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부모님댁에 들렀다가 책장 위에 올려져 있는 박스를 발견하였습니다.
'테이프, CD'라고 적혀있는 박스를 개봉하고보니, 10대 시절에 용돈을 모아 차곡차곡 구매했던
하지만 지금 PC에서 돌리기엔 매우 귀찮은 물건들이 들어있더군요.
오랜 C&C 빠돌이 생활을 시작한 효시, 춫1의 정품게임CD 입니다. ... 아직도 춫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 개돼지는 간간히 춫라이벌을 하고있지요.
~~ 데굴데굴 꿀꿀 멍멍
웨스트우드와 더불어 저의 10대~20대 시절을 지배한 게임회사는 블리자드였습니다.
디아블로2 정품시디도 있네요. 아주아주 혹시나 그리워서 게임을 하게될 경우를 대비하여 CD키는 가려둡니다. ㅎㅎㅎ
벤티지마스터 택틱스 V2, 미리내소프트웨어의 마지막 작품이었던 지무신대전 네크론, 3D 랜더링 대전액션 라이즈2, 3D 레밍즈도 있습니다.
레밍즈는 저장기능이 없어서 스테이지를 건너뛰기 위해서는 스테이지마다 암호가 필요했습니다.
전부 클리어 하면서 하나하나 스테이지 암호를 기록해뒀던 종이가 같이 들어있네요.
연속된 출시연기를 참고참고 기다려서 구매했던 포가튼사가.
......버그...버그.... 이 게임에서 기억나는건 '그래픽이 구리다' , '버그 때문에 짜증난다', '그나마 음악은 건질만 하다' 정도네요
게임잡지에서 주던 번들들.
당시엔 'CD를 사니 잡지를 하나 주네요' 같은 느낌으로 잡지를 사모았습니다.
잡지는 1년안에 모조리 폐기당했지만 이 아이들은 참으로 오랫동안 살아남아있네요.
발견하고 가장 놀라웠던 아이템은 이 아이일거예요.
무려 36.6K 모뎀 드라이버.
새 컴퓨터를 구매하던 당시, 최신 기종이자 모뎀 데이터 속도의 끝판왕 36.6k 모뎀을 장착하였는데
구매한지 두달도 안되어 '데이터를 압축 전달하는 방법이 개발되었습니다!' 하며 54k 모뎀이 등장했었죠.
33.6k 모뎀의 전성기는 굉장히 짧았는데 하필 그 사이에 PC를 구매했다는 슬픈 증거 디스켓입니다.
라이즈 오브 더 로봇2 크...옛날추억이 납니다. 추천!!
그래픽만큼은 지금도 통할 것 같습니다. 밸런스는 솔직히 똥망이었지만..... (특히 네크로보그 무한 약손/네크로보그 무한 장풍 버그.....)
추억이 방울방울
네.. 벌써 25년전의 물건도 있네요. ㅎㅎㅎ
기술의 발전이 웃긴게 그당시엔 36.6k 와 56k가 어마어마한 차이 였는데 지금에 와선 거기서 거기 모기↗만한 수준이죠~^^
나우누리 접속할 때 28.8 서버 미어터졌던게 기억나요. 도저히 자리 없으면 14.4에 들어가곤 했었는데. ㅎㅎ
당신이 게임업계 먹여살린데 일조하신분이네요. 저때 겜을 돈주고 사면 뭐이머병 취급할때인데...멋지네요 추천드립니다.
어린나이에도 소장을 하고팠던 욕구가 있었네요 ㅎㅎ.. 스팀같은 플랫폼에서 구매한 것은 실물이 손에 없어서 왠지 실제로 가졌다는 느낌이 없는걸 보면 저도 나이먹으면서 관념도 낡아가나봅니다.
번들CD가 안 좋은 건 알지만 그때는 돈없는 아이였기에 있는 용돈 없는 용돈 다 모아 게임잡지+번들CD를 샀었죠...지금 와서 보면 아련한 추억입니다.
용돈을 많이 받던편이 아닌지라, 정품 게임 하나 사면 한달이 괴로웠지요 ㅎㅎㅎ (C&C는 5.5만원 주고 샀던 걸로 기억합니다.) 번들CD가 패키지를 망친 주범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제게도 추억보정이 오지게 끼어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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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uichi
아.. 그런게 있었나요? 정보 감사합니다.
저 조그만 디스켓이 제게 혁명이었던 시절이 있었죠 컴퓨터 학원에서 도스로 베이직 배우는데 옆에서 같이 컴퓨터하던 형이 조그만 디스켓으로 고인돌2를 까는걸 보고 매우 놀라웠죠 당시에는 넣고 소켓을 90도로 꺾어서 고정하는 큰 디스켓이 많았으니까요 그리고 컴퓨터 학원 붐이 식고 피시방 붐이 시작되면서 286 386 486등으로 점점 컴퓨터 사양도 올라가고 CD로 게임하는 시대가 오고........ 게임 잡지 매달 골라가면서 여기저기거 골라샀는데 잡지 번들이 좋지 않은거라는걸 알게 됬던건 패키지 게임 3만 8천원이었나 그걸로 사고나서 바로 다음달 잡지부록으로 나왔을때였던것같아요..........하하;;; 이제는 다 추억이죠
네. 저도 5.25로 PC를 시작했던 세대라, 3.5"가 신기했었습니다. 첫 PC를 샀을때 5.25", 3.5" 각각 하나씩 달려나와서 디스켓 카피를 하려면 디스켓을 넣었다가 뺐다가 굉장히 귀찮았던게 기억나요.. 5.25" 두개 달린 모델 가진 친구들은 두개 꼽고 가만두면 알아서 다 해줬는데.
자기테이프랑 5.25인치 보다가 3.5인치는 정말 혁명이었죠. 그 감동이 cd에 개인이 직접 데이터를 저장할수 있게 됐을때 또 한번 느꼈고 사실 그 이후론 기술발전에 무덤덤해진게 있네요 ㅋ 너무 빠르게 바뀌어서 그런가 ㅋㅋ
저는 디스켓에 2D와 2HD가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가장 충격이었던 것 같아요. 뭐? 용량이 두배라고? 디스켓은 700kb 아닌가? 1.44M 나 들어간단 말이야? 손톱만한 마이크로SD에 당시컴퓨터 하드디스크 10,000배는 들어가는 시대라 예전엔 어떻게 살았었나 싶습니다.
우와 글자 이쁘게 적으셧네요 프린트인줄 ㅋㅋㅋ
크게보면 매우 삐뚤빼뚤합니다. 감사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