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솔직히 개 키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냄새였는데. 학창시절부터 개는 좋아했지만 개 키우는 집에서 나는 그 알싸한 개 냄새는 싫었습니다.
그래서 키우는 것 자체는 싫었죠.
근데 와이프가 결혼전에 기르던 개가 있어서 결혼후에는 몇년동안 같이 지냈습니다.
외동인 딸래미가 한 2년전부터 강아지를 사달라고 많이 졸랐습니다.
외동이라 외로운거 이해가 되서 종종 마음이 흔들렸는데.. 재작년부터 제가 해외근무를 하게 되면서 딸래미와 놀아주는 시간이 대폭 줄었죠.
물론 학원도 다니고, 올해 초등학교 입학해서 학교친구들도 많지만 그래도 아빠의 빈자리가 만만치 않은 것 같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지난주 제가 한국으로 휴가를 왔고, 와이프 친한친구의 신랑이 사업을 하는데 옆 공장에서 스피츠가 새끼를 낳았다고 키울 사람 있으면
그냥 주겠다고 했답니다. 가끔씩 애견관련 글들보면 요즘은 개를 분양샵에서 돈 주고 사는 것은 지양하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돈주고 샵에 가서 살 생각은 없었는데
잘 되었다 싶기도 하고, 딸래미가 계속 조르는 것도 있고..
딸래미에게 강아지는 장난감이 아니다. 생명이라 한번 데려오면 귀찮아도 보살피고, 아마 너 어른이 될 때까지는 가족으로 지내게 될꺼다.
잘 보살펴 줄 수 있겠냐. 여러번 물어보고, 개=생명 이라는 걸 계속 주입하며 며칠 보내다
결국 어제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3개월정도 되었다고 하더군요(여아)
딸래미가 친히 "크림" 이라고 이름지었습니다. 가족회의를 거쳤지만 엄마의 설탕이와 아빠의 제니(블핑)는 묵살되고;;;
데려오기전 마트에서 급한대로 6각케이지와, 사료, 개샴푸, 배변패드등을 구입해 놨고...
개껌은 좀 씹는 듯 하다 취향이 아닌지 건들지도 않고,
봉제인형은 관심을 좀 보이더군요.
바로 어제까지 엄마개랑 동생개와 같이 있던 녀석이라 데려오던 어젯밤과, 오늘 아침까진 시무룩 해 있었는데..
오후에 애견병원가서 검사하고 접종하고, 한 두시간 더 시무룩 해 있더니 저녁쯤 되니까 와서 뒤집어서 배도 까고 합니다 ^^
늦잠자던 딸래미가 오늘은 너무 일찍 일어났는데.. 피곤한지 같이 놀다 잠들고..
소파에 올라가서 저러고 한참 쳐다보더니
그대로 잠듬.. 저러고 한 10분넘게 잔 듯;; 적응력 짱인듯
결혼할때 와이프랑 같이 온 개는(시츄) 저희가 여행갈 일 있을때
처남이 일하는 공장에 데려갔다가 실종되었죠. 그때 와이프가 엄청 슬퍼했고. 그때 생각나서 개 안키운다고 했는데...
그래서 새 식구 들이는데 고민이 많았습니다.
시츄는 꽤 작았는데. 이녀석은 3개월인데도 전에 키우던 시츄 성견 사이즈보다 약간 작네요. 얼마나 더 커질지는 모르겠습니다.
(와이프가 키우는 동물은 금붕어도, 햄스터도 다 엄청나게 커집니다;;)
못해도 앞으로 10년은 같이 지내게 될 녀석인데 잔병없이 잘 크면 좋겠습니다.
전 다음주에 다시 해외로 나가는데.. 배변훈련 시켜야 하는 와이프가 고생하겠네요 ㅎㅎ
오늘 크림이 이 녀석이 패드위에 잘 싸다 똥 싸고 밟은 후 뛰댕겼는데 딸래미는 재밌다고 킥킥대고, 냄새심하다고 킥킥대고...
한동안은 배변훈련에 전념해야 하겠네요.
요즘 몇몇 커뮤니티에서 애견관련 사고글 많이 봤는데.. 와이프한테 이야긴 했습니다. 아예 문제 안생기게 어느정도 크면 입마개 하고 나가자고.
우리개는 안 물지만... 남들에겐 "우리개"가 아니니까요
개귀염
데려오면서도 걱정하고 고민했는데 그래도 반려견이 있으면 애키우는거랑은 또 다른 즐거움이 있어요 ㅎㅎ
정말 귀엽네요ㅎㅎ 저도 2005~2009년까지 집에서 개를 키웠었는데 뭐 잘못먹고 죽은 뒤로는 마음아파서 못키우고있습니다 동생은 저때 키우던 개가 죽은 걸 계기로 지금 수의대들어가서 지금 졸업반이라 동생덕좀보고 키우고싶긴한데 아직까진 엄두가 나질 않네요 ㅎㅎ
전 개는개고 사람은 사람. 아무리 개가 이뻐도 사람이 먼저. 그런 생각은 변함 없는데 막상 키우던 개가 없어지니 너무 허전하더라고요. 새끼때부터 직접 기르던 와이프는 저보다 더 힘들었을거예요. 이제 두번째 반려견인데 아직도 좀 걱정은 많이 합니다. 쉽게 잊혀지지 않는거겠죠. lost님도 잘 이겨내시고 좋은 수의사가 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