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후반인가 2000년대 초반, 일요일 아침에 방송되던 희대의 3D 프로그램 '도전 지구탐X대'를 보던 어린 시절의 저는, 한 출연자가 동남아시아 지역에 갔다가 카메라에 잡혔던 속 노란 수박을 보고 신기해 했었습니다.
그리고 약 20여년 후, 그 속 노란 수박이 우리나라에서도 재배되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실 겸 늘 들락날락하던 집 인근의 집더하기(홈+)의 홍보 자료에서 '모든 종류의 수박 5천원 할인'이라는 판촉 행사를 하며, 그 노란 수박을 사진으로 박아 넣은 것이었죠.
그래서 백수인 제가 전재산 3만원을 털어, 8kg짜리 노란 수박을 샀습니다.
일단 겉으로 봤을 때, 색상에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형태가 구(球)보다는 위아래로 길쭉한 형태라는 게 특징이었습니다.
그리고 반으로 갈라보니...
정말 20여 년 전 TV로만 봤던 그 노란 수박을 영접했습니다.
알아보니까 이렇게 노란 수박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망고 수박'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맛은... 일반적인 빨간 수박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전 솔직히 키위와 골드키위 간의 차이처럼 극적인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딱히 그런 건 없었네요.
게다가 이 수박, 같은 크기의 일반 빨간 수박과 비교해보면 약 5천~1만원 가량 더 비쌉니다. 일반적인 과일 가게에서는 보기도 힘들고, 있다고 해도 2.5kg 내외의 작은 것들만 판매하는데... 그건 아마 아직까진 흔하게 볼 수 있는 건 아니니 상대적으로 비싼데, 맛은 큰 차이가 없다보니, 가격 부담을 느끼지 않게 혹은 호기심에 맛만 보라고 일부러 작은 상태에서 수확해 판매하는 건 아닌가 싶네요.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뇌피셜이니, 관계자분들의 설명 부탁드립니다.
다 먹지 못한 것들은 깍둑 썰어서 냉장고에 보관시켰습니다.
먹어본 소감을 정리해보면, 비추는 절대 아닙니다. 호기심에 한 번 정도는 먹어보는 것은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상기한대로 일반 빨간 수박과 맛이 크게 차이 안 나니, 가성비 내지 맛 때문에 사는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그러니 만약 가성비나 맛을 원한다면, 이런 노란 수박보다는 일반 빨간 수박을 드시는 게 나을 것 같네요.
썰어서 담아 놓은 것만 보면 파인애플 같기도 하네요.
딸내미가 좋아하더라구요 달고 맛있었습니다
큰 참외같네요
썰어서 담아 놓은 것만 보면 파인애플 같기도 하네요.
ㅋㅋ 그르네여
이 집 파인애뽀에는 씨가 많네요 ㅎㅎㅋ
미국사는데 한국 수박이 3만원이나 하나보네요 ㄷㄷ 한국도 물가 많이 올랐구나 애들이 좋아하겠네요 노란 수박
일반수박이랑 맛이 차이가 거의 없다고는 하셨지만 그래도 먹어보고 싶네요 ㅎㅎ;;
딸내미가 좋아하더라구요 달고 맛있었습니다
맞아요 원래부터 있던 수박인데 망고 뜨고 나니 망고 수박이라고 나오더군요.
요즘 수박 치고 씨가 많고 일반 수박이랑 맛 차이도 없고 해서 전 별로였음
일반 수박 먹을때 눈에 노랑 셀로판지 붙이고 먹으면 노란 수박 먹는거와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