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아니게 수많은 시행착오를 하느라, 재료비가 제법 들어갔습니다;;; 실제 아이스크림을 수십개 사먹을 정도? 그래도 처녀작치고 개인적으론 만족스러운 비주얼로 뽑혀서 꽤 흡족합니다.
일단 소프트 아이스크림의 경우 유튜브 미니어처 강좌들을 보면 다양한 방식으로 휩크림을 만드는 법들이 공유되고 있는데요, 저렴하게 공업용 실리콘에 밀가루를 섞어 반죽한다던가, 클레이와 물을 섞어 되게 만들어 휩주머니에서 짠다던가...근데 모양이 예쁘게 안 뽑힙니다. 크림이 기포 때문에 푸석푸석해 보이고, 뚝뚝 끊어지고, 뭉게지고. 그래서 파디코와 타미야에서 미니어처용으로 나온 튜브형 휩크림을 사용하였습니다.
시중에서 타미야 휩크림은 100ml에 만원대, 파디코 휩크림은 100g에 2만원대에 팔고 있습니다. 한쪽은 ml로, 다른 한쪽은 g으로 용량 수치를 다르게 표현하고 있는데, 서로 비슷한 양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거 하나로 1/3 사이즈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5-6개 정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용량들로 대여섯개를 만들어보고 나면 한둘 정도 더 뽑아볼 수 있을 거 같은데, 튜브를 절반 이상 짜고나면 노즐에서 휩이 일정하게 못나오고 끊어진다던가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에, 과감하게 새걸 개봉하는 게 낫습니다.
파디코 휩크림은 일단 쉽게 안짜질 정도로 점도가 매우 된 실리콘입니다. 좀 굳은 찰흙을 짜내는 느낌이라 깍지대로 모양이 잘 나오고, 짠 뒤에 모양이 뭉게지지도 않아요. 근데 한 두어개 만들어보고 아니다 싶었던게, 일단 광고와 달리 화이트가 순백색이 아닌 아이보리색입니다. 그리고 깍지대로 모양이 너무 잘나와서 탈이에요. 나온 모양 그대로 굳고나면 깍지의 별 마디마디가 손이 베일 것 마냥 날카롭게 서있거든요. 너무 모양이 깎은 거 모냥 나와서 리얼함이 떨어져요.
타미야 휩크림의 경우 수성입니다. 파디코 제품과 달리 굳기 전이라면 손에 묻어도 물로 씻으면 잘 지워져요. 점도는 파디코 휩크림에 비해 좀 묽습니다. 화이트가 파디코와 달리 순백색이구요. 이쪽이 소프트 아이스크림 미니어처를 만들기 더 적합하다 보고 이걸로 작업했습니다만...이 친구는 묽은 편이기 때문에 짜고나서 모양이 뭉게지거나 흐릅니다;;; 생각없이 짜대며 많이 망쳤죠. 깍지에서 크림이 나올땐 별모양인데, 나오고 난 뒤에 굳어가면서 중력에 의해 별 마디마디가 아래로 내려가며 모양이 두루뭉술해집니다. 근데 어떻게 예시 작품에선 멋지게 잘 뽑아냈을까?
유튜브 타미야채널에서 제공하는 미니어처 강사의 제품 시연 영상을 찾아보니, 짜내면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만들어나가는 게 아니라, 쭈욱 1자로 어느정도 짜서 좀 굳혀놓고 돌리고, 텀을 두며 만들더군요. 아무튼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남이 만드는 걸 보면 쉬워보이는데, 막상 직접해보면 참ㅋ
근데 소프트 아이스크림은...스쿱으로 뜬 듯한 구형 아이스크림에 비하면 장난이더군요. 이건 그냥 제가 만들때 참조했던 영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