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는 아웃도어의 천국입니다.
하이킹, 캠핑, 서핑, 스키/스노보딩, 천체관측, 클라이밍 등 바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해 주지요.
저는 이 중 캠핑, 천체관측, 클라이밍을 즐겨 하는데, 이 글에서는 클라이밍에 대해 글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클라이밍의 여러 종류 중, 볼더링은 로프나 하네스 없이 맨몸으로 5-10미터 정도의 그리 높지 않은 바위(볼더)를 오르는 스포츠를 지칭합니다.
캘리포니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볼더링 스팟들이 존재하는데, 하나 하나 차근차근 알아가는 중입니다.
Stoney Point, Chatsworth, CA
스토니 포인트는 LA 도심에서 30분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장소로, 부드러운 사암 (Sandstone)으로 이루어진 볼더링 장소입니다.
사암 바위들은 질감이 부드러워서 잡았을 때 덜 아프지만, 대신 마찰력이 낮은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암 바위는 비가 왔을 시 물기를 많이 빨아들여 약해져 부숴지기 쉽기 떄문에, 다시 바짝 마를 때까지 반드시 기다려야 합니다.
볼더링은 언제 어디로 떨이질 지 모르기 때문에 크래시 패드가 꼭 필요합니다.
위험한 방향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밑에서 서포트를 해주는 스파터도 굉장히 큰 도움이 되지요.
볼더링에 있어 바위를 오르는 길을 '문제'라고 부릅니다. 문제에 따라 난이도나 스타일이 천차만별이지요.
한 문제, 한 문제를 끝낼 때마다 성취감과 쾌감은 어마어마합니다.
Horse Flats, Pearblossom, CA
LA 근교에서 한시간 반쯤 떨어진 엔젤레스 국유림에 위치한 볼더링 및 캠핑 스폿입니다.
볼더링을 위한 바위들이 캠핑장에 가까이 붙어있고, 도심에서 멀지 않아 찾아가기 좋은 장소이지요.
이 곳은 사암이 아닌 화강암 (Granite)으로 이루어져 있어, 바위가 단단하고 날카로우며 그만큼 마찰력이 높습니다.
볼더링에서 가장 중요한 보호 수단인만큼, 여럿이서 볼더링을 하러 가게 되면 이렇게 크래시 패드의 군단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이 많을수록 챙겨갈 수 있는 패드, 그리고 스파터들도 많아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유명한 Fang이라는 문제입니다.
Palm Springs Aerial Tramway, Palm Springs, CA
LA에서 2시간 30분정도 떨어진 곳으로, 해발 ~2500m정도에 위치하여 있으며 지면에서 케이블카 (트램)을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상당히 독특한 지역입니다.
작은 공간 안에 아주 많고 좋은 볼더링 문제들이 모여있으며 한 여름에도 덥지 않아 많은 클라이머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지요.
꼭 클라이밍을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울창한 숲길, 상쾌한 자연의 향기는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입니다.
밤 늦게까지 클라이밍은 계속되곤 합니다.
Black Mountain, Idyllwild, CA
앞의 Palm Springs 지역과 같은 산맥을 공유하지만 산맥의 반대편에 있는 볼더링 스폿입니다.
트램보다 조금 더 전반적으로 어렵고 좋은 문제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높은 바위들을 가지고 있어,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만 합니다.
블랙 마운틴의 커다란 장점은 잊기 어려운 어마어마하게 아름다운 석양의 모습입니다.
이를 볼 때마다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다시 되새기게 해줍니다.
한편, 정말 높은 바위들은 그 나름대로 살아있음에 감사하게 해 줍니다.
산 깊은 곳 위치한 굉장히 멋진 문제. 어떻게 자연은 이렇게 바위를 잘라놓았는지 경이롭기만 합니다.
힘들게 끝낸 문제들, 그와 맞이하는 정말로 멋진 석양과 맥주, 그것은 정말로 감동스럽습니다.
돌의 질감.
밤엔 캠핑을 하며 별도 봅니다.
Buttermilks, Bishop, CA
LA에서 4시간쯤 떨어진 이 곳은, 전 세계 클라이머들이 찾아오는 굉장한 명소입니다.
그만큼 문제들이 많고 질이 좋으며, 아름답습니다.
이 곳도 캠핑하기 참 좋습니다.
텐트 치기 귀찮을 때엔 차 뒷편도 좋지요.
광해가 적은 지역이기에 별 보기에도 정말 좋고, 차 문루프로 보이는 이 풍경 아래 잠드는 것은 그저 행복하기만 합니다.
정말 멋진 문제들이 많은 버터밀크.
클라이밍, 정말 위험하면서 쓸데없는 행위인데 어찌나 이리도 재미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오늘도, 내일도 조금 더 높은 데를 향해 손을 뻗게 되는 것은 더욱이 어쩔 수가 없네요.
와 한번쯤은 해보고싶은 느낌이 듭니다
요즘엔 실내 클라이밍 짐들이 정말 많으니 주변에 꼭 한 번 방문해보시길!
와우 ㅎㅎ 실외에서 볼더링을, 그것도 해외는 첨 봤네요 ㅎㅎ 인생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