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저 멀리 영국으로부터 건너온 올해의 마지막 기관차 입선.
영국 굴지의 철도모형 메이커 Hornby의 OO 게이지 페퍼콘 A1형 증기기관차 60163호기 토네이도 입니다.
배대지로 영국 이베이에서 직구했는데 이유는 물론 한국에선 파는 곳은 커녕 한국어 페이지조차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이유(...).
OO(더블오) 게이지는 영국 규격으로 표준궤를 쓰나 시설 문제로 차폭이 매우 좁은 영국의 차량 특성상
기존의 1/87 스케일로는 모터를 넣을 공간등이 부족해 스케일을 키운 결과물이라고 하며
HO 게이지와 같은 16.5mm 궤간 규격이라 셰계적으로도 보편적인 스케일로 취급되죠.
심플 그 자체인 패키지.
공용 패키지로 뚜껑 쪽에 내용물의 스티커를 붙여 구분하는 형식입니다.
혼비의 철도모형은 기믹에 따라 가격대가 나누어 지는데 이것은 DCC 유닛이 기본 장착인 고급형 모델.
요는 디코더를 경유하는 디지털 제어로 한 선로에서 복수의 차량을 조작하거나 차량 개개의 기믹을 작동시킬 수 있는 등의 기능으로
이 제품의 경우에는 차량의 기적이나 경적, 각종 구동음 등을 조작할 수 있는 기판과 스피커가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탄수차 내부에 내장되어 있고 기관차와는 4핀 케이블로 연결되어 제어하는 형식입니다.
정작 저는 DCC 환경이 없기 때문에 있어봐야 그림의 떡이네요.
런던 노스 이스턴 철도 페퍼콘 A1형 증기기관차 "60163 토네이도"
London & North Eastern Railway Peppercorn Class A1 Steam Locomotive No.60163 Tornedo
페퍼콘 A1형은 아서 페퍼콘이 설계하여 1948년부터 1949년에 걸쳐 49대가 제조된 증기기관차 입니다.
도중 32호기 60145 세인트 뭉고는 보존이 계획되었지만 어른의 사정으로 보존 계획이 백지화되었고
그렇게 페퍼콘 A1형은 보존되지 못한채 1966년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었..
...다가 1990년 애호가 단체에 의해 A1 증기기관차 신탁이 발족됩니다.
1991년부터 오리지널의 도면을 바탕으로 현대의 철도법을 준수한 개량을 거쳐 과거의 유산을 현대의 기술로 되살린다는 프로젝트가 시동.
그 프로젝트의 결과물로서 2008년에 페퍼콘 A1형은 폐차된지 42년만에 현대에 되살아나게 되었죠.
그리하여 2008년 새로 만들어진 차량은 오리지널의 마지막 49호기 60162 세인트 존스타운(Saint Johnstoun)을 계승하는 의미로
차번 등은 변경 없이 그대로 페퍼콘 A1형 50호기로 취급하여 60163 토네이도(Tornedo)라 명명되었죠.
일단은 오리지널의 도면을 기초로 복원된 차량이기 때문에 페퍼콘 A1형의 유일한 보존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주인이 관리를 꽤 잘해줬는지 전체적으로 상태는 좋아보이는 편.
전면부 배장기 한쪽은 파손되었는지 글루건 같은걸로 수리한 흔적이 남아있습니다만 뭐 중고품이니까...
일본제와는 다른 산뜻한 원색의 녹색 컬러링이 색다른 분위기네요.
측면.
제연판의 엠블렘은 영국 왕립 공군 리밍(RAF Leeming)의 로고마크라는 모양.
차륜배치는 화이트 식으로 4-6-2.
운전석 앞에 있는 맨 뒤쪽 차륜은 플랜지 없이 앞쪽 대차의 회전각을 따라가도록 설계되어 있네요.
패키지에 기재된 최소 통과 반경은 R438.
탄수차.
심플한 완성도이지만 적재된 석탄의 표현은 꽤 볼만합니다.
운전석 쪽에서 바라본 모습.
반대편.
선로가 없어서 아직 주행 테스트는 못해봤네요.
상부.
금색의 안전밸브 같은건 금속 부품으로 되어 있습니다.
운전실 내부와 탄수차의 석탄 배급 장치.
크기에 비하면 디테일은 그냥저냥.
기관차의 케이블은 위에서 이야기한 DCC 장치의 제어 케이블.
로우앵글.
특히나 증기기관차는 구동부가 부각되는 로우앵글이 제일 멋있는 인상이 강하네요.
KATO의 HO 게이지(엄밀히는 1/80이라 16번 이라는 별도 규격 취급) EF81형 전기기관차 95호기와 함께.
궤간만 같을뿐 스케일이 차이나기도 할 뿐더러 EF81형은 18미터, 토네이도는 22m로 토네이도 쪽이 조금 더 큽니다.
EF81형에 견인되어 반입되는 모습의 컨셉샷.
...엄밀히는 협궤와 표준궤라 당연히 동시 운용은 불가능하지만 여기서는 뭐든 OK(...)
미국 SL의 대표로 유니언 퍼시픽 4000형 빅 보이, 일본 SL의 대표로 국철 D51형 498호기와 함께.
거대한 OO 게이지나 동급에서는 규격 외인 빅 보이와 비교하니 표준적인 D51형이 무척이나 앙증맞아 보이는게 포인트.
D51형이 선정된건 단순히 표준적이라 표준형으로도 불리는 중기형 사양인 것도 있고, 일본제 기관차의 대명사격인 모델이라는 이유.
KATO의 D51형 498호기와 함께.
일본제 처럼 정교하다는 맛은 덜하지만 일단 사이즈가 두배급이라 실질적인 부피는 여덟배가 되다보니
거대한 사이즈에서 오는 박력과 존재감은 볼만하네요.
이상 Hornby의 페퍼콘 A1형 증기기관차 60163 토네이도 였습니다.
영국제 기관차하면 가장 유명한 토마스의 고든의 모델이기도 한 A1형 플라잉 스코츠맨이나
세계 최속의 증기기관차인 A4형 4468 멜러드 같은 모델을 놔두고 마이너한 페퍼콘 A1형을 고른 이유는
단순히 유튜브에서 우연히 보게 된 페퍼콘 A1형의 이야기가 남자의 로망을 자극했다는 이유였네요.
증기관차는 스코츠맨만 들어봐서 그건가했는데 다른기종인가보군요. 나중에 선로에서 달리는 모습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