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DEO
오늘 소개할 음식은 미국 루이지애나의 향토요리인 "케이준 잠발라야"입니다. 이 잠발라야는
뉴올리언스의 크레올 잠발라야에서 파생된 요리이며, 크레올 잠발라야의 뿌리는 스페인의
파에야라고 하죠. 케이준 스타일은 크레올 잠발라야보다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 보다 강렬한
맛이 나며, "삼위일체"라고 불리우는 양파, 샐러리, 파프리카 조합이 빠지지 않고 들어갑니다.
크레올 잠발라야와 케이준 잠발라야는 몇 가지 차이가 더 있는데, 크레올 잠발라야의 경우 통칭
"레드 잠발라야"라고 불리며, 토마토가 듬뿍 들어가 색에서 붉은 빛이 많이 돈다는 것이 특징
입니다. 반면 케이준 잠발라야는 "브라운 잠발라야"라고 불리는 데서 알 수 있듯 색이 더 진하며
토마토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또 다른 케이준 잠발라야의 특징으로, 사냥으로 얻은 야생동물의 고기와 민물고기 또한 즐겨
사용된다는 점이 있습니다. 저는 토끼고기를 사용했습니다만, 대중화 되어 여러 식당에서
팔리는 잠발라야에는 닭이나 칠면조로 대체되어 팔리기도 하죠. 원조인 크레올 잠발라야도
마찬가지로 닭고기가 주류라고 하네요. 이러한 특성은 지리적인 차이에서 오는 것인데, 크레올
잠발라야는 스페인인들의 정착해 세운 초기부터 규모가 있던 도시였고, 남북전쟁 시기에는 벌써
미국 남부의 최대도시로 성장했기에 물자가 넉넉하였죠. 거기에 바다를 끼고 있었기 때문에
싱싱한 해산물도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케이준 잠발라야는 루이지애나의 늪지대에서
탄생한 관계로 야생동물이 주재료로 사용되었고 그 전통이 아직까지 내려져 오는 것이죠.
과거에는 민물가재, 민물새우, 굴, 악어, 오리, 거북이, 멧돼지, 사슴, 뉴트리아, 토끼,
기타등등, 아무거나 잡아다 넣을 수 있는 건 다 넣어 만들었다더군요 ㅎㅎ
설명이 길었는데, 유튜브에서 음식 채널들을 보다가 우연히 케이준요리 셰프인 아이작 툽스의
잠발라야를 보게 되어 급땡기게 되었죠. 거기다 골목식당에 나온 적이 있는 음식이라 왠지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했거든요.
골목식당에 나온 잠발라야는 시식평가단의 평이 최악이었지만, 한 가지 놀란 점은, 뜬금없이
깻잎이 깔려 나와 같이 먹으라고 했던 것 외에 그냥 비쥬얼만 보면 그리 잘못되진 않았다는
점일까요. 문제는 비쥬얼이 아니었지만 ㅎㅎ 어쨌든 그래서 저도 만들어 먹어보기로 했죠 :)
여기서 잠깐 주의!
토끼를 해체하는 사진이 포함되어 있으니 보고싶지 않으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살포시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D
필요한 재료는 토끼 한 마리, 초리소 두 개, 양파 두 개, 샐러리 네 쪽, 피망 두 개,
파 최소 두 쪽, 마늘 16알, 할라피뇨 두 개, 안남미 5컵, 밀가루 한 컵, 치킨스톡,
포도씨유, 버터, 소금, 후추
가까운 동네에서 기른 토끼입니다. 통통해요 :)
ˈsɒsɪdʒ의 경우 프랑스의 훈제 ˈsɒsɪdʒ인 앙두이 ˈsɒsɪdʒ가 들어가야 정석이긴
하지만, 동네 마트에서는 구하지 못했습니다. 없으면 없는대로 만들어야 하니
초리소를 사왔죠. 사실 이 초리소 마저도 스페인산이 아니라 포르투갈산인 건
안비밀 :)
케이준 잠발라야의 경우 루를 상당히 진하게 만들기 때문에 발연점이 높은 기름을
사용합니다. 포도씨유나 옥수수유, 콩기름, 카놀라유 등이 사용하기 적합하죠.
잠발라야의 삼위일체, 한국식으로는 삼종신기인 샐러리, 양파, 파프리카에
맛을 더해줄 파, 할라페뇨, 그리고 마늘. 지금까지 만들어본 양식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마늘의 양을 많이 사용해 만든 게 아닌가 싶어요 ㅎㅎ
많은 서양식 쌀요리가 그렇듯 역시 장립종 쌀을 사용합니다.
토끼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군요!
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되!
가장 먼저 양파를 다져줍니다.
마찬가지로 샐러리도 양파를 다진 크기와 비슷하게 썰어주고
노란 파프리카와
빨간 파프리카도 이하동문
할라페뇨도 썰어주고요,
마늘도 적당히 다져줍니다.
초리소 꼭지를 똑!
적당히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줍니다.
이제 주재료인 토끼를 해체할 차례
용왕님 술안주는 따로 떼서 나중에 먹고요,
잠발라야에는 다리만 사용합니다. 이건 닭으로 만든 잠발라야도 마찬가지라
닭으로 대체할 시 닭다리만 준비하면 됩니다.
다리를 제외한 부위는 잘 손질해서 저희 애옹이랑 나눠먹었습니다 :)
토끼 쥬긴다 애웅
토끼 조와용 오홍홍홍
다음에 검보 같은 걸 만들 때는 앙두이를 구해다 만들 수 있으면 좋을 텐데요 ;(
토끼다리를 시어링 하기 전, 소금과 후추로 적당히 간을 해놓고
냄비를 뜨겁게 달구고 후추와 포도씨유를 넣어줍니다.
치이이익
토끼다리를 노릇노릇하게 시어링 해준 뒤 빼내고,
포도씨유를 좀 더 넣어줍니다. 이게 루를 만들 베이스예요.
밀가루 구와악
열심히 저어줍니다.
이렇게 갈색이 될 때까지 저어주는데, 사실 저것보다 훨씬 진한 색이 되어야 하지만 저는
집안 공기를 테러하냐고 등짝스메쉬를 맞은 관계로 여기서 멈출 수밖에 없었어요 ㅠㅠ
그나저나 비쥬얼이 뭔가 좀...
!
루가 완성되면 가장 먼저 양파를 넣어주고
잘 볶다줍니다. 너무 오래 볶을 필요는 없는데, 연기가 잘 안보일 뿐 루가 미친듯이
뜨겁기 때문에 잘못하면 양파가 탈 수 있어요.
양파를 대강 볶으면 샐러리와 파프리카도 모두 넣어줍니다. 이로써 삼위일체가
모두 들어갔군요 :)
잘 섞어줍니다.
마지막으로 할라페뇨와 마늘을 넣는데,
할라페뇨와 마늘은 금방 타기 때문에 1분이 넘지 않도록 섞어줍니다.
채소들이 다 섞여 볶아지면 치킨스톡을 넣고
물을 구와악
뭔가 카레 같은 비쥬얼이지만 조명 때문에 밝게 보일 뿐 사실은 꽤 진한
갈색입니다.
뚜껑을 살짝만 열고 한 시간 동안 익혀준 뒤
ˈsɒsɪdʒ를 넣으면 반 이상 끝난 겁니다 :)
쌀을 넣어 익히지 않고 그냥 스튜로 흰쌀밥이랑 먹으면 검보라는 음식이 됩니다.
하지만 이건 잠발라야! 쌀을 구와악 넣어줍니다.
잘 저어서 살짝만 익힌 뒤,
빼뒀던 토끼다리도 넣어 섞어주면 이제 더이상 제가 할 일은 없군요.
나머지는 오븐이 알아서 해줍니다 ㅎㅎ 180도에서 45분간 익혀주면 되죠.
45분 땡!
먹기 전에 파를 썰어주고,
개봉박두!
휘휘 섞어줍니다.
썬 파와
버터를 넣고 섞어주면
진짜로 완성입니다 :D
가니쉬로 파를 조금 더 뿌려서 먹습니다.
일단 냄새 쟝쟝맨이고요,
제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웅냠냠
토끼다리 확찢!
웅냠냠
파에야, 리소토와 함께 나름 유명(?)한 잠발라야도 만들어 먹어보니 이것도 역시
상당히 맛있군요. 기름도 버터도 엄청 많이 들어갔지만 파를 팍팍 넣었고 할라페뇨의
살짝 매콤함까지 곁들여지니 그다지 느끼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그냥 맛있다는 말 밖에
못 하겠네요 ㅎㅎ 다만 잠발라야는 오븐을 사용해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귀찮아서 자주
해먹지 않을지는 몰라도 적어도 검보 정도는 가끔 먹어도 괜찮겠다 싶네요. 개인적으로
파에야나 리소토보다 살짝 더 묵직한 느낌이 있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VIDEO
다음에 올릴 글 차례로는 독일요리가 있는데, 요즘 한창 연어철이니
이걸 먼저 올리게 될지 연어낚시스페셜을 할지 아직 모르겠네요 ㅎㅎ
오른쪽 베스트 감사합니다 :D
미국요리도 맛있어용 오홍홍홍
만드는 방법을 보니 역시나 푹 익혀서 맛이 잘 우러나오게 하는 게 포인트인 음식같은데.. 골목식당에서는 정말 약식으로 만든 거였네요 ;
토끼고기한번도안먹어봣는데 어떤맛인지 기대되는군요. 요리하시는정성보니 대단합니다..ㅋ
심슨이 먹는 그거?
아.. 잠발라야 맛있죵
연어낚시 스페샬이라니 기대하고있겠습니다,,,ㅋㅋㅋ
만드는 방법을 보니 역시나 푹 익혀서 맛이 잘 우러나오게 하는 게 포인트인 음식같은데.. 골목식당에서는 정말 약식으로 만든 거였네요 ;
잠발라야는 맛이 꽤 진하긴 해요 ㅎㅎ
연어낚시 스페샬이라니 기대하고있겠습니다,,,ㅋㅋㅋ
그럼 독일요리보다 먼저 연어낚시 스페셜을 올려야 할 지도 모르겠군요 ㅋㅋㅋ
토끼고기한번도안먹어봣는데 어떤맛인지 기대되는군요. 요리하시는정성보니 대단합니다..ㅋ
토끼고기는 토종닭이랑 흡사한 맛이 납니다 :) 대단할 것까지는 없고 그냥 가끔 이렇게 특식을 만들어 먹어요 ㅎㅎ
닭고기랑 비슷해용
일전 연어낚시도 광장히 재밌게 봤는데 스페샬이 또 있다니!! 기대만빵입니다! 토끼 고기 어렸을때 먹은적 있는데 탕이어서 맛이 가물가물합니다 ㅎㅎ 토끼 잠발라야라니.. 금손이시군요. 👍🏼
늘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토끼탕은 먹어본 적이 없지만 한 번쯤 먹어보고 싶어요 ㅎㅎ
육개장느낌의 탕인데 고기를 토끼로 넣었던것 같습니다. 어릴적 시골 할머니 댁에서 먹었답니다 ㅎㅎ
맛있겠는데요 ㅎㅎ 특히 가족끼리 모여 드셨으니 특히 추억으로 남으셨을 것 같아요 :)
오오 잠발라야 오오...
잠발라야 맛있습니다 헠헠
와..정성 음식, 글 추천요!! 한번도 못먹어봤지만 넘나 먹음직스럽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ㅎㅎ 맛있게 먹었어요 :)
채소, 고기, 치킨스톡까지 감칠맛이 진짜 엄청나겠네요
되게 맛있게 먹었어요 :)
토끼고기는 당근맛?
토종닭이랑 맛이 비슷해요 ㅎㅎ
심슨이 먹는 그거?
ㅋㅋㅋㅋㅋ
기름이 엄청 들어가네요 ㄷㄷ 집에서 만든 외국요리가 맛이 없던건 버터가 적어서 그랬던거구나...
아무래도 버터가 엄청 들어가긴 하죠 ㅎㅎ
문득 파파이스가 동네에 처음 들어오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땐 파파이스에서 케이준 잠발라야를 팔던 때여서 그걸 케이준 프렌치프라이랑 같이 즐겨먹곤 했는데, 이젠 그 잠발라야를 안팔게 된지 꽤 되었고 파파이스 자체가 국내에서 사라진다는 생각에 문득 서글퍼집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파는 잠발라야였지만 진짜 맛 좋아서 일부러 라지 사이즈(컵밥 크기로 추정)로 주문했는데...
저도 개인적으로 KFC보다 파파이스를 훨씬 좋아해요. 저희 동네에는 하나 있어서 햄볶아요 :)
거기에는 잠발라야가 지금도 있나요??
네, 있죠 ㅎㅎ
토끼는 손질이 다 되어서 파는가 보네요. 상당히 궁금한 맛이네요. 잘 봤어요
네, 머리 떼어져있고 속에는 간이랑 콩팥만 들어있어요. 거기다 토끼는 워낙 기름이 없어서 크게 손질할 것도 없어서 편하죠.
아직 한국에선 그래도 저렇게 통으로 파는 고기는 다들 낯설어하죠 ㅎㅎ 토막내서 잘포장된 고기에 다들 익숙해져서.. 그전에 토끼고기나 양고기정도는 이제 동네정육점에서도 편하게 구할 시대가된거같은데 아직도 소돼지닭오리에서 벗어날수가없네요 그이외는 전부 특수고기취급받아서 구하기도어렵고 비싸고 ㅠ
아무래도 한국 마트들에서는 생선까지도 토막 쳐달라고 하면 그렇게 해주니까요 ㅎㅎ 토끼는 의외로 한국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국내산으로 쉽게 살 수 있다고 들었어요 ㅎㅎ
blood blood blood
!
따봉 박고 갑니다 ㅎㅎ
조와용 오홍홍홍
얼마 전에 뭔가 분위기가 비슷한 글이 올라와서 까나디앵님 이야기를 꺼냈더니 까나디앵님 아버님이라 크게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ㄷㄷㄷ 아무튼 이번에도 잘봤네요ㅋ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아버지 아이디 하나 만들어 드리니 글을 가끔 올리시는 것 같아요 ㅎㅎ
와 안그래도 아이작 툽스 쉐프 케이준 음식보면서 정말 만들어먹고 싶었는데 이렇게 대리만족하네요!!
아이작 툽스 아조시 조와용 오홍홍홍 대리만족이나마 하셨다니 다행입니다 :D
루이지애나 식 요리는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게 미국요리 중 정말 원픽이라고 생각합니다. 손등이 너무 아퍼보이네요. 알러지나 뭔가 야외 작업을 하셨나요? 잘 낫기 바랍니다...
정말 케이준 요리들은 독특하고 맛난 것 같아요 ㅎㅎ 손등은 당시 저희 야옹이가 아깽이 시절이라 힘조절을 못해서 손이 성할 날이 없었죠 ㅋㅋ
아! 역시 고양이 혐성!
ㅋㅋㅋㅋㅋ
맛난 음식 + 걸판 = 추천
조와용 오홍홍홍
아.. 잠발라야 맛있죵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진짜 멋집니다. 요리도 그렇고 진짜 꿈처럼 사십니다!!!
그냥 주말에나 특식으로 이것저것 만들어 먹는 정도입니다 ㅎㅎ
너무 잘 보고 갑니다. 역시 까나디엥님... 아버님 글도 재밌게 보고 있어요. 낚시 장비 챙기게 하는 글...
저희 부자의 글을 늘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언제 기회가 낚시 한 번 가셔서 즐기고 오시는 것도 좋겠어요 ㅎㅎ
토끼 간은 어떻게 조리해서 드시나요?
저는 주로 소금과 후추로 간단하게 간을 해서 올리브유를 둘러 구워먹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