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제가 작성한 글이 오른쪽 베스트로 올라갔습니다. 분에 넘치는 관심과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이번에도 제 소장품을 소개하고자 글을 씁니다.
종 : 디크라누루스 (Dicranurus)
시기 : 고생대 데본기 초기~중기 (기원전 약 4억 1000만년~3억 9300만년)
산지 : 모로코 알니프(Alnif, Morocco)
고생대를 대표하는 생물 하면 삼엽충을 떠올릴 정도로 대중들에게도 어느 정도 알려진 생물이지만, 삼엽충의 종을 물어보면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삼엽충에 대해 조금만 파고들면 그 범위가 워낙 방대해 범접하기가 힘든 분야입니다.
공룡들도 종이 워낙 많아 저도 헷갈릴 때가 많은데 공룡들보다 더 오랜 기간 동안 존속했었던 삼엽충이라고 다를 바가 없죠.
이 삼엽충의 이름은 디크라누루스 라고 하는 녀석으로 미국과 모로코에서 발견되는 종입니다.
제 것은 모로코에서 온 녀석입니다.
디크라누루스는 온 몸에 가시가 나 있고, 특히 머리에 산양의 뿔 같은 가시가 인상적인 녀석입니다.
디크라누루스가 이처럼 가시를 발달시키게 된 원인은 천적으로부터 보호하거나 공격하기 위해, 또는 흙에 완전히 뒤덮히는 걸 방지하기 위한 용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데본기는 판피어류들이 득실대던 때로, 이들은 강한 턱 힘을 이용해 당시 생태계의 정점에 군림하고 있었습니다. 바닥을 기어다니던 삼엽충들은 판피어류들의 좋은 먹잇감이었는데 이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수단이 바로 가시를 발달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디크라누루스가 속한 목(Order)은 'Odontopleurida' 인데 여기에 속한 삼엽충들은 가시들을 크게 발달시켰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참고로 이 녀석 눈과 입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알려드리면 동그라미 친 작은 것들이 눈이고, 머리 밑에 입이 달려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 표본은 입까지 관찰되지는 못했습니다.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등에는 저 가시들이 달려있고 눈은 머리와 뒤통수 사이에, 입은 얼굴 가운데에 있다 보면 됩니다.
이 표본의 크기는 가시까지 합한 길이가 약 7.5cm 정도로 평균보다 더 큰 대물 개체 입니다. 평균은 가시까지 합한 길이가 5~6cm 정도 합니다. 꽤 보기 힘든 개체이지요.
이런 녀석들이 지금까지 실존했었더라면 아마 혐오 그 자체 였을거 같긴 한데 저에겐 한없이 매력적인 녀석들입니다.
오늘도 글 봐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어디서 봤나 싶었더니 자연다큐에서 봤던 바로 그 녀석이네요. 미국이랑 모로코에서 발견된다니 정말로 당시엔 아메리카대륙이랑 아프리카대륙이 합쳐져 있었나 봅니다. 멋진 물건 잘 봤습니다.
삼엽충들의 단단한 외골격 덕분에 보존이 잘 되는편이죠. 보존률 좋은 공룡화석 하시면 보레알로펠타(Borealopelta) 말씀하시는거 같군요. 저도 실물로 보고싶은 화석입니다.
가시가 아이덴티티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박살날 위험이 있어 보관난이도는 높은 편입니다. 가시가 하나라도 부러지면 값이 뚝 떨어지기 때문에 전 그냥 상자에 봉인해두는 편입니다.
진짜 신기한게 초창기 삼엽충은 눈이 거의 없는 수준인데 후기 삼엽충들은 방해석 재질의 눈도 생기고 아예 다른 종이라 봐도 될만큼 크기나 모습도 다른놈들도 있이니 글쓴분 말대로 워낙 오래 번식했던 놈들이라 종도 다양하고 신기함
맞습니다. 원래 바위속에 들어가 있는걸 수작업으로 일일히 발굴해 파냅니다. 특히 가시가 있는것들은 발굴 초고난이도에 속합니다.
어디서 봤나 싶었더니 자연다큐에서 봤던 바로 그 녀석이네요. 미국이랑 모로코에서 발견된다니 정말로 당시엔 아메리카대륙이랑 아프리카대륙이 합쳐져 있었나 봅니다. 멋진 물건 잘 봤습니다.
네 맞습니다. 중생대 쥐라기 시기까지만 해도 대륙이 똘똘 뭉쳐져 있었죠. 감사합니다!
진짜 신기한게 초창기 삼엽충은 눈이 거의 없는 수준인데 후기 삼엽충들은 방해석 재질의 눈도 생기고 아예 다른 종이라 봐도 될만큼 크기나 모습도 다른놈들도 있이니 글쓴분 말대로 워낙 오래 번식했던 놈들이라 종도 다양하고 신기함
정말 기괴하고도 신기한 생김새의 녀석들이 많았죠. 그래서 더 신기한거 같습니다.
그 뭐지...갑자기 에이리언에서 사람입속에 알 부화시키는 그 기괴한게 생각나버렸...암튼 잘보고 갑니다~
듣기론 외계괴물들 외형을 저런 기괴한 삼엽충들의 모습에서 따온 것들이 있다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화석 상태가 굉장히 좋네요. 저도 삼엽충 화석은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하나쯤 소장하고 싶습니다.
하나쯤 마련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삼엽충은 바퀴벌레 좀 큰 정도 곤충이었구만기래...
삼엽충의 크기도 제각각이죠. 정말 다양합니다.
상태가 엄청 좋네요. 보통 화석으로 보는건 돌에 박혀있는것들 위주였는데. 집이 좀 넓고 장식장 둘 수 있는 여유가 있으면 이런 콜렉션도 정말 좋을거 같아요. (뭘 사도 둘 데가 없어서 ㅠ_ㅠ)
가시가 아이덴티티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박살날 위험이 있어 보관난이도는 높은 편입니다. 가시가 하나라도 부러지면 값이 뚝 떨어지기 때문에 전 그냥 상자에 봉인해두는 편입니다.
그러면 아예 투명아크릴케이스 안에 투명에폭시같은걸로 채워서... ...하는김에 아예 물 속 처럼 디오라마화를...
잘 구경했습니다 선생님 추천박고 갑니다 ㅎㅎ. 이런 화석도 처음에는 속이 꽉찬 바위 안에 들어있던 거..맞을까요? 누군가가 굉장히 정밀하게 파냈거나.. 그런식으로 작업을 하는지.. 아님 화석 부분을 제외하고 돌을 녹이거나..부식시켜 꺼내는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ㅎㅎ. 여하튼 참 신비로운 모양새네요^^.
맞습니다. 원래 바위속에 들어가 있는걸 수작업으로 일일히 발굴해 파냅니다. 특히 가시가 있는것들은 발굴 초고난이도에 속합니다.
대단하네요^^. 요즘에는 드레멜 같은 절삭툴이 많이 발달되긴 했지만 어쨌든 르네상스 시대 조각상 같은 과정을 겪는것이군요 ㅎ. 작품이네요 ㅎㅎ. 잘봤습니다. 더 멋지고 대단해 보입니다^^
드라멜로도 발굴 가능하긴 하나 저런 화석들은 드라멜로 하면 부서지기 때문에 미세한 자갈 입자를 분사하는 샌드블라스터 라는 전용 기계를 이용해 발굴합니다. 기계 찾아봤는데 비싸긴해도 한번 사두면 두고두고 쓸수 있어서 좋아보이더군요.
갯강구 조상임??
같은 절지동물목에 속하기는 하나 조상이라는 근거는 없습니다.
그렇군요~
열심히 가시를 발달시켰지만.. 흑흑
그래도 2억년이 넘는 세월동안 다양한 종들을 남겼으니 미련을 없을겁니다 ㅋㅋㅋ
설명 감사합니다 재밌네요
감사합니다!
우와...입체적인 모습은 처음 보네요.
입체적인 모습은 정말 보기 드뭅니다. 감사합니다!
맨날 돌판에 등짝 정도만 드러나는 정도의 사진들을 보다 이렇게 입체적인건 처음봐서 신기하네요
입체적으로 세심히 발굴된 표본은 보기 드물죠. 감사합니다!
우와.. 진짜 3차원적으로 보는건 처음이네요.
감사합니다!
내부는 뭐 장기가 어떻게 형태라도 남아잇나요? 아니면 그냥 돌이 되어있는지
내부 장기들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삼엽충의 외골격만 남아 그 형태만 남아있을뿐이죠.
우와;;; 무슨 게임 아이템 같네요.
감사합니다!
모형인줄 알았는데 이게 화석이에요? 허
네 화석 맞습니다. 감사합니다!
보존이 아주 잘되어있네요 와우........아 갑자기 쥬라기 공원 같은 고대생명체 나오는 영화나 다큐 보고 싶어지네요
이번달에 애플티비에서 프리히스토릭 플래닛 이란 고증이 훌륭한 다큐가 나온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닉행일치 ㅋㅋㅋㅋ 이렇게 온전한 형태의 화석이라니, 엄청 비쌀 것 같네요.
상당히 고가에 데리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와 저게 화석이라니 진짜 믿기지가 않긴 하네요 누가 봐도 모형인데; 갑충이라 그나마 저런 보존율 보인거같아여 공룡화석중에서도 제일 보존율좋았던게 갑옷공룡이었는데
삼엽충들의 단단한 외골격 덕분에 보존이 잘 되는편이죠. 보존률 좋은 공룡화석 하시면 보레알로펠타(Borealopelta) 말씀하시는거 같군요. 저도 실물로 보고싶은 화석입니다.
한때는 지구의 주인이었을텐데..
공룡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지구를 지배했었던 녀석들이었지만 페름기 대멸종때 사라져버렸죠...
이렇게 들어보니까 인간도 멸종해서 저렇게 호박이 되어서 다음 지구의 주인에게 발견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리처드 포티란 학자가 쓴 삼엽충이란 책 읽었던 게 생각나네요. 삼엽충만 연구했던 고생물학자가 쓴, 삼엽충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책이었는데, 워낙 권위자라 그분 이름 딴 삼엽충도 있다던가... 그 책 읽으면서 별 신기한 모양의 삼엽충들 보고 감탄했는데, 그 실물을 가지고 계시다니 정말 부럽습니다
삼엽충은 지금도 신종이 나오고 있어서 더 기괴하고 신기한 종들이 나올거 같네요. 감사합니다!
와 호박도 너무 멋있었는데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화석이라는게 그 몸체의 굴곡이 돌에 새겨진 그러니까 파여진 음각을 말하는 거 아닌가요? 어떻게 본체 모양의 돌이 생길수가 있는 건가요? 아니면 혹시 저게 저 생물이 그대로 굳어버린 것 인가요? 그러면 또 어떻게 지금까지 저렇게 뚜렷하게 보존이 가능한지.. 너무 신기하네요.
국립표준국어대사전에서 화석의 정의를 보면 '지질 시대에 생존한 동식물의 유해와 활동 흔적 따위가 퇴적물 등에 매물된 채로 또는 지상에 그대로 남아있는것' 이라고 되어있습니다. 삼엽충 같은 경우는 외골격이 단단해 비교적 몸체가 온전하게 발견됩니다. 그리고 화석이 됐다고 해서 무조건 특정 자세로 굳은 채 화석이 되지는 않고 사후경직 또는 매립 후 지각활동과 같은 자연적/외부적 요인에 의해 뒤틀리거나 찌그러진 형태로도 발견됩니다.
보존 정도가 좋은 화석군으로 캄브리아기 대의 지층인 버제스 셰일 동물군이 있습니다. 이런 화석은 주로 이암층에서 형성되는데요, 고운 입자의 진흙이 한순간에 덮여버리면 공기가 통하기 어렵게 되고 그러면 부패까지 느려지거나 혹은 불가능하게 됩니다. 운이 좋으면 연한 조직들도 남긴 합니다만 그러기는 거의 힘들고 대개는 썩기 힘든 외골격 조직이 남습니다. 끔살당한 동물들의 시체긴 합니다만 우리는 오래전 모습을 볼수 있어서 다행이니 아이러니 한것 같네요.
버제스 셰일 이쪽 화석도 얻어보고 싶은데 너무 희귀해서...
대박 신기
저렇게 디테일한 화석은 가격도 엄청 날거 같은데... 레알 쩌는 취미네요
가시들을 저정도로 정밀하게 발굴한게 정말 신기하네요
쪄먹으면 맛나겠네요
저런 녀석들 볼때마다 레들리키아 같은애들은 간단히 씹어먹을 수 있어 보이는 둔클레오스테우스나 디니크티스가 씹어먹을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삼엽충 화석 갖고싶네요
대충 알면 그냥 서로 크기 차이 정도만 나는 가 싶은데. 살펴보면 변화가 축적된 부분들이 있고 지금의 생물들과는 확연히 다른 부분. 눈의 구조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는 부분만 해도 특이하죠. 엄청 번성 했지만, 대멸종 시기를 버티질 못해 현재는 아마 없거나 인간의 눈이 잘 닿지도 않는 심해 바닥 어딘가 쯤에 숨어서 지내는 것 정도가 있을까? 하는 정도만 있군요. 뭐 그나마도 실러캔스와 같이 구조만 변하지 않았다 뿐. 나름의 내부적인 변화 정도는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데. 가장 궁금한 건 저 녀석들이 실제로는 어떤 식으로 움직였을까 합니다. 갑각류와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지만, 번성하고 있었을 땐 종류가 많아서 모두가 똑같은 방식으로 움직였을 것 같지도 않고 말이죠... 저 녀석들의 주식이 되었던 것들도 지금과는 좀 많이 달랐을텐데 식물군의 특성도 꽤 궁금하기도 합니다. 바다의 환경도 지금과 좀 달랐을텐데... 그러고보니 육상에선 거대한 초식 공룡들이 하루 동안 먹어치우는 양이 절대 적었을리가 없었을텐데. 대나무 죽순 이상으로 엄청난 재생력을 지녔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나 말씀드릴수 있는건 이게 다리부분에 해당합니다. 이 다리들을 이용해 밑바닥에서 기어다녔습니다.
옆에 나있는 짧은 부분들도 다리였군요. 삼엽충도 이동에 더 뛰어난 녀석들은 어땠으려나 합니다. 만약 타임머신이 있고 저 녀석들이 번성하던 시절을 볼 수 있다면 보고 싶은 녀석들 중 하나기도 하네요. 눈이 없던 조상과 달리 눈이 생겨난 것도 그렇고. 생물의 진화(적응)는 언제봐도 여러가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삭제된 댓글입니다.
風花雪月'
고고학과 고생물학은 역사라는 같은 카테고리를 공유하기는 하나 서로 다른 학문이긴 합니다. 감사합니다!
이게 모형이 아니고 실제 화석인거에요? 대단합니다. 개인소장인거구요? 신기하네요.
헐 3d프린터로 뽑은거인줄
안녕하세요 모로코에서 왔다면 파손 되어 올수도 있었을텐데 감수하시고 배송으로 받으신건가요? 이런수집은 가격대가 어느정도 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