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0월 9일 한글날 난데없이 집에 검은고양이 새끼 한마리가 들어왔습니다.
동네에 길냥이들이 많긴 한데 다 사람을 피하는 녀석들인지라 그러려니하고 지내왔었는데...
어제 오후쯤부터 밖에서 새끼 고양이 한마리가 엄청 울어대길래 뭔가 싶었는데 저녁때까지도 계속 울어대더군요.
저녁 운동을 나갈겸 한번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서 정체(?)를 파악해볼까 싶었는데
그런 생각이 들기가 무섭게 어느 순간부터 집밖에서 들리던 새끼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건물내로 울려퍼지더니
이내 저희집 문앞에서 요란하게 들리더군요.
우리집이 있는 건물 내에 고양이가 들어왔다고???(참고로 저희집은 4층)
뭔가 싶어서 문을 열어보니 문앞에서 왠 검은고양이 새끼 한마리가 울면서 서성이고 있더군요.
"아가, 너 왜 여기서 우니?"라고 (어차피 알아듣지도 못하겠지만) 물으니
흔한 길냥이들과 달리 별로 경계도 안하고 눈치 좀 살피다가 이내 열린 문안을 통해서 집으로 들어왔네요.
웃긴건 그 뒤 그냥 여기저기 구석을 탐색하면서 간단한 적응시간을 마치기가 무섭게 사람들 옆에 야옹 거리면서
다가와서 자리 잡고 앉고는 금새 꾸벅꾸벅 졸기까지 했습니다.
(뭐..뭐지????????? 대체 무슨일이 벌어진거지???)
일단 급한김에 동네 동물병원에서 고양이 통조림 하나 사서 먹여놓고 잠시 고민하다가 일단 목욕까지는 시켜놓긴 했네요.
(가만히 있는다 싶어서 사진 좀 찍을라고 하면 금새 꼼지락 거려서 제대로 된 사진 한번 찍기가 참 힘든 녀석이네요)
아무튼 대충 머리를 짜내서 추론을 해본 결과...
1. 새끼 고양이가 어미와 떨어져서 추위에 떨고 있었다.
2. 추위에 떨다가 문이 열린 한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3. 높은곳을 좋아하는 고양이 습성상 탓에 더이상 올라갈 곳이 없는곳까지 오르다 보니 4층까지 올라왔다.
4. 더이상 오갈데가 없어서 야옹거리다가 열린 문으로 집사간택을 위해 침입을 했다.
대충 이러하긴 합니다만 당최 황당한 상황이라 어리둥절하기만 하네요.
길가다가 우연찮게 집사로 간택당한 분들은 종종 봤지만 이젠 하다하다 방문 간택까지 당하다니... ㄷㄷㄷ
그래도 혹시 몰라서 주인이 있나 싶어서 유기묘 임보 포스터도 냉큼 만들어서 집 주변에 붙여놓긴 했는데 일단 좀 더 두고봐야될것 같긴 합니다.
원래부터 개나 고양이를 좋아해서 어릴적엔 많이 길러왔었지만 요새는 이래저래 바빠서 반려동물 키우겠다는 마음만 굴뚝같은 생활을 해왔는데
살다살다 별 희한한 인연도 다 있네요.
4층에 방문 간택....간도 큰 놈이네요.
연기 아닐까요?
눈빛을 보니 확실히 간택인 것으로...
그냥 우연이 인연으로 변해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것도 방문 간택이라니 ㄷㄷ
4층에 방문 간택....간도 큰 놈이네요.
살다살다 방문 간택이란걸 당해보니 참 기분이 묘하네요.
간택 당하셧군요 ~~
그것도 방문 간택이라니 ㄷㄷ
눈빛을 보니 확실히 간택인 것으로...
지금까지 지켜본 바로는 거의 '개냥이' 수준이네요. 부르면 그때마다 '야옹'대며 대답하고 목욕 시킬때도 딱히 발버둥 치지도 않고 얌전하고 밥도 깔끔하게 먹고 장난도 별로 안 심하고..
아시오
연기 아닐까요?
짐승들이 말을 못해서 추측할 뿐이지만...주인이 싫어할것 같은 행동을 본능적으로 깨닫고 안하는걸수도 있습니다(쫒겨날까봐) 좀 슬프죠 ㅎ
불변만Lab
어머나 반려상전이...
앉아서 꼬리말기자세라니..귀여운
개인적으로는 보다보니 짜장코가 은근히 매력있게 보이네요.
흑냥 : 뭐 임마. 하찮은 사진 찍지 말고 키워. 키우라고 간택되셨네요. 기르시는게 좋을듯? ㅋㅋ
안그래도 요녀석이 딱히 나갈 생각도 안하고 주인도 안나타는것 같고 날씨도 추워지기 시작해서 그냥 별일없으면 집에 눌러앉게할 생각이긴 합니다 ㅎㅎ
혹시 다른집에서 키우던 녀석아닌지 수소문해보세요. 저도 그런경우 있어서.
본문에도 적었지만 일단 임보 포스터도 주변에 붙여놓긴 했고 주변 이웃들이 거의 보기 힘든 수준들이라서 일일히 방문해서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라 그냥 좀 더 지켜보렵니다.
집사나 고양이나 둘다 마음을 정한 모냥
그냥 우연이 인연으로 변해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최근에 아깽이들 독립하는 시즌인 거 같네요. 혼자 다니는 아깽이들 많이 보입니다. 그래도 저 정도로 경계하지 않는 아깽이는 유기 되었거나 집을 잃은 경우도 있긴 합니다.
일단 지금까지 상황을 대충 조합해보면 길냥이 보다는 유기묘 같긴 한데 좀 더 두고봐야될것 같네요.
간택 축하드리고요 병원부터 다녀오세요~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하루이틀 더 지켜보다가 주인이 안나타나면 그냥 병원 다녀올까 합니다.
길냥이가 제발로들어와 첨보는사람손에 목욕을맡기다니 놀랍군요
살면서 길냥이들 몇번 키우긴 했었는데 이런식으로 방문 간택된건 처음이라 한번 놀라고 생각보다 순하고 개냥이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어서 두번 놀라고 있습니다.
고놈참 ㅋㅋㅋㅋㅋㅋㅋ
볼 수록 참 신기한 녀석이네요 ㅎㅎ
캬~ 역시 능력자들은 아무노력 없이도 집사로 취직하는구나... 경력자라서 그런건가요?
경력자라서 보다는 우연을 가장한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아직까지도 생각할 수록 황당하기만 하네요.
저도 냥줍 고딩때 한 번 해보고 대학때 슈퍼 앞 평상에서 친구랑 둘이 술 마시는데 새끼고양이 두 마리가 기웃거리더라구요 그래서 딱히 줄건 없고 먹던 안주 조금 주니 한 마리는 경계하느라 다가오지 않는데 한 마리는 평상까지 올라와서 겸상하더라구요
귀가 엄청 크당
개인적으로는 큰 귀와 짜장코가 매력인듯 싶습니다.
쓰다듬어주거나 하면 크르르릉 하면서 콧울림소리 내지 않나요?
사료 먹고 기분 좋아지면 쓰다듬어주지 않아도 혼자서도 잘만 골골송 부르고 있더군요.
팔이 긁혀서 너덜너덜해지는일 없이 목욕이 가능했다는 시점에서, 순수 길냥이는 아닐것 같기도 하네요. 집냥이도 목욕시키려면 집사고 뭐고 악마로 돌변하는 놈들이 많은데.. -0-
예전 경험으로는 길냥이들 중에서도 의외로 순한 녀석들이 있긴 했지만 목욕시킬때도 그렇고 사람들한테도 경계심이 적을걸 봐서는 말씀대로 순수 길냥이는 아닌것 같긴 합니다.
저거 분명 2회차다.
자고로 고양이 목숨은 10개라서 몇회차인지는 확실히 모를겁니다요 ㅎㅎ
귀가 왤케 길죠?특수한 개체가 중간에 섞인 믹스종인가
'코니시 렉스'나 '데본렉스' 믹스냥이가 아닐까 싶긴 합니다.
품종묘 피가 있는거 같네요
같은 건물에서 키우던 사람이 있지는 않을까도 생각해봅니다. 잠깐 쓰레기버리러 나왔다 들어왔는데 현관이 덜 닫힌 상태였는지 계단올라다가 저희집고양이랑 마주친적이 있어서(...)
일단 같은 건물내에 사는 분들은 전부 해당없는 분들이었고 다들 그날 고양이 소리는 들었지만 무시하거나 그냥 가버릴줄 알고 문을 안열어주었다고 하네요.
흐음.. 그럼 확실히 특이한 일이군요 ㅋㅋㅋㅋㅋ 묘연인가요 이게..
다른 가구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잠깐 나왔다가 현관을 착각해서 서성거릴 때가 있어요. 우리집 고양이들이 자기집 못찾아서 가끔 그럽니다. (멍청이들)
일단 저희 건물쪽 사는 분들은 아닌건 확인했고 주변 동네쪽에서 어찌어찌 헤메다가 온것 같기도 해서 임보 포스터도 붙여놨으니 며칠 더 지켜보려고 합니다.
새끼가 4층까지 어케왔데 ㄷㄷㄷ 아무리 냥이라지만..
날씨가 갑자기 추워질때라 밖에서 헤매기보다는 따뜻한 곳을 찾아 들어온게 아닐까 싶습니다.
인연이다....!!
헐. 희한한 인연도 있네요. 고양이가 많이 이쁩니다. 잘 키우세요^^
감사합니다. 황당한 인연이고 또 아직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큰 문제만 없다면 좋은 인연이다 생각하고 열심히 잘 키워보려고 하네요.
저 아파트 20층 사는데 지난 겨울에 교양이 둘이 계단에 보이길래 물이랑 간식 좀 놔뒀더니 그 후로 계속 울더라구요. 20층까지 올라온 게 아직도 신기해요.
4층도 희한한데 20층이라니 참 대단한 녀석들이네요. 그 녀석들도 저처럼 집사간택을 목표로 했던게 아닐까 싶네요.
귀가 상당히 크네여 사람 안피하는거 보면 집고양이 었던게 아닐까여??
일단 정황상 이것저것 따져본바로는 유기묘 아니면 길냥이가 된지 얼마 안된 녀석이 아닐까 싶습니다.
와...4층까지 방문 간택이라니 진짜 신기한 경우 다 보네요. 제가 생각하기에도 주인있던 고양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저희쪽 건물내에 계신 분들중엔 주인이 없으시고 주변에서 키우던 녀석인가 싶어서 임보 포스터도 붙여는 놔서 더 지켜봐야 될것 같긴 합니다.
후.. 방문간택이라 뭔가 남달리 간택 받은것 같지요? 일주일만 지나면 저처럼냥펀치를 맞으며 캔을 따고 있을겁니다... ㅜㅜ
안그래도 예전에 냥이들 키우면서 밥내놔어택을 무지 당해봐서 한때 고양이를 멀리하고 개만 키웠었죠. 지금은 애기때니 그러려니 해도 폭풍 성장해서 미운짓만 골라하는 나이가 되는게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ㅎㅎ
귀 특징이 아주 사막여우같고 귀엽네요
귀도 크고 짜장코도 은근 매력적인 냥이죠.
꼭 잘 키워주세요 ~
길냥이보다는 유기묘 같기도 해서나름 주변 확인중이긴 하고 임보 포스터도 붙여놔서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아마 별문제 없으면 묘생 내내 저랑 함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양이 이름은 털토시 하면 될듯
그렇지 않아도 제가 키우는게 확정이 되면 이름을 지어야 되는데 딱 정해지는게 없으면 우스개소리로 이름짓기 공모라도 해볼까 싶네요.
?? 너 내 집사하도록 해!
추~~카~~~냥냥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아무튼 감사합니다냥
너무 부담 갖지 마세요. 잠시 피한 것일수도 있으니...
네 감사합니다!
길냥이들 귀에 좋지 않은 균들이 많아요 물티슈나 젖은 면봉으로 꼭 닦아주세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목욕시키면서 많이 닦아주긴 했는데 혹시 모르니 수시로 귀청소 좀 해줘야겠네요.
으어버버버 키워야 합니다 이미 늦었어요!!!
아직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겠다 생각은 합니다만 이미 몸은 집사모드로 변해버렸습니다 ㄷㄷ
이성으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이미 아깽이 용품을 알아보고 있군요.. 후후
역시 턱시도 냥이들이 뻔뻔해요. ㅋㅋ 귀 크기를 보니 아비니시안이 섞였나봐요.
저는 '코니시렉스'나 '데본렉스' 믹스냥이 아닐까 싶습니다.
똑똑똑.... 자네 고양이 한마리 키워 보겠는가?
저는..5마리 길냥이의 캣파더인데...사료만 주고 있는데...곧 한 10마리로 불어날듯합니다..동네대장냥이가 암냥으로 보이는 냥이랑 자주 눈에 띄네요.. 5마리까지는 모르겠는데 10마리 넘어가면 주변에도 민폐인지라...정을 뗴려고 오늘부터 사료를 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료파는 집에서도 길냥이 정주지 말라고 하더라구요..-_-;; 그런중에 방문간택을 받은 집사분의 글을 보니..짠하네요..
그게 문젭니다 줄거면 한마리 잡아서 키우면 몰라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니때문에 감당안되요 답이 뻔히 보이는대 손때시는게 맞습니다 공급이 끊기면 다른방법을 찻아서 떠나니까 걱정안해도 됩니다
그동안 살아온곳 주변 대부분이 길냥이들이 많은 곳이어서 길냥이들한테 몇번 간택 받은적이 있었죠. 아쉽게 이웃에서 악의적으로 놓은 쥐약 탄 음식을 먹고 하늘나라로 떠난 냥이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습성탓인지 어느 정도 성장하면 가출을 해버려서 상실감에 한동안 고양이는 정 안주고 지내곤 했습니다. 그래도 개나 고양이를 좋아해서(원래 개를 더 좋아합니다) 늘 다시 반려동물 키울 생각은 해왔지만 이래저래 여건이 안맞아서 머리속에서만 맴돌았었는데 살다 살다 이런 방문 간택이라니... 당황스럽더군요.
사실 아직 키운 여건도 안되지만... 5마리중에 데려다 키우고 싶은 냥이가 2마리정도 되는데.. 굉장히 이쁩니다..정말 펫샵에서 봄직한..완전 까만아이랑...완전 노란아이랑요.. 사료를 주면 계속 근처에 있는데 사료를 주지 않으면 알아서 자기들 살길 찾아 떠난다고 하더라구요.. (보통 길냥이를 어떻게 잡나요? 겁나게 빠르고 작아서 막 작은 구멍에 쏙쏙 들어가버려서..)
이름은 딱 네로가 어울림^^
검은고양이 '네로'가 많이들 익숙하신 이름이겠지만 개인적으론 다른 이름을 지어볼까 생각중입니다.
음 따로 생각하신 이름이 있다면 그것도 좋겠네요 또 좋은 이름이 생각나서요 개구쟁이 스머프에서 가가멜이 키우는 고양이 이름이생각 나네요 아즈라엘 ^^
어떤분은 자기네 검정고양이를 블랙팬서라고 부르시더군요...ㅎㅎ
다크시니
다크시니는 완전 검정이지만 얘는 그래도 흰색이 섞여있긴 하죠.
삭제된 댓글입니다.
죄수번호-387825947
고양이 귀가 일반고양이 보다 많이 크네요.
귀가 큰 고양이 종류 믹스냥이 같단 생각입니다. 대략 코니시렉스나 데본렉스 같은 종류...
???: 넌 벌써 날 키우고 있지 않느냥? 얼른 캔을 따라냥~
똑똑 집사야~좋은 냥이 전하러 왔다냥~
귀속에 순간 악마의 얼굴이
고양이들은 신기하게도 자기를 키울수 있는 사람을 알아채는 능력이 있나;;; 저희 집 고양이도 길 한복판에서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있다 저희 부부가 안타까워 하며 갈 길 가는데;; 그 조그마한 놈이 미친듯 울며 따라온;;
반려동물들을 오래 키우다보니 든 생각중 하나가 인간들이 생각하는것보다 더 똑똑하다는거죠. 아마 뭔가 촉이 와서 나름 집사를 선택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예전에 키웠던 길냥이도 새벽 운동을 나가셨던 부모님을 따라서 들어와서 아예 눌러살았었죠(나중엔 가출해버렸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