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우리집 둘째 셋째가 되어버린 녀석들입니다..
둘째 치즈 쭈용이와 셋째 고등어 삐용이 예요,
저희집 처음 온날입니다.
녀석들 낯선곳,낯선 사람,낯설었을 우리 첫째
경계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자고 꾸벅꾸벅 졸면서
털은 항상 쭈뼛세워놓고
눈만 마주쳐도 서럽게 울던 시절이었는데
이젠 그런거 없습니다.
컴퓨터 하고있으면 꼭 앞에 와서 자요
눈병 감기 피부병 등등 엄청 심각했는데 벌써 말끔히 나았네요 다행다행
자고있으면 와서 꼭 제 다리나 겨드랑이 사이를 베고 자더라구요
자다가 잠꼬대로 혹시나 칠까봐 무서워요..
그런데 이녀석들,
둘다 같이 눈뜨고 한 앵글 안에 있는 사진을 찍을수가 없습니다.
웨지..?웨 카메라만 들이대면 한놈씩 포즈를 잡는거지...???
꾀죄죄한 얼굴들에 경계만 잔뜩 하던 애들은 어디가고
정말 사랑스럽고 애교많은 개냥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근데 왜 컴퓨터만 하면 방해하는거야!
녀석들 데리고 온지 얼마 안되었을때 쯤 사진입니다
녀석들이 빠르게 경계를 푼데에는 사실 첫째의
공이 큰것 같습니다.
영역 침범을 정말 싫어하는게 고양이라
합사가 힘들다고 들었는데
첫째 뚜용이가 오자마자 애기들 그루밍 해주고
꼬리로 놀아주니 애기들도 금방금방 따르더라구요
이렇게 꼭 붙어자는 일도 흔하더라구요
마치 처음부터 가족이었던것 같습니다.
근데 왜 내 이불에서 자는거야..나도 좀 자자..
아궁 ㅠㅠㅠ 우리 뚜용이 차캐차캐
하지만 간식 주는걸 잊으면 바로 표정부터 바뀝니다
참치 준날만 요염하게 쳐다보지 마라 짜식아
우리집 개냥이들 이었습니다.
지금은 잘먹고 잘싸고 잘놀고 잘자고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되었지만
세마리 다 누군가 키우다 버린 아이들이었어요,
그나마 첫째는 다행히 길냥이 생활때 근처 공방에서 사료라도 챙겨주셨던 분들이 계셧지만
둘째 셋째는
다 녹이 슬어 사람이 만져도 위험할것 같은 철창 안에
사료와 고양이 모래도 없이 골목길에
"꽁짜로 데려가세요" 포스트잇 꼴랑 한장 붙여서 버려져있었던 아이들 입니다.
차마 못본체 할수가 없었지만
첫째랑 합사 과정에서 받을 스트레스와
눈병,피부병에 감기까지 있던 아이들이라
일단 데려오되 격리시켜놓고 치료 해주면서 분양 해가실분 나타날때 까지만 돌봐주자 하면서 데려왔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눈병 피부병 감기 전부 말끔히 나은 상태고
첫째 특유의 능글맞은 성격덕분에 스트레스 받는 아이 없이 합사도 잘 이뤄져 지금은 행복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버려진 고양이들,특히 사람손을 타면서 자란 고양이나 돌봐주는 어미냥이 조차 없이 버려지는 냥이들은
길바닥 생활하면서 살아 남을 확률,맘씨좋은 집사분들한테 눈에 띌 확률은 극히 적습니다.
고양이뿐 아니라 버림받는 모든 동물들이 그렇습니다.
제발 그냥 귀여워서,호기심때문에,자랑하려고 섣불리 에완동물 입양을 결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대로 먹이고 재우고 놀아주고 치료해줄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면 좀더 신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러워서,말 안들어서,스트레스 받아서,돈이 많이 들어서 버릴 사랑이라면 처음부터 주지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갑작스레 일이생겨서 못키우시는분들은 이해 합니다.
하지만 소중한 생명을 버려도 되는건 아닙니다
요즘 입양/분양 인터넷 사이트로도 정말 잘 되어있어서 클릭 몇번에 좋은 주인분 좋은 애완동물/반려동물 쉽게 만날수 있습니다.
정 여건이 안되시면 버리지 말고 시간 조금만 들여서 분양 보내세요
:)
정성추 ㅜㅜㅜㅜㅜㅜ
정성추 ㅜㅜㅜㅜㅜㅜ
좋은일 하셨습니다. 굿~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