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식업이 정말 힘든 시기에 갑자기 뜬금포로 얼마전에 문을 닫은 이삭토스트 신사점에 이삭버거가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습니다.
사실 지금 뭔가 브랜드 런칭을 하기엔 주목을 너무 받아도 부담이고, 앵간한 상황이 아니면 주목도 받지 못하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시즌이지요.
대기업도 힘든 시기입니다. 사람이 믹서기에 갈려나가고 저도... 뭐 이젠, 전 직장이 되버린 요식업계지만요.
이런상황에서 이삭은 토스트만 먹다가 대체 왠 뜬금포 버거집인가 해서 다녀와봤습니다.
심지어 어제 오픈하자마자 먹어봤던 사람들의 비교대상도 쉐이크쉑쪽이랑 맞먹는다는식으로 전해듣다보니 더 궁금해졌습니다.
마침, 딱 오늘 신사 근처에 볼일도 있었으니까요.
아, 음식사진은 눌러보시면 더 크고 맛있어보이게 보실수... 있을겁니다. 아마도요?
대충 적당히 오늘의 할일을 끝내고 나서 신사역에 도착하니 시간은 화요일 오후 6시 20분,
일단 줄은 뭐 무난하게 한줄정도 있네요.
아니... 코로나 4단계에서 웨이팅이 있으니까 많은거라고 봐도 되겠군요.
저 줄에 서게 되면 이삭토스트 본사분들이 와서 포장인지 먹고가는지를 여쭤본 다음, 메뉴판과 함께 얼음물을 주십니다.
이건 아마 본사분들 지원으로 나와서 하는거라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좋은선택인것은 확실해보입니다. 오후 6시인데 31도 실화입니까?
가격대를 보니 무난하게 버거가격은 최소매출액때문에 높혀두고, 세트를 먹는게 이득인 상황으로 가격을 짠거같습니다.
아마 나중에라도 점심할인은... 없겠죠? 뭐 이정도 가격이면 서울에선 세트도 큰 부담은 없는 가격이고요. 특히 신사에선요.
요새 밥값 참 비싸졌습니다. 만원으로도 밥 못먹는경우가 허다해요 ㅠㅡ...
뭐 하여튼, 포장으로 오시면 이 줄을 안서시고 바로 입장해서 포장대기를 하면 됩니다. 저라면 포장도 나쁘지 않을거같네요.
직원분 3명이서 방역수칙에 맞춰 줄을 세우고, 메뉴 안내를 도와주고 계십니다.
그런데 제앞까지 입장후 안에 직원이 웨이팅 20분을 말하더니 들어가다 끊겼네요. 흑.
뭐 오픈초기인데 20분이면 그리 오래걸리는건 아니긴 합니다만. (겪어보면 눈물납니다. 주문후 웨이팅 40분 넘어가면 키친은 지옥이 됩니다 ㅎㅎ)
근데 정작 입장은 20분까진 안걸렸습니다. 아마 주문하고 대기하는 시간까지가 그런게 아닌가 싶은걸 보면 좀 널널하게 부른거같기도 하더라고요.
주문은 무인포스기 2대로 진행하게 됩니다.
초기인데 좀 적지 않나 싶지만, 매장 내부 크기도 그렇고 그리 많은 손님을 받지는 못하는것도 있고, 거리두기로 끊어서 주문을 받다보니 포스기 앞에서 줄을 서진 않았네요.
반응속도는 신형인지 쾌적한편이였습니다. 다만, 앞으로 정식런칭후에도 그러는진 모르겠지만, 현재로썬 야채추가가 없네요. 직원분에게도 물어보니 일단은 옵션이 없다고 하고요.
올엑스트라는 중요하죠. 아, 제가 있던곳은 올엑스트라는 아니였지만요.
주문후에는 음식을 받을때까지, 거리를 둬서 한명씩 대기를 합니다.
작은 공간인데 생각보단 복잡하지 않았어요. 직원분이 꽤 많았거든요. 홀만해도 이사이즈인데 2명~3명정도 담당이 있었으니까요.
역시 초기엔 일단 본사 지원이 빵빵합니다.
코로나 4단계라 더 신중한것도 있겠지요.
말 그대로 이삭토스트 자리에 그대로 버거집을 낸거라 사이즈가 크질 않습니다.
내부에 식사테이블은 약 24명정도까진 앉을수있는정도 준비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요새 요식업 추세로 봐선 배달이 더 많아질게 분명하므로 규모를 작게하고 배달을 더 생각하는게 맞죠.
임대료라던가... 임대료라던가... 어으. 요새 임대료는 진짜 무섭습니다.
이거보다 더 큰 매장이 생길진 나중에 정식런칭하고 봐야할거같네요.
키친 내부도 지금은 10명까지 봤는데, 사이즈로 봐선 평시엔 3명정도 수준으로 돌아갈정도로 맞춘거같았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음료 디스펜서가 없고 음료를 뚱캔으로 줍니다.
직원에게 실제로 나중에도 계속 이렇게 주는게 맞느냐고 물었으나 지금 현재 답변으로는 캔으로 주고있다정도라고 하는걸 봐선...
단가도 단가인데, 대량으로 빼야하는상황에선 생각보다 저게 생각보다 오히려 독이 되는경우가 많아서 앵간해선 선택을 안하는건데 말이죠.
이삭토스트랑 같이 납품을 받아서 싸게 하려는걸까요? 일단 얼음잔도 같이 줍니다. 플라스틱잔이에요.
생각보단 오래 안걸려서 자리가 났고, 음식도 나왔습니다.
제가 주문한것은 시그니처 버거 세트에 머쉬룸비프버거 단품입니다.
일단 얘는 머쉬룸비프버거입니다.
버섯과 양파는 한번 그릴에 구워낸거같고, 그 뒤에 소스를 끼얹은거같네요.
탄거처럼 보이는애도 있었는데, 먹어보니까 탄맛은 크게 안느껴졌는걸 보니 뭐 무난하게 통과.
얘는 시그니처버거입니다.
통양상추를 잘라줬는데, 덕분에 토마토가 뒤로가서 잘 안보이네요.
양상추는 많으면 좋습니다. 싱싱하네요.
전체샷은 이렇습니다.
생각해보니 감자를 제가 따로 안찍어놨네요 -_-
감자는 거의 쉐이크쉑 감자와 동일한녀석이였습니다. 바삭한 크링클컷.
겉으로 보나 먹어보나. 특징이라면 쉑보단 소금을 덜 쳐서 제입맛엔 더 낫네요.
물론 쉑에 비해 제공되는 양은 적습니다. 제눈으로 보기엔 한 100g정도? 뭐 근데 쉐이크쉑은 둘이 나눠먹을 양이긴 했죠. 가격도 단품으로 3900원이기도 했고 말이죠.
얜 1800원 추가하면 나오는 세트구성이잖아요? ㅋㅋㅋ
음, 아까 제가 음료를 보고 걱정했던게 현실이 됬습니다. 캔을 만져봤는데 그리 시원하지가 않았어요.
한여름인데 손님이 많으면 냉장보관이 좀 힘들죠... 물론 나중에 손님이 평시대로 줄면 괜찮아지긴 하겠습니다만,
누가 덜시원한 제로콜라를 마시고싶어하겠습니까. 초기니까 어쩔순 없다곤 하지만 이것도 생각보다 만족도에 영향이 크죠 ㅠㅡ...
디스펜서 제로콜라는 일하는동안 죽어라 퍼마셨기도 했고, 맛 자체를 제가 그닥 좋아하진 않다지만,
생각보다 시원하지 않아서 얼음이 금방 녹아서 묽어진 제로콜라도 그리 좋진 않았습니다.
뭐 오픈 이틀째였으니까, 개선이 되겠죠?
시그니처버거입니다.
빵 사이즈고 뭐고 진짜 쉐이크쉑 노린건 맞는거같습니다. 사이즈도 거의 같아요.
첫입 먹어보고 첫 느낌은 요 근래 나온 새로운 프렌차이즈중에선 탑티어다 싶었습니다.
패티가 진짜 쉐이크쉑 언저리까지 왔네요. 물론 거기랑 비교하면 미국산 냉장패티라 단가가 안맞을테니 육즙을 봐선 아마 냉동을 썼겠지만, 냉동패티로 이정도면 상급입니다.
다만 살짝 아쉬웠던건, 브리오슈 빵을 굽긴 했는데 좀더 구워도 됬을거같은 느낌이고, 야채가 많이 있는거에 비해 패티가 덜 짰습니다.
뭔소리냐면 맛이 옅다는거죠. 쉐이크쉑쪽이 짠 이유가 양놈들 입맛도 있는데, 야채에 고기맛이 묻히지 않기 위함도 있습니다.
이거에 관해선 묻혀버린감이 좀 있었습니다. 소스맛도 그렇고요.
처음에 줄을 섰을때 클래식 버거와 시그니처 버거와의 소스차이도 문의했었는데, 시그니처버거쪽은 케챱이 들어간 베이스 소스,
클래식은 사우전트 소스 베이스라고 들었었습니다. 지금 이 버거는 케챱맛을 더 강하게 해도 무난하지 않을까 싶네요. 전체적으로 양상추 물기에 뒤지지 않게 좀더 개선이 됬으면 합니다.
아니면 깔끔한 버거를 타겟으로 잡아서 그런걸까? 싶으면 또 그런거같기도 하고... 한데,
그렇다고 NNB같이 패티부터 괴랄해서 잉? 하는 수준은 아니기도 하고요.
근데 정작 이 이유는 다른버거를 먹어보니 알겠더라고요.
아마 이건 시그니처 버거에 들어가는 소스등을 개량하면 금방 해결될 문제이기도 하고요.
고기가 어디갔나 했더니 뒤에 다 빠져있었습니다. 버거를 세워서 고객에게 내놓는데, 패티가 너무 뒤로 가지 않게 하는 방법을 좀 찾아야 하지 않나 싶네요.
아까처럼 사진찍었는데 양상추만 왕창 나오는건 인스타같은데 올리기에 좋진 않습니다. 뭐 넣을때 좀 더 신경쓰면 될거같기도 한데,
몇몇 수제버거 브랜드처럼 안쪽이 좀 튀어나오는식으로 종이트레이를 개량하는게 가장 좋다고 보여집니다만... 그건 사업개발팀이 할일이죠. ㅎㅎ
패티를 보여드리려고 찍은건데, 정말 쉐이크쉑 햄버거 시켰을때랑 비슷해보입니다. 옛날 생각 나네요.
그리고 얜 머쉬룸 버거. 진짜 비쥬얼이 이거밖에 안나와? 라고 싶은데 들어간걸 보면 정말 이거밖에 안나옵니다.
애초에 들어간게 버섯 자르고 양파 자른거 볶은다음에 소스에 버무리고 패티에 치즈 넣은게 땡이니까요.
근데 전 여기에 더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아까 그 소스맛과 고기맛이 옅다는걸 얜 머쉬룸쪽의 소스로 해결했거든요.
맛이요? 우리가 다 아는 그 맛입니다. 딱 저거에 비벼나오는 파스타 베이스 맛.
사진을 보는순간 생각나는맛과 나오는맛이 일치하는것도 요식업 마케팅의 중요한것중 하나입니다.
아주 충실합니다.
고기랑 어울리니까 맛있네요.
뭐, 같은가격에 베이컨도 있길래 시그니처 버거를 고른것도 있습니다만, 베이컨이 꽤나 부드럽습니다.
조금 더 익혀서 살짝 바삭하게 해도 될것같아요. 물론 이거도 초기라서 그랬을수도 있습니다. 제가 관계자는 아니니까요 흠흠.
맛은 그렇게 짜지 않은 베이컨. 쉐이크쉑껀 많이 짰거든요.
다 먹고보니... 뭐 남은게 없습니다. 그런데도 크게 배에 부담이 가질 않아요.
아, 제가 많이 먹어서 그런거 말고, 싼걸 먹었을때 오는 그 특유의 부담감이 없단겁니다.
옆의 테이블들도 반응이 나쁘진 않은걸 봐선 초기인데 성공한거같습니다.
7시가 다되가도 줄은 끊기지 않습니다.
먹고나서 궁금했던점들을 서계셨던 본사분들에게 물어봤었는데, 일단 여기는 말그대로 테스트키친이고,
아직까진 직영으로 할지 가맹으로 할지는 못박은게 없다는걸 봐선 아마 한동안은 테스트키친으로 계속 조금씩 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피드백이나 이런 글이나 인스타등을 통해 반응을 살펴보고 사업부쪽에서 결정을 하겠지요.
수제버거의 장점이자 단점이 소스고 야채고 뭐고까진 그냥 매뉴얼대로 하면 맛이 똑같은데,
이놈의 패티가 참 묘해서 생고기 퍽을 올려서 굽는 사람 손에 따라서도 맛이 달라지는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같은집만 해도 누가 그릴을 잡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져요.
저도 일하면서 한동안 고생했었던 문제이기도 하고요.
누린내도 안나고 퍽퍽하지도 않게 구운걸 봐선 참 좋았습니다만, 솔직히 이걸 가맹으로 뺐을때도 계속 유지를 할수 있느냐의 문제는 있겠지요.
뭐 몇몇가지만 개선하면 확실히 더 좋을거같았습니다.
끝까지 궁금했던건 판매가격을 보면 단가를 진짜 가맹으로 빼도 가격인상없이 유지를 할수있나 싶기도 한데, 뭐 그건 제가 생각할게 아니니까.
다음번에 신사동쪽에 또 온다면 또 들를거같습니다.
다만 일요일에는 안하는점은 참고해야할겁니다. 테스트키친이라 그런건지 일요일은 쉬더라고요.
지금까지 제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적다보니 사심도 좀 들어갔네요. 기준점이 그 버거집이라 그런가... 싶기도 하고요 ㅎㅎ
와...사람 모여있는거 보니 코로나 걱정 안할수 없겠는대요?; ㄷㄷ...
이삭이 버거집을 냈다해서 엄청 궁금했는데 자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보기에도 머쉬룸 버거쪽이 좀더 맛나보이네요. 저도 야채맛에 패티맛이 죽는걸 꺼리는 취향이라 그런것 같습니다. 수제버거 특성상 가맹점으로 퀄리티를 잘 유지할수 있을지가 정말 관건이겠네요. 부산에도 매장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버거를 정말 좋아해서 여기도 한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작성해주신 리뷰를 보니 더 기대가 되네요. 거기에 비교하신 대상이 쉐이크쉑이라서 더욱 더 그런듯 합니다. 이 시기에 매장서 먹기엔 좀 그렇고 포장해오자니 거리가 있어 완벽한 맛을 못 느낄 것 같으니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면 한번 가서 먹어봐야겠네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가격;;; 세트먹느니 국밥 한 그릇 든든하게 먹을듯;;;;
이삭이 버거집을 냈다해서 엄청 궁금했는데 자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보기에도 머쉬룸 버거쪽이 좀더 맛나보이네요. 저도 야채맛에 패티맛이 죽는걸 꺼리는 취향이라 그런것 같습니다. 수제버거 특성상 가맹점으로 퀄리티를 잘 유지할수 있을지가 정말 관건이겠네요. 부산에도 매장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와...사람 모여있는거 보니 코로나 걱정 안할수 없겠는대요?; ㄷㄷ...
꼭 저기아니더라도 지금도 맛집은 웨이팅장난아니에요
궁금하네요
맛이옅으면 아쉬운데요?ㅠ
후기 감사 합니다 4단계가 아니면 서울가서 먹어 보고 싶은데 ㅠㅠ
사람 엄청많네요.. 다른곳도 마찬가지겠지만 저래도 되나 싶네요..
일단 신사동에 생겼나보군요! 분당에도 얼른 생겼으면 ㅠ
궁금하다
누가 저 돈 주고 이삭버거를 먹겟누 싼마이 맛으로 먹는게 이삭토스트인데 저 돈주고 먹을바엔 버거킹 감 ㅅㄱ
크기도 작고 가격도 센거 같아요
버거를 정말 좋아해서 여기도 한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작성해주신 리뷰를 보니 더 기대가 되네요. 거기에 비교하신 대상이 쉐이크쉑이라서 더욱 더 그런듯 합니다. 이 시기에 매장서 먹기엔 좀 그렇고 포장해오자니 거리가 있어 완벽한 맛을 못 느낄 것 같으니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면 한번 가서 먹어봐야겠네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가격;;; 세트먹느니 국밥 한 그릇 든든하게 먹을듯;;;;
아무리 맛있어도 저렇게 모여 있는 곳은 선뜻 가기는 힘들것 같네요. 부디 배달이 되기를 바랄뿐입니다. 한번은 꼭 먹어보고 싶은 비쥬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