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제작해본 친구는 칼로스지방 XY에서 처음 등장한 열쇠고리 포켓몬 '클레피'랍니다!
매우 단순하면서도 열쇠라는 아이콘을 아주 훌륭하게 살려낸 디자인이 깜찍하기 그지없는 포켓몬이죠!!
여러모로 재미난 도전으로 뭉쳐진 작품인데, 일단 작품부터가 평소와는 달리 원래 클레피의 도감 설정 크기인 0.2m(20cm)대에 맞춰서 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흡착판을 뒤에 붙여놔서 팔다리가 없어 평범한 방식으로는 세울 수 없는 몸을 가진 이 친구를 벽에 붙여 놓는 식으로, 좀 더 그럴 듯하게 전시할 수 있게 만들어졌죠! 거기다 걸치고 있는 열쇠들도 마음대로 뺏다 걸었다 할 수 있게 만들었기에 굳이 만들어 놓은 열쇠들 말고도 다른 무언가 고리가 걸린 것들도 몇 어 개 걸어 놓을 수 있게 만들어졌답니다!!
이렇게 해서 새로운 수제 열쇠/키링걸이가 하나 만들어진 셈...인가 싶을 텝니다만 그렇게 간단하진 않더군요. 일단 (나름 강도 센 철사를 박아 만들었습니다만) 가느다란 생김새 때문에 조심스레 다뤄야 하는데다가, 흡착판 역시 붙을 곳을 많이 가리지(영상을 보면 알테지만, 검은 배경에 흡착판이 붙지 못하는 탓에 평소와는 달리 다른 배경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마저도 간혹 난데없이 떨어져 버리는 등 믿음직스럽지 못하더군요. 거기다 혼자 서질 못해 선보이는 사진들도 제 손이 보이며 괜히 지저분하게 비춰지는 것도 개인적인 마이너스 요소랄까...
어쨌든 그래갖고 초반에 구상하던 '나름 실용적인 역할도 할 수 있는 실사 포켓몬 액세서리 작품' 컨셉을 충실히 못 지킨 평범한 등신대 피규어로밖에 남지 못했습니다. 뭐, 클레피 자체도 오늘 처음 제작해보는 캐릭터고, 실물 사이즈란 정체성으로도 충분한데다 워낙 간단한 생김새의 작품이라 별 기대없이 만든 거라 미련은 없으니 상관 없습니다만 말이죠!
사용 재료는 아이클레이(몸체), 철사(뼈대), 아크릴물감으로 채색, 언급했듯 뒤통수에는 벽에 붙일 용도로 흡착판이 동원되었습니다. 표면보호/유광 효과를 위해 이번엔 특별히 바니쉬도 칠해봤죠!
제작 영상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