 하비쇼에서 공개된 스사노오 창염(蒼炎)과는 또다른 노선이란 설정을 잡고 각 장비와 형태에 대한 설명을 썼습니다.
오우부 스사노오의 성능은 꽤 만족스러웠으나 근접전에 치우쳐진 점, 다른 메가미 디바이스들이 추가 장비나 서포트 메카를 통한 전력 증가 때문에 스사노오 또한 필연적인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그렇게 두 가지 강화 플랜이 제시되었는데 하나는 약간의 개조와 대폭적인 출력 상승을 통해 전신을 푸른 냉기로 감싸 특수한 속성을 부여하여 성능을 향상시키는 창염 계획.
나머지 하나는 전통적인 방식인 추가 장비들의 각부 설치 통해 전술 밸런스를 바로 잡고 카탈로그 스펙을 향상시키는 흑뢰 계획이었다.
사이클론 아이
msg 그라인드 휠의 엔진부를 완전히 뜯어고쳐 그라비티 디바이스 후면에 장착한 장비. 엔진내부는 조율기과 증폭기만이 남아 자체적인 동력이 없어 무장으로선 어디까지나 비상용일뿐이며 후면에서 퍼지되면 기껏해야 한 두 번의 공격이 한계이다.
허나 그라비티 디바이스와 연계하여 축퇴 과정을 통해 생성된 막대한 출력은 스사노오 흑뢰의 대형장비들을 작동시키는데 필수적이기에 가장 중요한 장비이다. 또한 무장 거치대로 쓸 수 있으며 거치된 무장을 충전시키거나 무장의 그라비티 마태리얼과 공명하여 여러 부가 효과를 일으키는 만능 서포트 장비이다.
그라비티 윙
스사노오 흑뢰의 초고속 기동비행을 가능케하는 대형 윙 유닛이자 흑뢰라고 불리게 된 이유이다. 프레임 전반에 깃털처럼 뻗은 그라비티 마테리얼의 중력 작용은 통상적인 비행 궤도의 상식을 위협할 정도로 격렬하고 변화무쌍한 기동을 보여주었다.
번개처럼 격렬하게 꺽이며 춤추는 비행과 그에 동반되는 강력한 소음은 그저 대적하는 것만으로 상대를 두렵게하였으나 동시에 스사노오 자체에게도 상당한 부하를 주는 양날의 검과도 같은 장비이다.
라이트닝 블래스터
불릿 나이츠 시리즈의 대형 무기에 영감을 받고 시험 제작된 무장이다. 스사노오가 천총운검을 분리해 클라우드 스매셔로 원거리 공격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너무 임시변통인 무장이란 지적이 나와 본격적인 스사노오 전용 원거리 무장을 개발하려고 했다
.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실패한 무장이다. 다루기 쉽게 최대한 사이즈를 줄이면서 스사노오의 근접 전투 실력도 살릴 수 있는 총검 형태의 무장을 주문하였고 불릿 나이츠 시리즈들의 대형 랜스, 런처와 비교하면 획기적으로 사이즈를 줄였으나 그럼에도 너무 거대했다.
어떻게든 사용의 편의성을 늘리기 위해 서브 암도 달고 연사력 확보를 위한 방열핀도 장착하는 등 개발진의 노력과 비애가 녹아든 무장이다.
스톰 브레이커
순정 상태부터 대형무기밖에 없는데다 흑뢰로 개량되면서 장비들이 전부 대형화되었기에 탑승자가 적당한 길이의 무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여 추가된 한 쌍의 검으로 된 무장이다. 평소에는 그라비티 윙의 후반부에 장착되어 스태빌라이저중 하나로 작동한다.
레인송 브링어
평상시엔 사이클론 아이에 거치되어 조율 기능, 방향 선회 보조 역할을 맡는 장비이다. 원래는 이 무장이 스톰 브레이커의 위치를 맡아야 했으나 상술된 무장쪽이 더 고평가를 받게 되어 퇴출, 이미 개발된 김에 사이클론 아이의 보조기구로 선회되어졌다. 이때 사이클론 아이와 공명하면서 뜻하지 않게 빗소리처럼 들리는 백색 소음을 내었고 탑승자가 이에 착안하여 명명하였다.
단지, 무장으로 사용될 때 손목검으로 장착되어져 탑승자 특유의 외모 때문에 선혈로 가득한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그마저도 사용율이 굉장히 낮은 비운의 무장이다.
대형 스커트 아머
기존의 msg 스커트 아머의 대형화. 방어력 증대는 물론이며 그라비티 마테리얼의 적극적인 탑재를 통해 기동성 향상또한 노린 장비이다.
초고속 타격 기동 형태 - HVSM Mode
비질런스 모드의 강화형태이지만 원래의 수비적인 전술 운용을 완전히 뒤집고 멀티 아머먼트 케이프에 그라비티 윙을 장착하여 초고속 초기동을 통한 포격과 참격을 적에게 선사하는 전술 형태의 모습이다. 그렇기에 명칭도 달라졌다. 아머먼트 케이프와 연동하여 복잡하고 유연한 비행 기동을 실현시켜 위력은 높지만 다루기 어렵고 느린 두 거병을 보완해 일격이탈 전술을 확실하게, 그리고 빠르게 반복하여 적이 여럿이 있다고 착각을 일으킬 정도이다.
하지만 장비의 무게와 크기 때문에 무기를 휘두를 수 있는 각도와 방향이 제한되어져 백병전 성능이 그렇게 뛰어나진 못했고 프레임에 주어지는 부담이 컸기에 비질런스와는 달리 흑뢰의 기본 형태가 아니다.
여담으로 개발진 중 한 명이 이런 전술을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라고 표현했지만 저렇게 시끄러운데 뭐가 나비처럼 난다는 거냐라고 면박을 당했다고 한다.
종심 타격 형태 - Enhanced Insane Mode
멀티 아머먼트 케이프를 손에 장착하여 무장을 더욱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 형태. 인세인 모드를 강화한 모습이지만 기체 밸런스가 가장 안정적인 형태라 흑뢰의 기본적인 형태로 채택된 모순을 가지고 있다. 기동을 보조해주는 아머먼트 케이프가 없지만 그라비티 윙 자체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고속 기동 성능은 모자람이 없었고 무장 운용의 자유로움 덕분에 라이트닝 블래스터와 천총운검의 백병전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게 되어 스사노오의 이름처럼 폭풍처럼 적의 종심을 더욱 맹렬하게 공격할 수 있다.
아머먼트 케이프에 장착되있는 방열핀을 천총운검에 장착한 모습. 고 에너지 공급은 필연적으로 고열을 발생시키에 장착되어져 있다.
난전 학살 형태 - Enhanced Brutal Mode
거대한 전용 무장들을 사용하기 곤란한 상황이나 적을 만났을 경우 변형되는 형태이며 기존 오우부 스사노오의 브루탈 형태가 그라비티 디바이스마저 무장으로 사용할 정도로 위기 상황이면 강화 기체인 흑뢰가 브루탈 형태를 사용할 경우는 그 이상이기에 그라비티 윙 유닛이 대신하여 근접 무장으로 사용되어진다. 매우 거대하지만 이 상태에서도 윙 유닛은 작동하여 도리어 더욱 빠르고 거대한, 그렇기에 아주 위협적인 무장이다. 윙 유닛의 그라비티 마테리얼이 칼날 형태인 이유또한 여의치 않은 상황에 근접전에 쓸 수 있기 위함이다.
무대포로 개조된 스사노오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사노오 볼륨이 어마어마 해졌네요.멋집니다
오 그런 깊은 설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