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을에는 해물이나 버섯이나 여러 안주거리가 많이 나오는 계절이라
다이어트 중이지만 술한잔에 맛있는 안주요리가 생각이 절로 나는 밤입니다.
지난 8월 마지막 날 이태원 경리단 길에 있는 안씨막걸리가 마지막 영업을 한다고 해서
가봤던 사진을 올려봅니다. 각 지역별 전통주와 막걸리를 다수 보유해서 개성있는
안주와 함께 먹는 걸로 유명해진 곳이죠. 모든 음식은 술과의 궁합을 고려해서 만든 곳입니다.
(현재 근처 새로운 매장으로 이사해 재개장 준비중. 오픈을 했으려나?)
2019년 미쉐린 가이드에도 올라가 있고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 손님들로도 그득한 곳입니다.
해외일 관련해서 도와줬던 제 후배가 고맙다고 밥을 샀는데 행복한 저녁 식사였어요.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곳. 아마 이사가면서 좀 더 넓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내부는 이정도. 그리 넓지 않고 테이블도 6개 정도?
주중이었지만 외국인이 함께 있는 자리가 벌써 3개팀...
이날 2가지 막걸리를 먹었습니다만 두가지 모두 단맛이 강하지 않고 적당히 산미가 있어
음식과 잘 어울리는 것으로 주문했습니다. 특히 꽃잠은 굉장히 시큼!한 느낌이었지만 음식과
궁합이 진짜 좋더라구요. 풍정사계는 좀 더 부드러운 맛.
대나무발 밑에 불붙인 솔잎으로 훈제한 송고버섯쌈. 겉은 데친 케일로 감싸놨네요.
아우... 솔잎 훈제냄새가 은은한게 좋네요. 동물성 재료 없는 Vegan 음식이라고 메뉴에 강조한 음식.
이런 비건 메뉴 등 디테일 한 부분이 외국인 손님들에게 어필하는 듯?
두번째는 들깨잣즙으로 버무린 데친 전복무침.
잘게 썬 사과도 있어 고소한 들깨 속 아삭상큼한 사과가 졸깃한 전복과 묘하게 어울리는 궁합.
지리산에서 만든 하몽. 양파 조림과 우엉 튀김이 속에 있어요.
뭐, 맛이 없을리가 없죠. 지리산과 제주도 등 돼지로 유명한 곳에서 국내산 하몽 등 생햄을
몇년 전부터 만들기 시작해서 상당한 수준에 올라왔다더니 과연 그렇구나~하고 느꼈습니다.
감칠맛 폭발이었던 염소튀김. 염소고기를 갈비찜처럼 간장양념에 푹 조려낸걸 빵가루를 입혀 튀겼네요.
메뉴에 보면 홍쌍리 매실청을 썼다고 강조합니다.
겯들어 나오는 두부+치즈 양념장을 살짝 올려 먹음 술이 마구 들어갑니다.
이거 대박이에요. 옆자리 외국손님들도 이거 먹으면서 난리군요.
김치국물로 신맛을 살리고 오이와 얼린 키위즙을 올린 통영 굴.
위에 굵은 소금 같은건 파핑 캔디입니다. 시원하고 과즙뚝뚝 굴에서 톡톡 튀는 느낌까지.
식감까지 많은 걸 고려한 듯.
먹물 소스를 겯들인 한치순대. 오징어 통찜인가? 했는데 돼지고기와 버섯으로 속을 채운 순대네요.
아... 이것도 완전 술안주... 하루에 10개 한정 판매라더군요.
묵말랭이 장조림. 김명근 명인이라는 분이 만든 도토리 묵을 말려서 만든 말랭이라고 하네요.
이것도 익숙한 듯 완전 새로운 맛. 조선간장에 푹 익혀낸 돼지목살에 도토리 묵 말랭이를 넣고 다시 조려
수란을 올려 나옵니다.
시의 적절하게 미니 솥밥도 나왔네요. 저 장조림은 밥이랑 먹어야 할 듯.
고기맛을 빨아들인 묵 말랭이가 예술이네요. 좀 더 탄력있는 곤약 같은 식감.
할머니 돌아가시고 먹은 적 없는 묵 말랭이를 이런식으로 보다니...
밥위에 고기 올려 먹다가 그냥 장조림 양념에 밥 투하해서 비벼 먹었네요.
역시 한국인은 비빔밥.
마지막으로 제주 옥돔 자반구이입니다. 소금쳐서 살짝 말린 생선이다보니
글자그대로 바다의 맛이 듬뿍... 이것도 궁극의 술안주이자 밥반찬.
튀기듯 지져낸 옥돔구이에 어간장?조선간장?으로 간을 한 연한 해물육수를
부어 내오는데 이것도 일품이네요.
메뉴 전반적으로 외국인들에게 한식과 전통주 소개하기 좋은 식당이 아닐까 합니다.
이날 과식했었습니다. 후배가 이것저것 너무 많이 시켜서...
너무 많이 시킨거 아니냐고 그 친구는 저한테 결국 한소리 들었네요.
어쨓던 좋은 음식점을 소개해준 후배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네요.
얘기는 많이 들었긴 하지만 경리단길쪽은 맘먹기 전에는 잘 안가게 돼서...
저녁턱도 너무 고맙고.
늦은 저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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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셨던지 오른쪽 베스트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검색해도 안나오는데 위치나 이름좀 알려주실수있나요? 가게이름이 인싸막걸리가 맞나요?
아뇨... 그러니까 사장님이 안씨라서 "안씨막걸리"입니다.
인싸 ㅋㅋㅋ 안씨 ㅋㅋㅋ
염소튀김 먹어보고 싶내요 ㅋㅋ
염소튀김 저거때매 꼭가봐야겠네요 맨날 염소고기는 흔하게 탕아니면 수육 만 팔다보니.. 그나저나 근데 마지막영업이면 이제 못먹는건가요 ㅠ
근처 다른 장소에 옮겨 영업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쯤 재개장을 했는지는 모르겠네요-
새장소에서 재개장을 이미 하고 영업 중이라고 네이ㅂ에 나오네요.
서울물곰
검색해도 안나오는데 위치나 이름좀 알려주실수있나요? 가게이름이 인싸막걸리가 맞나요?
아뇨. 사장이 안씨라...
그럼 뭐라검색해야 나오는지좀 알려주실수 있을까요 가보고싶어서리
아뇨... 그러니까 사장님이 안씨라서 "안씨막걸리"입니다.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글자를 잘못봤군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루리꿀
인싸 ㅋㅋㅋ 안씨 ㅋㅋㅋ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z
염소튀김 먹어보고 싶내요 ㅋㅋ
염소괴기는 냄새도 냄새지만 단맛도 있어서 튀기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염소튀김;; 무슨맛일지 궁금하네요~
오오 염소 튀김! 신기해요 ㅋㅋㅋ
오 막걸리전문점이라니 기회가 되면 방문해봐야겠네요 근데 이런곳은 왠지 송명섭 막걸리같은 고급막걸리만 팔것같네요 ㅎㅎ
흑흑 불쌍한 염소 산 채로 튀겨지다니 ㅠㅠ
"한국 술집 안씨 막걸리"라는 곳인가 보네요.맛있겠다.가까우면 먹으러 한번 가보고 싶네요
난 왜 업소튀김이라고 본거지... 죄송합니다
순간 염소튀김이랬을때 왜 염소 한마리를 통째로 튀긴걸 생각했을까 당연히 고기를 잘라서 튀긴걸텐데
염소고기 튀김이라고 하면 금방 눈치챘을텐데 염소튀김이라고 하니까 그런 듯. 저도 제목보고 같은 생각했습니다.
이제 영업안하나요?
느낌 좋은 곳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