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지만, 이건 전쟁이란 말이지."
로봇혼 애니메로 발매된 G파이터입니다.
패키지.
로봇혼 애니메의 전통인 박스 왼쪽 날개의 캐릭터 대사. 이번엔 세이라의 대사가 쓰여있습니다.
"건담의 파워업 파츠. 조금 더 길들여야겠어."
오뎃사 작전 직전에 정찰을 나가면서 했던 대사군요. 길들여야겠다니 세이라 씨 아앗...
부속품.
G파이터
건담에게 부족한 기동성 및 화력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포트 메카.
건담과 합체하여 공중전, 지상전 등 여러가지 상황에 대응하는 형태로 변형할 수 있습니다.
...라고 하지만, 사실은 실적이 부진했던 건담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마련된 상술의 결정체입니다.
퍼건 첫 방영 당시엔 시청률도 완구 판매량도 영 지지부진했던지라, 스폰서인 클로버가 개입하여 내놓은 물건.
총 감독인 토미노 옹이나 작화감독 야스히코 옹은 이걸 무지 싫어했지만
돈줄을 쥐고 있는 스폰서가 하는 말이니까 울며 겨자먹기로 넣었다고 하죠.
어쨌든, 총 제작진의 미움을 한 몸에 산 덕분에...건담의 대성공 후 제작된 극장판에선 아예 존재가 삭제당합니다(...
건담의 합체 메카로 기획되었지만 합체해봤자 제대로 하는 게 없던 비운의 메카.
합체씬의 대부분은 G아머 상태로 도킹해서 날아간 다음 빔 몇 번 쏘다가 분리해서 건담으로 끝내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후반부로 접어들면 그마저도 줄어들어서, 합체 기믹 따윈 아무도 신경 안 쓰고
그저 메가입자포 2문을 장비한 존나 짱 센 전투기로 단독운용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아집니다.
근데 이게 또 엄청나게 셌던 건지, 세이라 씨의 빠요엔 재능과 합쳐서
중반부에 투입된 기체임에도 종전 시점에는 아무로에 이은 WB대 킬수 2위를 달성합니다.
WB에 총 2대가 배치되었으며, 메인 파일럿은 세이라 마스와 슬렛거 로우.
그 중 슬렛거의 G파이터는 솔로몬 공략전에서 격추당합니다.
처음 나왔을 때는 하야토도 몇 번 탄 적이 있습니다.
지나치게 완구틱한 디자인이나 기믹 때문에, 어린이들은 좋아했지만 정작 어른 팬들은 영 탐탁치 않게 봤다고 합니다.
그래서 극장판에선 코어 부스터로 아예 교체 당하고,
극장판이 정사로 굳어지면서 후속작인 역습의 샤아에서도 존재가 말소 당하는 등 이래저래 험한 꼴 많이 본 녀석.
근데 시간이 흐르면서 나름 재평가를 받은 건지, 합체라는 상품성이 주목받은 것인지
오히려 대체제로 들어간 코어 부스터보다 더 인지도도 높고 상품화에서도 우대 받는 등 묘하게 대접이 뒤바뀌게 됐습니다.
건프라도 HG나 MG나 G파이터는 잘만 나오는데 코어 부스터는 거의 상품화가 되지를 않고,
로봇혼에서도 G파이터는 일반판으로 그냥 발매가 되었지만, 코어 부스터는 혼웹 한정품으로 발매가 되었지요.
...솔직히 G파이터가 일반 발매된 건 저도 좀 신기합니다. 이럴 거면 건탱크는 왜 혼웹으로 냈어?
애니메이션 그 느낌 그대로 살린 프로포션이 인상적입니다.
프라모델로 나온 G파이터는 지나치게 길쭉길쭉하고 좀 그렇지요.
메가입자포는 자유롭게 가동.
콕피트에는 세이라 씨가 타고 있습니다.
...사실 노멀 슈트의 색상으로 보나, 체형으로 보나 누가 봐도 타고 있는 건 하야토입니다.
실제로 하야토도 G파이터에 몇 번 탄 적이 있으니 어색한 건 아닙니다만은.
당연히 하야토잖아 이거?하고 찾아봤는데, 타마시웹 공식 블로그를 보니까 이건 세이라 씨라고 하더군요.
뭐야 니들?
몸통 위쪽의 하얀 날개는 안에 넣을 수 있습니다.
위에 건담이 탑승할 때 걸리적거리지 않게 하기 위한 기믹입니다.
캐터필러는 완전히 밖으로 나온 것과 반만 수납된 것이 따로 들어있어서
반만 수납된 채 공중을 비행하는 장면을 재현할 수 있습니다.
양 옆의 붉은 날개는 자유롭게 가동.
메가입자포에 장착하는 이펙트 파츠가 2개 부속됩니다.
기수 부분을 아래로 꺾어서 장착하는 2연장 미사일 이펙트 파츠도 들어있고
기체 하단에서 발사하는 4연장 미사일 이펙트 파츠도 들어있습니다.
4연장 미사일은 뒷쪽에도 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뒤에 장착하는 버니어 이펙트가 4개 부속.
설정상 G파이터가 나는 모습은 이게 맞습니다만,
최근에 재능TV에서 애니메이션을 다시 보다보니 이렇게 양쪽 유닛을 뒤집어놓고 비행하는 작화가 상당히 많더군요.
이런 식으로 날아가는 모습이 그려진 작화가 훨씬 많았습니다.
뭐지? 작화 미스?
TV판에서 질리게 나왔던 뱅크씬을 재현.
세이라 씨의 칼 같은 90도 쏘기!
코어 파이터는 건탱크에 들어있던 것과 똑같습니다.
차이점은 파일럿이 아무로로 바뀐 거 하나.
별매의 건담과 함께 합체하여 다양한 모습을 재현.
G파이터는 요로코롬 분리가 됩니다.
여기에 합체를 위해 들어간 여러 연결 파츠를 사용해서 합체합니다.
연결 파츠 없이 완전 변형은 안되나? 싶었습니다만,
애초에 원작에서부터 사이즈가 들쭉날쭉 변하면서 합체하던 놈들이라 불가능한 거 같습니다(...
첫 번째로 건담과 완전히 합체한 모습인 G아머.
날개 가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원작에서 갑판에 수납되었던 모습을 재현할 수 있습니다.
뭐 말이 좋아 합체지, 그냥 건담이 앞뒤로 상자를 덮어쓰고 있을 뿐이지요.
이펙트 파츠는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큼직큼직한 조인트 여러개로 합체하기 때문에 튼튼합니다.
오히려 너무 튼튼해서 분리할 때 쫄릴 정도.
원래는 그냥 합체가 가능하지만, 합체 도중에 건담의 V자 뿔이 부러질 위험이 있습니다.
파손을 주의하라고 설명서에도 쓰여있기 때문에, 합체 중에는 아예 뿔을 빼두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거 몇 방 쏘고~ 건담으로 변형~
G아머에 들어있는 방패는 설정대로 기존 건담에 들어있던 방패에 덧씌울 수 있습니다.
지상전 특화형태인 G불.
건담의 A파츠와 코어 파이터, G파이터의 A파츠가 합쳐진 형태입니다.
보다시피...탱크입니다.
왜 여기가 뒷면인 거야
모습은 우스꽝스럽지만 생각보다 전적이 괜찮았던 녀석입니다.
이펙트 파츠를 그대로 사용 가능.
여기서 코어 파이터를 떼어내고, 메가 입자포를 앞으로 바꾸면 G불 이지가 됩니다.
이번엔 여기가 앞입니다(...)
뒷면.
코어 파이터가 빠져있습니다.
그야 메인 파일럿의 위치가 바뀌니까 앞뒤가 바뀔 수 밖에 없긴 한데요...
공중전 전용인 G스카이.
건담의 B파츠와 코어 파이터, G파이터의 B파츠가 합체한 형태입니다.
이쪽도 이펙트 파츠를 사용 가능.
G파이터로 맨 처음 우주전을 했을 때 이 조합으로 나갔지요.
조종 신경쓰랴 오빠 생각하랴 트롤링만 하는 세이라 씨 커버 치느라 아무로가 피똥 싸며 고생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여기서 건담의 B파츠를 제외한 구성으로 합체한 G스카이 이지.
오뎃사 작전 당시 하야토가 탑승해서 출격했었습니다.
참고로 그때 보여준 브라이싱크론은 정말 엄청났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형태는 충격과 공포의 이것.
건담 스카이입니다.
아무로가 "생각해둔 게 있다"면서 끌고나갔는데 제정신으로 만든 건지 알 수 없는 비주얼입니다.
이놈은 32화에서 딱 한 번 나오고 그 뒤로 영영 등장하질 않았는데,
32화는 기괴한 비주얼의 건담 스카이+우주를 나는 건탱크+3분만에 정리 당하는 자쿠레로 등
온갖 카오스의 집합체였던 에피소드였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녀석 캡파에서 꽤 좋은 기체였는데.
다시 G파이터로 돌아와서.
G파이터 위에 건담을 태울 수 있습니다.
건담을 고정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가동형 지지대를 건담의 혼스테이지 조인트에 장착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건담의 발목에 고정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파츠가 눈에 잘 띄지 않아서 좋습니다.
내가 세이라 씨 위에 타고 있다!?
그 외의 옵션 파츠로 건담에 쓸 수 있는 빔 자벨린과,
빔 라이플에 장착할 수 있는 슈퍼 네이팜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건담의 어깨 위에 하이퍼 바주카를 마운트할 수 있는 파츠가 들어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선 이런 거 쓴 적도 없는데 대체 왜 넣은 걸까요?
...하고 찾아보니까 그 정체는...
기동전사 건담 TV 방영 당시 스폰서인 완구회사 클로버에서 발매했던
'건담 DX 합체 세트'의 패키지를 재현하기 위해 들어있는 부품이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매니악한 거 아냐? 이런 거 넣어준다고 좋아하나?하고 현지 반응을 검색해보니까
아재 팬들이 무지하게 좋아하더군요. 무섭다 로봇혼 애니메.
이걸로 진정한 구성의 화이트 베이스 팀이 완성.
로봇혼 SIDE MS G파이터 ver. A.N.I.M.E였습니다.
로봇혼 사상 최대의 플레이밸류로 무장하고 나온 제품입니다.
그런 주제에 가격도 합리적인 녀석.
G파이터의 매니악한 입지를 생각해봤을 때 어떻게 이게 혼웹 한정이 아닌 일반판으로 나올 수 있었을까 새삼 놀랍습니다.
여러 기믹들로 현지 팬들의 평가도 좋아서, 약간이지만 프리미엄도 붙어있는 제품.
G파이터 좋와요!
WB팀으로 마무리.
로봇혼 도 보면 구성이 알차네요
건담 스카이는 건담 썬더볼트에서 짐 스카이로 잠시나마 재등장 했죠...
아마 건담이 탑제된 상태인 g아머와 혼동되었을 가능성이 높겠네요. 작화 오류를 설명하려고 바리에이션 기체까지 새로 만들었던걸 생각하면...
멋진 리뷰 잘 봤습니다! 이정도의 고퀄 리뷰면 리뷰게시판에 올리셨어도 괜찮았을 것 같네요! 로봇혼 매니아로서 정말 애니메 라인업은 최고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