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귀여운 아깽이를 입양해 주실 분을 찾습니다.
처음왔을땐 이렇게 불안해하고 주눅 들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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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은‥ 목욕 시키고 나니 인물난다 인물나..^^
처음 봤을때부터 있었던 콧잔등에 상처가 잘 아물질 않는군요.ㅠ
뽈뽈뽈.. 탐색기간이 지난 후 지금은 도도도도.. 우다다다..
자는 모습도 정말 앙증맞고 사랑스러워요~
맛동산과 감자를 열심히 만들어내는 중.
나는 수시로 그거 캐느라 바쁘고..ㅋㅎ
울 아깽이 롯데 정말 귀엾지 않나요?
성별은 봐도 잘 모르겠고 나이도 정확힌 모르겠지만 생후 두달? 쯤 됐을라나?
녀석을 발견한건 지난 9월 11일 롯데 슈퍼 주차장.(그래서 이름도 롯데라고 지었습니다.ㅎ~)
언제나처럼 생필품 몇개를 사고 뒷문 주차장을 통해 빠져 나오는데 가녀린 새끼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어디서 나는 소리지? 발길을 멈추고 야옹아 야옹아 하며 소리나는 쪽으로 다가갔지만 인기척을 느끼고 숨을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절박했으면 그 작은 아이가 마치 도와달라는듯이 아장아장 내게로 걸어오는게 아니겠습니까?
많이 지쳐보이는, 무게감조차 안느껴지는 녀석을 안아 올려 살펴보니 어디서 다쳤는지
그 앙증맞고 작은 콧잔등에 피멍 든 상처가 있었고 다리에도 피가 조금 어려 있었습니다.
에구 가여워라~ 혹시 근처에 어미가 있을까 하고 기다려 보았지만
(집에 데려온 후에도 몇날며칠 수시로 가서 어미를 찾아봄-
어미 냥이를 찾는 나를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 보듯 쳐다보는데 엄청 기분나빴던)
나타나지 않았고 어미가 나타날때까지 그대로 두기엔 주차장은 너무 위험해 보였습니다.
오가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무심하고 그저 흘낏거리며 지나가거나 멀뚱멀뚱 쳐다만 볼뿐
누구 하나 선뜻 키우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고.. 하다못해 물이나 우유 하나 사다 주는 사람조차 없더군요.
슈퍼 직원 하나가 지나가다가 직원들하고 의논해보겠다고 하고 들어가더니 함흥차사.
아무도 나와보지도 않고.. TV 동물농장 같은데서 보면 이웃사람들이나 마트 직원들이
비록 키우진 못하더라도 어린 생명을 불쌍히 여겨 돌아가면서 돌보곤 하는 훈훈한 모습이 나오던데
여긴 어찌된 영문인지 그 위험천만한 곳에서 이 작고 가여운 생명이 죽든 말든 아무도 관심조차 없으니‥
아‥ 매정한 사람들. 측은지심도 안 느껴지는지.. 어쩌나 어쩌나..
그냥 두자니 죽을 거 같고 데려가자니 키울 자신이 없고..
유기동물 보호소에 신고하자니 안락사 당할까 불안하고‥
이럴 경우 어떻게 해야할까요?
혹자는 끝까지 책임지지 못할바엔 그냥 모른척 하라는 데
그럼 죽도록 내버려두는 꼴밖에 안되는데 그게 최선일까요?
나 역시도 그들처럼 모른척 해야했을까요?
아님 나 아니면 죽을것 같으니 뒷일은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데려오는게 맞을까요?
나 아니라도 그냥 두면 누군가 데려다 키우겠지 하고 운에 맡겨야 할까요?
하지만 그건 모른척 돌아서는 내 맘 편하자고 하는 자기 합리화일뿐,
이미 사람들의 무심함을 확인한 마당에 나중에라도 지나가는 누군가가 데려가 키울지도 모른다는 그 희박한 운에
아기의 운명을 맡겼다간 그전에 굶어죽거나 차에 치여 죽을것 같았습니다.
평소 반려동물을 입양할 엄두도 내지 않고 살았더랬죠. 끝까지 책임질 자신도 형편도 안되었으니까요.
그런데 바로 눈앞에 마치 "헬프 미" 를 외치듯 다가온 그 작고 여린 생명을
못봤다면 모를까, 뻔히 보고서도 나마저 그냥 지나친다면 누가 손을 내미나 싶어 덜컥 데려와버리고 말았습니다.
키울 형편이 안되는데 어쩌지? 하면서도 일단 임보라도 하자 싶어 앞뒤없이 데려왔지요.
그리고 그로부터 열 이틀째.. 방 한칸, 주방 하나, 화장실 하나 달랑 달린 좁디좁은 전세집에서 녀석과 동거하고 있습니다.
누구의 간섭도 없이 혼자 자유롭게 살다가 요즘엔 수시로 감자와 맛동산을 캐내며 팔자에도 없는 집사 노릇 하느라 죽을맛입니다.ㅋㅋ
녀석 하는 짓이 귀엾고 사랑스럽긴 합니다만 한번도 반려동물을 키운적 없고 키우고 싶단 생각조차 꿈에도 해본적 없었기에
제겐 이 생활이 영 적응 안되고 힘이 드네요. 베란다도 없는 집이라 모래화장실을 좁아터진 화장실이나 음식하는 주방에 둘수 없어
내 방 머리맡에 두고 하루 죙일 봉구스 밥버거 숟가락으로 감자와 맛동산을 캐내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냄새도 나고 사막화도 장난 아니고‥ 귀여우니까 봐줬다 투덜대면서.. 왜 응가와 쉬야를 맛동산과 감자라고 하는지,
왜 고양이 키우는 사람을 집사라고 하는지 알겠더이다. ㅋㅋㅋ
동글동글한 모래알에 버무려진 모양새가 흡사 깨강정 같기도 한 것이,
냄새는 좀 거시기하지만 모양은 얼핏 먹음직스럽게 보이기까지.. 아 뭐 그렇다고 먹고싶진 않았습니다만..ㅋ
그런데 녀석, 처음 한 이틀간은 불안한지 암것도 안먹고 잔뜩 움츠려 들어서는 종일 잠만 자길래 저러다 죽을까봐 걱정되고
그런 녀석이 애처로와서 주책스럽게 눈물이 다 나더군요. 하여 나 한테 있다간 죽을것 같다며
전에 길고양일 거둬 키워본 아는 동생에게 경험도 묻을겸 대신 좀 키워주면 안되겠냐며 톡을 날렸더니
단칼에 안된다며 거절. 그러면서 못키울거면 빨리 처리하랍니다.
처리? 애가 물건이야 처리를 하게? 길고양이 키워봤다는 애가 어떻게 '처리'라는 말을 할수 있는지 화가 나더군요.
전에 키우던 고양인 한 1년 키우다가 할머니집에 보냈는데 죽었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합디다.
성묘가 되니 키우기 싫었던게지요. 그런 애한테 부탁한 내가 실수지요 에휴~
또다른 사람에게 개나 고양이 좋아하냐고 슬쩍 물으니
"너~ 무 싫어!! 마주치기도 싫어!!" 합니다. 헉~ 동물혐오주의자였을 줄이야..
내 주변엔 왜 하나같이 이런 사람들 뿐인지.. 울 아깽이 지지리 복도 없지. ㅠㅠ
지금 롯데는 움츠려들고 주눅든 처음과 달리 똘망똘망 귀욤귀욤 외모에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고 장난도 잘 치고.....
폴짝폴짝 뽈뽈뽈뽈 다니다가... 도도도도 뛰어다니다가... 지금은 우다다다다....
DNA에 프로그로밍된 사냥본능 때문인지 낮은 포복자세로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갑자기 우다다다 달려와서는 내 발가락을 연신 깨물며 공격하는데 여간 귀엾지가 않습니다.
혼자 살때는 좁은줄 모르고 살았는데 이 작은 녀석이 뛰어다니기에는 참 좁게만 느껴져서 녀석에게 참 미안하네요.
아무튼 이 녀석 어찌나 사람 잘 따르는지 말로만 듣던 개냥이였습니다.
아직 아기라 그런지 내 무릎에 올라와서 자는걸 좋아하고 사람 아기처럼 품을 파고들며 앵기고
암벽등반가처럼 제 몸을 타고 올라와 어깨위에 올라타서
졸지에 저를 원치도 않는 낸시랭을 만들어 버리곤 한답니다. ㅋㅎ
하지만 이 귀여운 녀석을 언제까지나 돌볼수 없는게 제 현실입니다.
나홀로족인지라 나 말고는 돌봐줄 가족이 없어 낮에 종일 혼자 있어야하는 것도 맘에 걸리고,
박스로 만든 허술한 집이 맘에 안드는지 밤에 잘때 자꾸만 배에 올라 타는등 내 옆에 와서 잘려고해서 잠결에 몸부림치다
이 덩치로 녀석을 깔아뭉개지나 읺을까, 좁은집에서 발에 채이지나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고‥
아닌게 아니라 얼마전엔 녀석이 이불 안에서 코 자고 있는지도 모르고 자칫하면 깔고 앉을뻔 했습니다. 헉쓰~
게다가 건강보험료도 엄청 밀려서 수시로 압류독촉장이 날아오는 처지에, 황반변성이 생겨도 치료조차 못받고 있는 형편에
이 아이에게 예방접종이나 아프면 병원에 데려갈 여력이 없습니다.
기름 보일러 고장난지 오래라 다가오는 겨울 난방조차 못합니다. 저야 괜찮지만 울 아깽이는 저체온증에 걸리면 안되잖아요.
가뜩이나 좁은 집인데 성묘가 되면 더 좁아질테고‥ 그럼 더 감당이 안될것 같고‥
여러가지로 케어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형편인 주제에 무슨 오지랖으로 데려왔냐 하시겠지만
다시 그때 상황으로 돌아간다다해도 그냥 놔두면 죽겠는데 어떻게 모른체 할수 있을까요?
누군가 나보다 형편이 나은 사람이 데려가주길 바라며 발길을 돌러야 했을까요?
그것은 어쩌면 보호소에서 입양되는 것보다 더 낮은 확률에 녀석의 운명을 맡기는 것이고
그 낮은 확률을 기대하며 눈 딱감고 발걸음을 돌리기엔 제 마음이 그리 모질지 못하네요.
그래서 일단 임보라도 하는거구요‥
하필 나같은 사람 만나가꼬 좁은 집에서 고생시키는 거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하지만 저는 부담감에 힘들기도 했지만 짧은 시각 녀석으로 인해 웃기도 하고..
웃을일 없는 제게 웃음과 기쁨을 주기도 했습니다.
현실적으로 키울 여건만 된다면 계속 키우고 싶을정도로 사랑스럽고 예쁘답니다.
평소 고양이 입양을 생각했던 분이라면 녀석의 애교와 매력에 흠뻑 빠질것입니다.
처음 입양했을땐 행여 낮설어 불안해할지도 모르지만 금방 저같은거 잊고 빠르게 적응할것입니다.
지금부터 저는 정떼는 연습을 해야할것 같습니다. 며칠됐다고 그새 정이 들었네요.
더 정들기전에 보내려합니다 어차피 제가 키울수 없으니까‥
이 귀여운 아깽이 더 나은 삶과 행복을 위해서도 입양이 절실합니다.
녀석의 묘생을 책임지며 평생 함께해줄 분 안계십니까?
파양하지 않는다는 것이 제 1조건입니다.
현재 고양이를 키우고 계시거나 키운 경험이 있는 분이면 더욱 좋겠지만..
다른 욕심 부리지 않겠습니다. 아플때 병원도 데려가주는 등 평생 함께 하시면 됩니다.
가끔이라도 잘 크고 있는지 소식 전해 주셨으면 좋겠고..
그럼 더 바랄게 없겠습니다. 더 크기전에 입양이 돼야하는데 걱정입니다
참! 이름은 제가 임의로 지었고 녀석도 그 이름에 반응 않고 있으니 원한다면 바꾸셔도 무방합니다.ㅋ
여기는 부산 대연동입니다. 전번은 010- 2962-0071
정말 이쁘죠? 정말 이녀석때문에 제가 요즘 속 끓이고 있는 걸 생각하면 에휴~ 안그래도 이런저런 걱정이 많은데 또 하나 걱정이 늘었습니다. 평소 냥이 입양하고 싶어하는 부산 분 계시면 좋으련만..ㅠㅠ
고양이 특유의 장난도 잘치지만 타고난 성격 자체가 엄청 순합니다.세상에 이런 순둥이가 있나 싶을 정도로 순하디 순하고 `하악질이나 발톱을 세우는 일도 없이 온순합니다. 첨에 와서 2,3일 후부턴 웬일인지 전혀 울지 않아 걱정했는데 지금은 한번씩 야옹거리기도 하고..집이라고 만들어준 박스안에 두면 나올려고 조금 야옹거리다가 금세 포기하고 잠이 들곤 합니다.다세대 주택이라 시끄럽게 울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이웃에서 고양이가 있는줄도 모를 정도로 어지간하면 잘 울지도 않고 얌전합니다.야옹 소리도 어찌나 아기처럼 작고 가녀린지 그때마다 보듬어 안아주고 싶답니다.^^
정말 싫다 이런 사람. 저 글 어디에 고결한 희생을 했다고 썼다는 건지.. 똑같은 글을 봐도 다른 분들은 선플을 달아주시는데 이렇게 삐뚤어진 심보로 악플을 달며 깎아내려는 사람도 있으니.. 그러면서 꼴에 충고는..ㅉㅉ 내가 언제 타인들 몹쓸 사람들이라고 했나요? 다친 야옹이한테 물 한모금 안주는 사람들이 무심하고 매정하게 느껴졌다는 거지..누가 내가 훌륭하다고 했습니까? 그리고 그러는 님은 왜 같은 댓글을 연속적으로 두번 세번 올리나요? 그닥 보기 좋아 보이지 않네요.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