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감사합니다 ㅠㅠ
미즈카제 이후로 철도모형으로 오른쪽 가본건 거의 2년만인가요...
작년 연말 상품화 발표가 공개된 KATO의 2023년 최대의 문제아(?).
2023년 5월 KATO에서 정가 49,500엔에 발매한 미국 화물 철도의 상징
유니언 퍼시픽 4000형 증기기관차, "빅 보이" 입니다.
네, 철덕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인생의 로망으로 삼는다는 바로 그 차량이죠.
패키지.
기관차의 덩치가 덩치인 만큼 전용의 패키지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실차의 사진이나 이미지 등이 아닌 실제품의 사진으로 뒤에는 같이 발매된 UP 워터 텐더도 연결되어 있네요.
표준궤 차량이므로 스케일은 N게이지의 국제 표준인 1/160 스케일로 보통의 일본제 차량보다 살짝 작은 축척.
다른 기관차들의 패키지와 함께.
(모델은 HO게이지 EF81, N게이지 D51형)
길이는 HO게이지 패키지보다 살짝 길고, 높이는 조금 낮은 정도의 크기입니다.
일반적인 N게이지 기관차의 케이스와 비교해보면 이 차량이 얼마나 규격 외인지 실감할 수 있네요.
내용물.
보호용 우레탄 안에 블리스터 포장으로 비닐에 감싸여 들어 있습니다.
설명서는 정말 심플하게 모형을 케이스에서 빼내는 방법과 악세사리의 장착 방법만이 쓰여 있는 정도.
아무래도 차량 특성상 해외 판매를 염두해둔듯 영어를 기반으로 일본어를 병기해둔 점이 특징.
부속품은 정말 심플.
별매의 FEF-3, GS-4 기관차 용 중련용 너클 커플러와 빅 보이의 탄수차 후방 커플러에 장착할 수 있는 커플러 핀이 전부.
유니언 퍼시픽 4000형 증기기관차.
가파른 워새치 산맥을 기관차 하나의 힘으로 돌파한다는 목적으로 제조된 ALCO의 초대형 기관차.
3,300톤의 화차를 끌고 고저차 3미터의 고개를 넘는다는 것은 기관차에게 있어 말도 안되는 고행이었기 때문에
중련 연결 운전 등의 번거로움 등을 해소하기위한 목적으로 1941년부터 제조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전장 40.47m, 전폭 3.35m, 전고 4.94m, 총중량 548톤.
25.4톤의 석탄과 94,635리터의 물을 보일러에서 태우며 최대출력 6290마력을 뿜어내는 괴물 기관차였죠.
이런 류의 초대형 기관차는 대부분 기술 시험용으로 프로토타입 한두대만 제조되기 마련이었지만
빅 보이는 그 특수성을 감안하면 양산되었다고 할만한 25대가 생산되었고, 전용의 전차대와 보급시설도 건설되었을 정도였습니다.
제품의 차량은 최근에 동태복원된 것으로 유명한 4014호기.
1941년 11월 제조된 이 차량은 증기기관차의 시대가 저물어가던 시대상에 따라 1959년에 현역에서 은퇴.
캘리포니아 주 포모나에 위치한 철도박물관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었죠.
한편, 2013년부터 빅 보이에 대한 동태복원 계획이 시작.
2016년 7월부터 와이오밍 주 샤이엔에서 대대적인 복원 작업이 개시되었고
2019년 5월 복원 작업이 완료, 20세기의 미국 철도를 상징하는 이 괴물은 은퇴한지 60년만에 현역으로 복귀합니다.
정면.
애칭 빅 보이의 유래는 제조 당시 공장 직원이었던 누군가가 분필로 그린 낙서 라고 알려져 있죠.
2019년 복원 당시에 이 일화에서 따와 그린 연실문의 낙서도 충실히 재현되어 있습니다.
구동륜.
빅 보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4-8-8-4(2'DD2')의 차륜 배치를 가지는 기관차로도 유명.
4쌍의 동륜을 하나의 구동 유닛으로 묶고, 이 구동 유닛을 2조 탑재하는 유니크한 구조를 갖추고 있죠.
이 특유의 메커니즘을 재현하기위해 KATO는 전후 구동 유닛에 각각 모터를 탑재,
즉 기관차 1대에 코어레스 모터를 2기 탑재한다(...)는 기가막힌 발상을 내놓았습니다.
메이커의 구조 해설에 따르면 앞쪽 동력 유닛은 기관차를 앞으로 이끄는 역할, 뒤쪽은 화차를 견인하는 역할이라는 모양.
실차는 전방 구동 유닛만 회전하는 구조이지만 KATO는 메커니즘을 재해석해 전후방 모두 회전하는 구조로 제작되었고
이에 따라 이 빅 보이, 놀랍게도 일본제 협궤 기관차들과 같은 R282가 최소 통과 반경입니다(....)
6,290마력의 파워를 만들어내는 빅 보이의 심장인 화실.
밀폐형 운전석이라 관찰하려면 일단 운전석을 분리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네요.
무식하게 큰 기관차에 연료를 공급하기위해 혼자서 어지간한 기관차만한 덩치를 가진 거대한 탄수차.
실차는 2축 회전 대차에 5축 고정 대차라는, 기관차에 걸맞게 범상치않은 구조를 갖추고 있고
모형은 기관차와 연결되는 앞 2축, 화차와 연결되는 뒤 2축은 회전 구조.
중간의 3축은 좌우로 슬라이드 할 수 있어서 앞뒤 회전 대차의 회전각에 맞추어 레일을 따라가는 구조로 되어 있네요.
탄수차는 석탄과 물을 만재할 경우 빅 보이를 최대 출력으로 두시간 동안 달리게 할 수 있었다는데,
기관차에 걸맞게 탄수차 역시 규격 외의 크기와 성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메이커의 제품 해설에 따르면 빅 보이의 부품수는 일본형 기관차의 두배를 상회하는 약 400여개의 부품수.
거대한 기관차의 표면을 복잡하게 가로지르며 얽히고설킨 파이프라인의 묘사는 과연 KATO.
본인들도 언젠가 꼭 만들어보고 싶었기에 회사의 모든 것을 들이부었다고 해설하고 있는데,
그 기대에 부응하듯 5만엔에 육박하는 살벌한 가격이 저절로 납득이 되는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의 가장 표준적인(?) 증기기관차, D51형 498호기와 함께.
스케일만 놓고보면 협궤형인 D51형이 1/150이고 표준궤형인 빅 보이는 1/160으로 살짝 작은 편...
...작은 편?
네, 빅 보이는 탄수차만 D51형 기관차 본체와 동급의 크기입니다(...).
기관차 자체만으로도 전장 19.7m인 D51형을 압도하는 아메리칸 몬스터의 위엄.
일본에서 가장 큰 여객열차 견인 기관차인 C62형 2호기와 함께.
분명 C62형은 D51형보다 한 아름 큰 편인데도 빅 보이 앞에서는 그 놈이 그 놈일뿐(...).
은하철도 999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이야기"에서는 우주공간 철도 경비대 소속 시리우스 소대의 차량인
빅 원의 모티브로도 등장, 999호의 레퍼런스 모델인 C62형 2호기와는 어떤 의미로는 기적의 조합.
셋을 동일 선상에 놓고 보면 빅 보이가 얼마나 규격 외의 괴물인지를,
이런 괴물이 대륙을 횡단하고 다녔던 북미 대륙이 얼마나 광활한 땅이었는지를 실감해볼 수 있네요.
앞서 둘 보다 좀 더 작은 편인 오이가와 철도 기관차 토마스 호 견인기인 C11형 227호기 "토마스 호",
SL히토요시 견인기인 8620형 58654번 435호기 "SL히토요시 호".
탱크식인 C11형은 12.7m, 하치로쿠는 16.7m급으로 40m급인 빅 보이는 거의 두세배를 상회하는 덩치.
갖고있는 기관차 중 가장 작은 차량인 독일의 코펠 1호, 일본식으로 국철 아3형 "베이비 로코 호"와 함께.
코펠 1호는 원래부터 단거리 화물 운송이나 입환용으로 사용된 소형 기관차인 만큼
대륙 횡단 전용 대형 화물 기관차인 빅 보이와 비교하면 정말 성인과 아기만큼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코펠 1호는 전장 5.2m, 중량 8.3톤이므로 40m급에 5백톤이 넘는 빅 보이와 비교하면 아담할 따름이네요.
관리국장의 취향이 상당히 이상한 탓(?)에 객차도 화차도 거의 없는 관계로 SL히토요시 전용 50계 객차들로 임시 급행 편성.
이미지적으로는 과거 20세기 특급이나 브로드웨이 특급 같은 호화 특급 열차 이미지의 편성이네요.
가지고 있는 유일한 외국계 객차인 오리엔트 급행 풀맨4158 하코네 랄리크 미술관 보존차와 함께.
둘 다 우악스러운 이미지의 빅 보이에 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나름 만족하네요.
이상 KATO의 유니언 퍼시픽 빅 보이 였습니다.
말이 필요없는 최고 걸작이네요.
출혈이 좀 쎘지만.... 빅보이에요. 무슨 이유가 더 필요해요?
이거 하나로 신칸센 16량 완편성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무시무시한 가격이에요...
철덕은 커녕 기차에 대해 1도 모르는 문외한이지만 사진만 봐도 멋지다는 게 느껴지네요. ㅊㅊ합니다
심금을 울리는 문장이네요
기차 하면 이 기차장인이 가장먼저 생각남
오메 이 비싼걸... 일아에서 눈팅만했었는데 살 엄두가 안나더군요 평범한 기관차들은 여럿모았는데 유독 이녀석만은.. ㅠ
출혈이 좀 쎘지만.... 빅보이에요. 무슨 이유가 더 필요해요?
スパイス
심금을 울리는 문장이네요
철덕은 커녕 기차에 대해 1도 모르는 문외한이지만 사진만 봐도 멋지다는 게 느껴지네요. ㅊㅊ합니다
디테일이 워낙 살벌해서 어떻게 찍어도 멋있게 나오는건 장점이네요.
크, 역시 증기기관차의 상징이죠. 일본쪽 모형 유튜버가 카토본사 초청으로 빅보이 제조공정 견학간 영상 봤는데 부품 하나하나부터 조립공정까지 '전 비쌉니다' 티를 팍팍 내더군요. 잘 봤습니다. 저도 하나 들이고 싶은 웅장함인데 500타입 에바 들일때도 손 떨렸던거 생각하니 손이 참.....ㅎ....ㅎㅎ......ㅠㅠ
그거 보면 N게이지 모형이 비싼 이유가 납득이 가더라구요. 신칸센도 편성이 많아 꽤 비싼데 저놈은 혼자서 도카이도 신칸센 '세트'보다 비싸다는게(...)
꿈의 n게이지군요. 수집하기 너무나 힘든 그대여ㅜㅜ
이거 하나로 신칸센 16량 완편성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무시무시한 가격이에요...
와 멋짐니다 ....
이런 류의 제품은 정말 손에 쥐었을때의 감동이 말도 못하게 멋있는데 말이죠. 사진이 막사진이기도 해서 그런 감동의 반도 전달 못하는게 아쉬울 따름이에요.
잘 봤습니다. 전 저렴하게 퍼스트카 뮤지엄 시리즈만 몇개 보유 ㅠㅠ
귀한 물건 잘 보고 갑니다.
우와.. 기차모형 정말 멋집니다 요즘 열차가 아니라 옛날 증기기관차라 더욱 멋지네요!
와... 모터가 있다는건 진짜 구동이 가능하다는 뜻이겠네요. 옛날에 인터넷도 온라인 쇼핑도 해외구매도 없던 시절, 어린이 과학전시관 같은데 가면 있는 움직이는 기차 모형을 보고 너무 갖고 싶었는데 그런걸 다 일본같은데서 사다가 만든거겠군요.
이런 기관차 모형만 보면 두근두근 하네요
기차 하면 이 기차장인이 가장먼저 생각남
철덕이 아닌 차덕이지만 N게이지 모형을 수집하는 사람의 시각으로서는 N게이지로 저런 덩치가 나온다는 사실부터 믿기지 않는군요. 덧붙여 첨부사진은 토미텍의 N게이지 레인저 2세대/4세대 펌프소방차입니다.
몇년전에 유튭 영상으로 퇴역한다고 마지막 운행하는거 본적 있는데 디테일 쥑이네요.
보통 N게이지의 디테일과 크기를 생각해보면... 정말 무시무시하네요. 유니온 퍼시픽의 초대형 기관차를 볼 때마다 신대륙의 기상만 느껴집니다 ㄷㄷ
철덕 아니어도 이런거 보면 엄청 갖고싶어지네요
빅보이는 사랑입니다
N게이지 인데도 저 크기라니..... 후덜덜...
멋지네요 철도모형도 모아보고 싶군요
제목만 보고 C62 999호 버전인가 했는데 빅 보이라니 스케일이 더 엄청난 물건이네요ㅋㅋㅋ 재해석도 엄청난 물건을 더 엄청나게 만들었는데 실물도 그렇고 모형도 그렇고 덩치가 어마어마합니다.
선생님 어렸을때 부터 궁금했는데 혹시 얘도 C62가 모델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