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역
제가 군자역에 올 일은 평생 없을 줄 알았어요.
딱히 재 생활의 연결점이 없었거든요.
마침 상일동에서 외근이 있었고,
5호선을 타면 집으로 가는 길에 거쳐가는 역이기에 바로 내렸죠.
아... 물로 계획이 있었죠.
[ 유니드라멘 ]
서교동 '멘야준'에서 오픈 초창기부터 근무했던 직원이 오픈한 라멘집
'멘야준' 출신이라면 믿고 가볼 만한 라멘집이라 생각해서 방문했습니다.
[ You Need 파이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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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야준' 출신이 선보이는 '토리파이탄'
시오, 쇼유가 메인인 곳에서 독립 후 선보인 라멘이 전혀 다른 장르인 걸 보면,
나름 공부 많이 하고 연구를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맛으로 보장해야겠지만요,
라멘의 기본 고명이 고기 고기 고기가 대부분인데,
이곳은 색다릅니다.
건조 토마토, 콜리플라워, 파채
감자채 튀김과 견과류
고기는 수비드한 닭가슴살 전부
왠지 고기고기함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었는데...
수프 맛을 보니 그런 우려는 눈 녹는 사라집니다.
깊고 구수한 수프를 맛보니 절로 "크어~" 나옵니다.
면발은 통밀이 박힌 게 보이는 얇은 세면 스타일
세면을 빨아들이면 진득한 수프를 잔뜩 머금고 딸려오니 이게 또 맛이고요.
백탕이다 보니 살짝 느끼한 시점이 오는데,
주인장이 직접 담근 파프리카, 무 피클을 곁들이면 딱 좋습니다.
새콤달콤 개운해서 진득한 수프의 라멘과 곁들이기 딱 좋습니다.
의외의 킥이었던 게 감자채 튀김
처음 라멘 그릇을 마주했을 때 "뭐지?"했던 고명이었는데...
이게 라멘을 즐기는 동안 수프에 녹아들어서,
점점 특유의 고소함이 더해져서 색다르게 맛있었습니다.
초반엔 식감, 뒤에는 수프에 고소함이 녹아드는 변화
한 그릇에서 느껴지는 맛의 변주가 좋습니다.
고명이 닭가슴살이 전부라는 게 살짝 아쉽지만,
라멘 자체의 맛으로도 커버 가능하다고 생각 드네요.
닭가슴살 차슈는 타 업장 대비 1.5~2배 두께라서 입안 가득 차고 식감도 차이 납니다.
콜리플라워...
사실 이 식재료를 첨 먹어보는데 그냥 브로콜리라고 생각했어요.
맞아요.... 그냥 브로콜리 느낌입니다.
튀긴 건지 식감은 살짝 까끌바삭 했는데, 딱히 맛에 변화를 준다기보단 식감을 위한 느낌이었어요.
의외로 기대했던 고명인 건조 토마토
이건 딱 한 알의 존재감이 꽤 있었네요.
면발을 흡입하듯 먹다가 중간에 먹었는데 나름 세이브 포인트 같은 느낌
고명을 실컷 즐기고 남은 라멘에 흑후추 잔뜩 뿌려서 맛을 즐겨봅니다.
면을 다 흡입하고도 모자라서,
수프가 너무 맛있어서 그릇째 들고 흡입했습니다.
정말 맛있게 먹고 뒤늦게 떠올린 생각...
"아... 우리 동네가 아니네??"
유니드라멘 ㅎㅎ 가게이름 한번 잼있네요 ㅎㅎ
크으 라멘!! 매우 좋내요
여기 진짜 맛있더라구요. 미니토마토 도 풍미좋고 국물이 진짜 고소해서 계속 들어가더라구요.
집에서 1분 거리인데 정작 라멘을 별로 안 좋아해서 안 가본 곳이네요. 오픈 때부터 웨이팅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