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어를 주로 잡으러 다녔지만 곱사연어철도 끝나고 이제는 은연어가 올라오기만 기다리는 중입니다.
지난 2주간 비가 많이 와 강물의 수위가 높아지고 물살이 거칠어진 관계로 굳이 위험하게 왕연어를 잡으러 다니기보다는 그냥 올해는
깔끔하게 포기하기로 했죠.
왕연어 낚시는 내년을 기약해야 하지만, 대신 몇 달 전 미리 잡아서 얼려놨던 무지개송어로 무언가 요리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먹이활동이 뜸한 여름에 잡은지라 조금 홀쭉한 게 흠이지만 40cm로 크기 자체는 나쁘지 않아 먹을 살은 있네요.
뭘 해먹을까 하다 가끔 방송에 나오는 탕수어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잉어로, 한국에서는 도미, 조기, 우럭 등등 여러 생선을
사용해서 만들어지더군요. 이연복 씨가 살이 연한 조기로도 만드는 걸 보니 무지개송어로 만들어도 큰 무리는 없겠다 싶었죠.
얼려놨던 송어 세 마리를 꺼내 해동한 뒤 깨끗하게 손질했습니다.
탕수어 소스에 넣을 채소들을 준비합니다. 소스 자체는 이연복 씨의 것과는 다르게 그냥 제 방식대로 만들어봤어요.
아내라면 당근을 예쁜 꽃모양을 만들었겠지만 저는 패스.
파란 피망이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코로나로 인해 마트에는 최소한만 가는지라 그냥 집에 있던 주황색 파프리카를 사용했습니다.
이건 뒷뜰 텃밭에서 키우는 방아인데, 그냥 개인적인 취향이라 제 탕수어 위에만 조금 뿌리려고 준비했어요.
식감이 좋은 목이버섯도 썰고
마늘도 준비해주면
소스 안에 넣을 재료는 다 준비됐네요. 파란 고추는 요즘 날이 추워져 더이상 자라지 않길래 그냥 따다 넣었습니다.
생선에 칼집을 내는 건 오늘도 아들 몫입니다.^^
튀김옷을 입히기 전에 미리 소금간을 조금 해둡니다.
직접 담근 파인애플주도 살짝 뿌려 혹시 있을지 모르는 잡내제거에 사용해요.
무지개송어 손질이 끝났으니 소스를 만들어봅니다. 채소를 볶지 않고 그냥 간편하게 끓는 물에 몽땅 넣고 조금 끓여준 뒤에
간장, 식초, 소금, 설탕, 레몬즙 등을 넣어 간과 맛을 맞춥니다.
마무리로 전분물로 원하는 농도를 맞춰주면 탕수어 소스 완성이네요.
날도 좋으니 겸사겸사 뒷정원 데크에 나가서 탕수어를 튀기기로 했습니다. 먼저 무지개송어에 전분가루와 후추를 뿌린 뒤 튀김반죽에 넣고,
골고루 잘 입혀줍니다.
그리고 끓는 기름에 넣어 모양을 둥글게 잡아주면 됩니다. 기름에 튀기는 요리는 아들이 가끔 만들어 먹는다고 해서 튀기는 걸 맡겨봤더니
탕수어 모양이 생각보다 제법 예쁘게 나오네요.^^
계속 위에 기름을 부어주고
뒤집고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한 마리가 완성되었습니다. 다른 두 마리는 머리를 떼었으니 같이 한 번에 튀겨서 시간을 아꼈어요.
기름을 충분히 빼준 뒤 소스를 뿌리면
무지개송어 탕수어 완성입니다.
꽃은 아내가 텃밭에서 따온 쑥갓꽃입니다.ㅋㅋ 탕수어를 만들어본 것도 처음이지만 먹어보는 것도 처음인데, 상당히 맛있게 먹었어요.
소스야 평소에 먹던 탕수육 소스와 비슷하니 익숙한 맛이지만 송어를 전분으로 만든 튀김옷을 입혀 통으로 튀기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아주 마음에 들더라고요. 가끔 해먹고 싶은 맛입니다. 세 마리를 튀겨 가족 셋이 모두 1인 1송어를 즐겼네요.^^
사용하고 남은 기름이 아까워 즉석 아이디어로 텃밭에서 들깨송이를 따다 튀김을 만들었습니다. 이 즈음에나 먹을 수 있는 별미죠.
마침 고구마도 사놨던 터라 야채튀김도 만들어 봤습니다.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었어요.
기름진 음식을 한 번에 세 종류나 만들어 배부르게 먹었으니 몸에서 기름을 좀 빼줘야겠죠. 녹차를 끓여 예쁜 잔에 담아 마셨습니다.
헤렌드 퀸 빅토리아 시리즈는 언제 봐도 눈이 즐겁네요.^^
요새 비가 많이 와 호수의 수온도 송어들이 활발히 먹이활동을 하기에 적절해졌으니 간간히 송어도 낚으러 다녀야겠습니다.
세 번째 오른쪽 베스트 감사합니다. 올해는 왕연어도 은연어도 못 낚고 끝났지만 11월이면 백연어철이니 그때 열심히 잡아다
이것저것 요리해 먹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엄청난 실력자시네요 :) 주재료도 직접 낚으신 거라 더 특별하고요. 참, 방아꽃 튀김도 별미랍니다.
생선 탕수는 처음보는데 맛있어 보이네요 잘보고갑니다~
일류 레스토랑이 부럽지않은 정식요리군요..마무리 녹차까지..
송어가 큼직해서 엄청 맛나보입니다. 요리 솜씨 너무 좋으십니다!
일류 레스토랑이 부럽지않은 정식요리군요..마무리 녹차까지..
극찬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가족끼리 오붓하고 좋네요
예, 가족 모두 맛있게 먹엇습니다. 감사합니다.^^
송어가 큼직해서 엄청 맛나보입니다. 요리 솜씨 너무 좋으십니다!
과찬이십니다.^^ 그냥 아내가 알려주는대로 따라해 만들 뿐이죠. 워낙 맛있게 먹은지라 다음에는 더 큰 놈들로 만들어볼까 생각중입니다.
싱싱한 생선으로 탕수어하면 맛있겠네요 마지막에 녹차까지 마무리좋네요.
직접 잡아다 먹으면 신선할 때 손질해 보관했다가 원할 때 꺼내 먹을 수 있어서 좋죠.^^
생선 탕수는 처음보는데 맛있어 보이네요 잘보고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게 먹었답니다.
엄청난 실력자시네요 :) 주재료도 직접 낚으신 거라 더 특별하고요. 참, 방아꽃 튀김도 별미랍니다.
실력이랄 건 없고 그냥 아내가 알려주는 레시피를 따라 만들 뿐이에요.^^ 그리고 확실히 생선은 직접 낚아다 먹으면 신선할 때 손질해 보관할 수 있어서 좋아합니다. 방아는 아직 너무 작아서 더 키워야 하지만 언제 한 번 튀김도 만들어 먹어봐야겠군요!
찻잔이쁘고 들꺠송이튀김 맛궁금해요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찻잔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들깨송이튀김은 튀긴 깻잎이랑 비교해서 조금 더 씹는 맛이 좋달까요.
처음봤는데 구매하기도어려운가봅니다 검색해도안나와ㅠ
헝가리 헤렌드 퀸 빅토리아 ( Hungary Herend Queen Victoria) 로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검색해보세요.^^
아아 들깨송이말한거에요 ㅋㅋ
그러시군요.ㅎㅎ
정말 대단하십니다~~~ 짝짝짝
칭찬 감사합니다.^^
맛있어 보이네요~ 한입만~ 하고싶네요
맛있게 먹었습니다.^^
무지개송어 낚시부터 온 가족이 만드는 요리 좋네요. 송어탕수어에 이은 야채 튀김 예쁜 잔에 먹는 차까지 완벽한 코스입니다. ㅎ
오랜만에 튀김요리를 만들어 먹었는데 맛있더군요.^^ 마무리로 차까지 마시니 만족도가 높은 식사였습니다.
엄청 맛있어보이는걸요! 장식도 예쁘고 맛있어보이내요!!! 어느새 한 마리가 완성되었습니다. 다른 두 마리는 머리를 떼었으니 같이 한 번에 튀겨서 시간을 아꼈어요. 이 부분의 사진에서 잠깐 멈칫한 건 저뿐인가요? 순간 물고기가 저주거는줄
온가족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실 비쥬얼로는 머리가 있는 게 낫지만 배가 고파서 그만... ㅋㅋㅋ
아 맨날 무지개 송어만 올리시네~~~~ 근데 볼때마다 군침 돌고 재밌네요 ㅋㅋ 요리도 다양하고 실력도 대단하신 것 같고 넘 좋아요~~~~
저는 무지개송어 글은 처음 올려봅니다. 아마 저희 아들이 올린 글들이랑 혼동하신 듯 하네요.ㅎㅎ 실력이랄 건 없고 그냥 그간 먹어본 음식들을 제 방식으로 따라해볼 뿐이죠.^^
ㅋㅋㅋㅋ
와 선생님 음식 솜씨가 대단하시네요!! 좋은 구경 하고 갑니다!!
칭찬 감사합니다. 그리고 재밌게 읽으셨다니 다행이네요.^^
저기에 와인까지 결들이면 세상 행복하겠네요
달콤한 향의 와인도 좋겠어요. 이 날은 위스키가 땡겨서 캐네디언 위스키로 풍미를 더했고 정말 맛있게 먹었네요. 즐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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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nny
즐감해주셔서 감사하고요, 보통 생선구이처럼 살만 발라 먹으니까 뼈는 자동으로 남게 되죠.^^
와.... 찻잔 사고싶다....
헤렌드의 퀸 빅토리아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리즈 중 하나죠.
낚시하시는 사진이 파크라이5 랑 똑같네여 분위기가 무지개송어도 게임으로만 보다 실사진으로보니 신기하네요 !
요즘은 게임도 사실적으로 만들어지는지 게임 얘기하시는 분들도 가끔씩 계시더군요.^^
요리 잘하는 사람이 제일 부럽다 진짜
잘 하지는 못하고 그냥 간단하게 해먹는 정도입니다.^^
요새 캐나다강태공님 父子님 덕분에 낚시 욕구가 샘솟습니다. 어휴...
매번 재밌게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 마침 가을이니 나중에 시간이 되실 때 낚시 한 번 다녀오셔도 재밌는 경험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ㅎㅎ
백번째 추천 누르고 갑니다. 뭔가 읽는 사람도 기분 좋아지는 글이네요.. ^^
추천 감사합니다. 기분 좋게 읽으셨다니 다행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