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게이샤커피입니다. 게이샤커피.
한 잔 가격이 일반 블렌딩커피 두 잔 가격인 스페셜티 커피의 두 잔 가격이 얘 한 잔 가격인데
얘가 비교적 저렴한 가성비 게이샤커피라는 그 게이샤입니다.
가공 방식은 CM 내추럴... 탄소넣고 발효시킨 내추럴 가공쯤이다... 생각하면 됩니다.
하지만 갠적으루는 게이샤가 가공이 복잡하면 오히려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됩니다.
게이샨데 별루인 게이샤라 가공빨로 승부를 보려는 거 아닌가 하는 편견이 좀 생겨서리.... 암튼.
오늘의추출도구는 이와 같습니다.
하리오 스위치, 타임모어전자저울, 바라짜버추소그라인더, 브뤼스타 드립포트.
원두는 16그람 계량했습니다.
육안으로 보니 발효원두의 느낌보다는 확연한 내추럴의 느낌이 물씬 풍기네요.
발효커피는 그닥이라 차라리 잘 됐습니다.
이제 기존에 제공된 정보와 제가 눈으로 확인한 정보를 토대로 추출을 설계해야죠?
개인적으로 데일리커피는 1:15, 스페셜티는 1:18 게이샤는 1:19까지도 원두와 물의 비율을 씁니다.
그러니 대략 300ml 정도의 물을 사용할 예정입니.....다만.
얘가 모모스커피에서 가공된 원두라는 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현재 기준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트렌디한 로스터리...죠.
난해...하다는 소리입니다. 커피를 즐기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분께는 절대 권하지 않는 곳.
무조건 최대한 짜낸다는 생각만으로 충분한, 제가 애정하는 엘카페와는 정반대 성향의 로스터리랄까요.
때문에 추출방식은 모험을 배제하고 최대한 보수적으로, 하리오 스위치 본연의 방식인 침지식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3분30초 푹 우려서 게이샤의 맛성분을 골고루 꺼내어보자!!! 라는 취지적으로요.
그럼 이제 린싱한 필터에 원두를 분쇄해서 셋팅한 뒤 영점을 잡고,
40ml의 물로 30초 뜸을 들이고....
나머지 260ml의 물을 쎄리붓고 있는데
아뿔싸.
스위치 잠그는 걸 깜빡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네요.
드리퍼 밑으로 추출되는 커피들이 졸졸졸.
아....
서둘러 수습을 해야겠지요?
천만 다행이랄까, 또 하나의 실수가 저를 살렸습니다.
원래 침지시 추출을 할 때에는 커피 분쇄를 상당히 거칠게 해야 하는데
그것도 깜빡하고 일반 브루잉추출용으로 커피를 분쇄했더군요.
차라리 잘 됐습니다.
그래서 200의 물까지 부은 뒤에, 다시 60의 물을 가수하는 방식으로 추출을 쪼갰습니다.
최악...은 면한 셈이죠.
어쨌든 결과물.
마셔보니... 으음... 티라이크하네요.
그리고 게이샤 특유의 꽃과 과일, 산뜻하면서도 제법 강한 산미가 돋보입니다.
뭐.... 모모스 쪽에서는 티라이크하게 즐기라고 했으니 이게 정답인갑다... 해야죠 뭐.
갠적 취향은 이쪽이 아니지만.
-_-
블렌딩 데일리커피의 두 잔 가격인 스페셜티 커피의 두 잔 가격이 저거 한 잔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날아가는구만요...
아냐. 괜찬어.
뭐 솔직히, 게샤라고 별 거 없어요. 커피가 그냥 커피지. 쯥.
그런 의미에서 이번 커피의 맛은.
"꿀향 가득 머금고 입 안에 동동 띄워 본 레몬 한 조각."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