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icious / Jin Kei / 2015
(L)1149 x (D)383 x (H)352 mm
2396 pieces
영화 '매드맥스: 퓨리로드' 를 보면서 인상깊었던 장면은 놀라울 정도로 많다.
일반 관객들은 물론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에게도 깊은 감명과 영감을 주었을 것이 분명하다.
1945년생 조지밀러 감독에게는 경외감마저 느껴진다. 그렇다. 그는 70세다.
'노장'이라는 말도 어색하다. 전혀 늙지 않은 최고의 감각을 보여주는 그는 그냥 '감독'일 뿐.
영화를 여러 번 보면서 무언가 꼭 표현하고 싶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인상 깊은 씬들, 감독에 대한 찬양, 만들고 싶다는 의무감이 교차하며 이번 작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영화에 대한 나만의 시선을 얹었다.
미친 맥스를 앞에 매단 채 내달리는 Nux car 의 질주 모습은 내내 가슴을 때렸다.
바로 실물로 만들고 싶었으나 생각하는 부품이 많지 않아서 LDD로 선작업을 한다.
잘 만들어진 디자인은 어떤 뷰에서 보아도 훌륭한데 특히 자동차의 경우가 더욱 그렇다.
눅스카의 프로포션은 영화와 매우 잘 어울리게 공격적이라서 만드는데 있어서 덜거나 더할 곳이 없다.
따라서 원작의 프로포션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이번 차량 작업에서는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질주' 또한 빠질 수 없는 요소다.
달리는 느낌을 살릴 수 없다면 작업할 필요가 없다고 애초에 생각했기 때문에
차량 제작 이전에 금빛의 모래가 흩날리는 표현부터 구상했다.
직진성과 속도감을 부여하기 위해 차량의 바디 면도 잘게 선형으로 나누며 방향성을 주었고
짙은 회색 바디에 옅은 회색 부품을 가미하여 선을 더욱 강조시켰다.
더불어 바디의 원형에 구애받지 않고 지붕과 바디 곳곳을 날카롭게 튀어나오도록 하여 폭주의 느낌을 조금이나마 더하고자 했다.
이번 비셔스 작업은 너무 많은 셀러로부터 부품을 수급해야했기 때문에 창작하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었다.
덕분에 완성까지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려서 가장 많은 제작 기간이 소요된 작품이 되었다.
차량 모습을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사진 촬영.
엔진이 노출된 형태이기 때문에 8기통 엔진과 흡,배기,터보차저 등의 디테일을 가급적 살려주려 했다.
별도의 커스텀 도색 없이 진행하기 위해서 크롬, 플랫실버 등의 기존 레고 부품들을 적절히 적용해 주었다.
컬러의 한계는 분명하지만 그 안에서 최대한 끌어내는 것 또한 나름의 재미가 있다.
먼저 작업이 마음에 들지 않아 3번 정도 다시 만든 앞 펜더.
올드 그레이 부품을 함께 배합해서 보다 지저분? 해보이길 의도했으나...
엔진 양쪽의 배기라인이 다른 관계로 왼쪽 펜더는 오른쪽과 약간 다르게 디자인되었다.
원작의 멋드러진 머플러는 좌우로 4개씩이지만
레고 부품의 크기 상 모두 표현은 곤란해서 3개씩 좌우 6발만 달아주었다.
그나저나 사진을 다 찍고 나서야 빠진 부분이 보인다.
파랑색 핀이 드러난 부분에 플레이트가 빠져있다;;;;;
심지어 출전 중인 브릭코리아컨벤션에서도 저 상태다. 내일 가서 얼른 붙여놔야지.
실제 바디의 원형인 1934 Chevrolet 5 Window Coupe 의 곡선에 중점을 둔 전체 라인.
타이어는 실제 눅스카보다 폭이 많이 두껍지만 원하는 스케일과 비율에 가장 알맞은 것으로 선택했다.
뒷태가 한껏 치켜올라간 형태라서 하부 디테일도 어느 정도 살려주어야만 했고 하체의 단단함 또한 느낄 수 있어야 했다.
운전석에는 눅스가 타고 있으며 전신이 모두 표현되어 있다.
실내의 조작계와 악세서리들을 아는 정보 안에서 모두 표현하려 했다.
눅스는 오른손으로 스티어링 휠을 잡고 왼손으로는 질소 주입을 하며 폭주를 준비하는 자세로 셋팅했다.
레고를 조금 하는 사람이라면 미니피규어 스케일이 무엇인지 안다.
하지만 창작을 항상 미니피규어 스케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닌 경우가 더 많다.
다른 사람이 가늠하기 힘든 창작물의 스케일을 알려주고 싶을 때에는 비교대상이 필요하기 마련인데 그런 역할로는 사람만한 것이 없다.
그렇다면 적절한 단계별로 스케일을 알려주고 창작물을 더 풍성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 '모듈러' 가 필요하다.
이 모듈러는 얼굴을 표현하는 테크닉 캠 부품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시작되었다.
크고 다양한 가동이 필요했으므로 관절을 모두 볼로 처리했다.
보이는데로... 상체 또한 두 개의 볼관절이 들어가서 폭넓은 밴딩, 트위스트가 가능하다.
로봇 같지 않고 조금이라도 생명력이 느껴질 수 있도록 상체 좌우로 뼈를 2개씩 추가해 주었다.
차체를 만드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사실 차량 자체는 소품에 불과하다.
영화를 보는 중에도 시선은 눅스카에 실려있는 3명의 사람에 가게 된다.
매드맥스 : 퓨리로드는 퓨리오사의 비중 덕분에 페미니즘에 관한 이야기 국내외적으로 많았지만 난 그런 논의 자체가 반페미니즘적으로 다가왔다.
내게 전달된 이 미래 영화의 메시지를 찾는다고 하면 오히려 현실세계의 반영과 비판에 훨씬 가깝다.
임모탄,워보이,땅바닥 사람들,순응하는 자,반발하는 자,이도저도 상관없는 자...
전체를 훑지 않고 눅스카에 타고 있는 3명만으로도 전달되는 바가 있다.
묶였으면서 피통까지 되어 빼앗기는 자.
그 피를 빨며 오로지 자기 목적을 위해 운전하는 자.
운전자의 욕심에 편승하여 폭력을 휘두르는 자.
이 폭주 자동차 위에서는 누구도 희망이란 없다.
빼앗기는 자는 누군가를 대신해 서서히 죽어가고
폭주하는 자는 광기 어린 결핍 투성이의 사람일 뿐이며
맹목적인 폭력은 결국 모든 것을 나로부터 빼앗아 간다.
원래 눅스카 앞에 이런 식으로 팔을 걸어서 매달려 있으나
영화에서 받은 느낌대로 희생을 비롯한 복합적인 의미를 더 담고자 자세를 바꾸었다.
신앙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위 그림의 십자가상을 참고하였다.
모듈러가 바로 이 테크닉 캠 부품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언급하였는데
얼굴의 형태 뿐만 아니라 이미지적으로도 연상되는 것이 있다.
릴리스
에반게리온에서 등장하는 제2사도이자 인류의 기원이면서도
인간에게 이용되기 위해서 롱기누스의 창에 꼽히고 십자가에 묶여 있었던 릴리스.
캠 부품에서 저 마스크가 연상되었다.
그래서 사실 이런 저런 전차로....
이번 작품 The Vicious 는 위의 이미지와 같은 정도로 만들어져도 나에겐 충분하다.
하지만 차도 열심히 만들어서
이번 브릭코리아컨벤션에 위의 모습대로 전시를 했다.
그래야 관객 입장에서도 매드맥스로부터 영감 받았음을 바로 알 수 있을테니...
역으로 문제?는 생긴다. 매드맥스만 남는다는 것.
날리는 모래 표현에는 웜 골드 수급이 여러모로 쉽지 않아 탄색이 병행되었다.
48 x 48 투명판은 전시 셋팅날 아침에 맞추어 공수되어서 다행이었다.
위쪽 사진 촬영 시에는 없었지만
원하던 불부품도 도착해서 머플러에서 나오는 백파이어도 전시장에서 세팅을 했다.
그렇게 미니 눅스카와 함께 버킹엄 궁전을 배경 삼아 폭주 중...
참고로 이 미니미 눅스카는 지완군이 준 것.
내가 무언가 작업하고 있으면 그 미니미를 어느 틈엔가 만들어서 쓰윽 주고 가는 10살 아들이다.
특징을 살리는 건 나보다 훨씬 나은 듯.
연계된 다음 작업을 생각해보기는 했지만 작업 가능 여부가 아직은 불분명하다.
조만간 영화나 한 번 더 봐야겠다.
V라리! V라리! V라리! V라리!
오른쪽님이 날 보셨어!!
와... 차량도 물론 엄청나지만.. 저런 식으로 모래 표현이 가능하다니...ㅎㄷㄷ
정말 강등당하기 좋은날이야!!
기억해줘!!! [강등]
헐...오른쪽에서 보는 건 너무 당연해서...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덕분에 오른쪽으로... 감사합니다.
언빌리버블.
믿음을 가지세요.. ^^;;
와... 차량도 물론 엄청나지만.. 저런 식으로 모래 표현이 가능하다니...ㅎㄷㄷ
감자튀김?!
감자튀김 ㄷ ㄷ ㄷ
굇수!!!
설마요.
오른쪽님이 날 보셨어!!
나를 베스트로 보내주실거야!
빤짝 빤짝한 넘으로 다가..스프레이 사러 갑니다.
ㄷㄷ
^^;;;
모래표현에서 지렸습니다!!!!!
그러시면 아니됩니다. 감사합니다.
헐 영화속에서 그대로 튀어나온듯 ㄷㄷ
튀어 나가는 표현이 하고 싶었어요.
판교가서 직접 봤는데...진짜 너무 멋졌어요 ㅠㅂㅠb 정말 대단하십니다.
앗 보셨군요. 내년에는 더 멋지게.. ^^ 감사합니다.
V8V8V8
역시 8기통입죠
미친;;;;
가끔은 미치고 싶을 때가....
레고 제작사 : 다음 시리즈는 이거다!!!!!!!
저 밑에 타이니 어드벤쳐부터...
V라리! V라리! V라리! V라리!
정말 강등당하기 좋은날이야!!
기억해줘!!! [강등]
나는 ㅂㅇ을 움켜쥐고! V할라로 간다!
아....
니난이 형이 이 글을 보셨어..! 아냐! 곧 강등당할 니 아이디를 보신거야
V8!!!!
야..야채쥬스?
what a day!!! what d lovely day!!!!!
영화보며 눅스와 같이 몸이 다 덜덜 떨리던 바로 그 대사!!!
말투가 번역기 돌린듯이,,,,재미있네요 ㅎㅎ
제 블로그체를 그대로 퍼와서 그렇네요. '하다' 체로 적는 편이라;;;
디테일한 생각이 좋네요.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입니다.
이 녀석 과연 크면 뭐가 될까요?
워보이욥
직접 가서 봤던 작품이네요... 이곳에서 또 보게되다니... ㅎㅎㅎㅎ 멋진 아이디어의 작품 잘 감상했습니다. ^^
브릭코리아 컨벤션에 오셨었군요.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멋진 작품 보여줘서 감사요...많은 모델 리뷰어들이 착각하고 쓰는 프러포션의 의미는 제대로 알고 쓰는지 좀 의심스럽기는 합니다만...
감사합니다.^^ 단어는 사전적 의미와 더불어 건축전공하면서 사용하던 의미로 사용합니다. 혹 제가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한 수 부탁드립니다.
날 기억해줘!!
취이이이익~!
현대백화점 전시 보았습니다. 또 봐도 멋지네요~
많이들 보러오셨군요. 감사합니다.^^
혹시 판교 어디 가면 볼 수 있을까요?
아쉽게도 3일부터 11일까지 전시하고 끝났습니다.
삭제된 댓글입니다.
순식간에 만들어서 저도 참 깜짝 깜짝 놀라곤 합니다. 레고를 많이 접해서 그런건지 정말 뛰어난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기억할께~!!!
발할라!
리눅스가 아니었군요 시무룩
다음에는 리눅스를 만들어 보겠......
어디서 본 작품이네 했는데 판교백화점 10층 브릭코리아 전시회에서 본 작품이군요 루리웹에서 보다니 추천합니다.~
브코컨 끝나고 정리하는 차원에서 포스팅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만들었는데 말투가 좀... 중..2..
그렇게 말하는 건 실례되는 행동입니다.
군대만 다시 안가고 중2 때로 다시 돌아가보고 싶네요. 레고 더 열심히 해보게요^^
답글 단 사람이 중2가 아닌가 의심이..
미니미 눅스카도 멋지네요 특징을 잘 포착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 같습니다.
뭐 만들 때마다 같은 소재를 저렇게 만들어 주곤 합니다. 전시할 때에도 옆에 같이 놔두었더니 더 기분이 좋더라구요.
불할라!!!!!!!!!!!!!!
뜨...뜨겁네요.;;
레고에 중독되지 마라.. 블록이 없어졌을 때 이성을 잃고 분노할 것이니!
브릭을 밟았을 때에도 그럽니다.^^;
피주머니가 없잖아요!! 라고 쓰려고 스크롤을 내리다가 매우 상세한 제작과정과 함께 8등신 피주머니가 나와서 잠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발할라에서 영원히 크롬빛으로 빛날 작품 같습니다. 그 분께서 보실 거에요.
피주머니가 없으면 절대 안되죠^^ 감사합니다.
엥;;;;;;;;;????? 작품도 대단하지만 옆에 미니 버젼을 10살 아들이 만들고 줬다구요!!!!!!!!!!!!!!!!!!??????????????????? 워;;;;;;;;; 장난아니게 잘만드는데요;;;;;;;;;;;;;;;;;;;;;;;;;;;;;;;;;;;;;;;;;;;; 대단합니다
일찍부터 제가 하는걸 많이 보다보니 익숙해서 그런가봅니다^^
아버님 퀄은 말할 것도 없지만, 10살 아들의 감각이 정말 대단합니다. 몇살때부터 같이 레고를 하신건지!!!
아이들이 특징을 잘 잡더라구요. 3살되니까 듀플로는 집어던지고 아빠하는 걸로 내놓으라고 하고 그랬습니다.
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v8!
명대사죠^^
전시회에서 봤는데 루리웹 분이셨네요 . 덕분에 눈이 호강했습니다 감사해요.
감사합니다. 전시회에도 오셨었군요^^
Witness me!
이제 발할라로!!
^^b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