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드래그웰즈 록스
출전: 엔진 오브 워
제조사: 디지털핸즈
발매일: 2020년 6월 2일(텀블벅 펀딩 시작일)
가격: 한화 15만원(피규어, 엽서, 실링왁스 도장 포함 후원 금액)
(* 프로필 정보는 대충 공개되어있는 범위 내에서 적당히 임의로 골라 적은거라 오피셜은 아닙니다.)
"스팀펑크 스타일"이라는 단 한마디가 직구로 꽂혀 "와 스팀펑크!" 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고민도 안하고 냅다 후원부터 지른 드래그웰즈 록스입니다.
선오브루나 님의 오리지널 세계관인 엔진 오브 워에 등장하는 인물로 갑주는 설정상 증기기관을 동력으로 하는 강화복이라는 모양.
패키지는 지극히 심플하게 아무런 도안이나 텍스트가 없는 검은색 무지 박스.
내용물 역시 심플하게 본체와 2종류의 무기, 편손 한벌과 실링왁스 용 도장+엽서 세트로 관리할 것이 많지 않다는게 좋네요.
각각 따로, 혹은 두 종류 세트로도 리워드가 준비된 엽서와 도장.
록스가 소속된 드래그웰즈 가문의 문양을 찍을 수 있는 실링왁스 도장.
촛농으로 편지봉투를 봉하는 전통이 멸종한 21세기에 과연 이 아까운 것을 실사용 할 기회가 올진 모르겠지만
스팀펑크의 주무대인 18세기의 시대상을 느낄 수 있는 소품이네요.
드래그웰즈 록스.
설정상으로는 12 가문의 일원이자 콜린시아 왕국에 속한 용 사냥을 전문으로 하는 "드래그웰즈 가문"에 소속된 신참 기사 "록스"라는 설정.
괴물들이 서식하는 대륙 캄 월드에서 인간은 1천년을 넘게 영역을 유지하며 생존해왔고,
괴물들과 싸우기 위해 만든 것중 하나가 이런 증기기관 강화복인걸 보면 이 동네의 인간들도 만만찮은 전투종족인 모양(...).
두부와 흉부.
전자회로와 가스마스크의 정화통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독특한 헬멧 디자인이 일품.
이외에도 스팀펑크라는 장르를 상징하는 톱니바퀴가 곳곳에 디자인 요소로 조각되어 있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깨알같이 디자인이 다른 양팔.
실린더나 기압계, 각부 동력선 등의 디자인 요소에서 증기기관을 동력으로 움직인다는 설정의 당위성을 위해 디자인을 고심한 흔적이 느껴지네요.
등의 망토와 앞가리개는 실제 가죽재질이고, 사슬도 금속제 체인이라 리얼함을 더합니다.
하반신.
금속(장르의 특성을 감안하면 아마도 황동)의 육중함과 함께 벨트로 갑주를 고정하는 벨트 등에서 사람이 착용하는 갑주라는 디테일이 살아 있습니다.
갑주의 동력원이 내장되어 있다는 설정의 백팩.
증기기관의 필수요소인 파이프, 레버, 기압계와 함께 아마도 연료투입구로 보이는 작은 덮개가 설정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전체적으로는 그야말로 THE 스팀펑크 그 자체라고밖에 할 말이 없는 절묘한 디자인.
증기기관 갑주라는 설정에 설득력을 더해주는 자잘한 디테일 요소와 묵직함이 느껴지는 웨더링 도색 등이 절로 멋있다는 인상이 드는 피규어네요.
스타일이 아주 좋은 검.
설정상으로는 이것도 별도의 동력원이 내장되어 있어 칼날의 진동으로 적을 베는 무장이라는 설정.
팔다리 관절은 기본적으로 90도까진 가동합니다만, 재질이 레진인데다 추운 날씨기도 하고 움직일때 관절에서 까드득 소리가 나는게 무섭다보니(...)
딱히 큰 액션은 취하지 못했지만 적당히 포즈를 취하면 이런 느낌.
산업혁명 시대를 다룬 스팀펑크 장르에 전통적인 기사를 절묘하게 녹여낸 컨셉이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입니다.
처음 딱 보자마자 1:1 스케일 인간 사이즈로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 리볼버 권총.
이쪽은 별달리 특이한 설정은 없지만 그야말로 스팀펑크스러운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드네요.
딱 스팀펑크 장르에 나올법한 디자인의 권총과 SF 식으로 어레인지된 기사 갑주가 의외로 잘 어울립니다.
소속된 가문이 드래곤 사냥을 전문으로 하는 가문인걸 생각하면 총기류를 가지고 다니는게 자연스럽기도 하구요.
대충 근처에 있던 인간형 피규어들 아무거나 갖고와서 크기 비교.
평범한 크기의 figma나 HG 건담 프라모델보다는 한치수 크고, 1/12 스케일 인물들과는 백팩을 포함하면 거의 같은 크기입니다.
의도치는 않았지만 가면라이더나 다스베이더나 둘 다 강화복이긴 하네요.
딱 이만한 사이즈가 전시하고 갖고놀기 좋은 크기이기도 하고, 손에 잡았을때 느껴지는 레진의 무게감 또한 장점이라면 장점.
왠지 느낌이 비슷해서 가져온 맥스팩토리의 1/350 스케일 체르노 알파.
체르노 알파를 보면서 느낀 투박하고 가공되지 않은 날것 같은 느낌이 드래그웰즈에서도 느껴지네요.
스팀펑크라는 장르 자체가 기본적으로 증기기관이 상용화되던 18세기 언저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그럴지도.
마침 아이언맨 마크 1이 생각난김에 가져와본 코미케이브 스튜디오의 1/12 스케일 아이언맨 마크 44 헐크버스터.
투박한 강철의 강화복 하면 떠오르는게 마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아이언맨 마크 1인데 수중에 가진게 없어서 비교하지 못하는게 아쉽네요.
전체적으로는 어디까지나 제 기준에서는 돈값을 하는 멋진 피규어였네요.
만지면서 느낀 점이라면 백팩을 고정하는 자석의 자력이 그렇게 강한게 아니다보니, 텀블벅 후원 페이지에서 선오브루나 님이 명시하신대로
포즈를 잡으려면 우선 백팩을 탈거하고 포즈를 잡은 다음에 백팩을 다시 장착하는게 수월하고 편합니다.
못하는건 아니지만 움직이다보면 금방 떨어지네요.
관절에 대해선 상기한 대로 파손되는게 무서워서 그냥 움직이는 범위 내에서 적당히 움직인 탓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액션을 취하기가 어렵다는 인상이네요.
몇번 만져본 결과 이건 포즈 취하며 갖고노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포즈를 골라 전시해두는 물건이라고 판단했네요.
굳이 단점이라고 할만한건 본인도 후원 페이지에서 명시한 내용이지만 재질 특성상 도장 피막이 상당히 약합니다.
무기 쥐는 핸드 파츠는 권총을 한번 쥐었다 빼면 도장 피막을 포기해야 할 수준이고 갑주도 부딪히거나 마찰되는 부분부터 색이 벗겨지기 시작하네요.
다만 이건 재질과 제작 공정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명시하셨으므로 굳이 단점이라 하긴 뭐하니 개인적으로는 허용범위 이내.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주먹손이 없다는 점 정도였네요.
다음 프로젝트도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이번처럼 후원해보고 싶네요.
SF의 불모지로 불리는 이곳에서 이런 완전 취향저격 잇템이 나왔다는 사실이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이렇게 멋진 리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프로젝트 준비해야하는데 아직 못보내드린 분들이 계셔서 좀더 시간이 걸릴 것 같네요. 도색 피막과 가동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중입니다. 관절은 이번에 아예 사출을 맡겨서 개선이 많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멋진 리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프로젝트 준비해야하는데 아직 못보내드린 분들이 계셔서 좀더 시간이 걸릴 것 같네요. 도색 피막과 가동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중입니다. 관절은 이번에 아예 사출을 맡겨서 개선이 많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리뷰를 정말 잘하시는군요. 펀딩을 못한게 아쉬울 정도로 정말 멋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