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타산이 스윕을 연신 선명하게 핥아대고 다이아의 트레이너가 구교사 지하실에서 지저귀던 어느 화창한 여름날, 여느 때와 같이 양갱과 사쿠라모찌를 우물거리던 한 트레이너 앞으로 비블로스가 다가와 말했다.
"토레찌가 말해줬는데 토레찌의 친구씨도 트레센에 오기 전에는 엄청난 세레브였다던데 진짜야?"
"그럼, 사람이란 건 누구나 인생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세레브인 때가 있지."
"그런 뜬구름 잡는 느낌 말고! 엄청 반짝반짝한 세레브였다고 들었는걸.
'우리 주변의 세레브와 그 사람들의 본받을 점'이 이번 방학 자유연구 주제란 말이야."
"그럼 맞춰보는 게 어떻니? 자유연구 주제라면 자기 힘으로 해보는 게 있어야지. "
"좋아! 그럼 첫번째로 아빠처럼 야구를 엄청 잘한 세레브다!
저번에 아빠가 친구씨가 학생들이랑 경기하는 걸 보고 엄청 재밋어했어. 피트니스 피처랬나? 그거 엄청 세레브한 거지? 피트니스 피처, 울림이 좋아."
비블로스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질문 아닌 질문에 대한 첫 답을 내뱉었다.
"땡, 야구를 좋아하고 열심히 하지만 비블로스의 아버님처럼 야구로 세레브해질 정도는 아니었어.
그리고 피트니스가 아니라 피네스 피처, 여러가지 종류의 공을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던질 수 있단 뜻이야.
야구로 세레브했던 사람은 그 다음에 던진 대령님이었지.
고등학생 때 그만두시기 전까진 국내에선 라이벌조차 없는 최강이셨고 지금도 학생이긴 하지만 우마무스메 선수들을 힘대 힘으로 윽박지르는 게 가능하시니까."
"그렇네. 아빠도 그 아저씨를 보시더니 눈빛이 확 달라져서 경기 직전에 언니들 같은 눈빛을 하고 계셨어. 일단 야구를 잘하는 세레브는 땡."
한동안 골똘히 생각하던 비블로스는 이윽고 입을 열었다.
"야구가 아니라면 역시 언니들처럼 춤추고 노래하는 세레브인거야? 어울리진 않지만 의외의 정답을 노려볼래!"
"기책이라, 경험으로 본 야구 세레브로 대표되는 정공법과 병행한 기책의 예능인 세레브인가.
대단한걸? 하지만 이번에도 땡이야.
비블로스의 예상대로 나는 노래나 춤 같은 거랑은 거리가 멀지.
연습한 노래는 어느정도 부르지만 부를 수 있는 영역도 좁고 몸의 움직임도 너희들처럼 빠르지 않아."
연이은 오답에 당황한 기색을 보인 것도 잠시, 비블로스는 이거다 하는 표정으로 연신 답을 해왔다.
"야구도, 춤도 아니라면.... 아는 게 많은 세레브! 친구 씨네 팀의 멤버인 게이트 짱이 그랬어,
친구 씨는 모르는 게 없어서 특히 물고기에 대해 질문하면 다 대답해 준다고!
그리고 방금도 어려운 말을 잔뜩 쓸줄 알아서 세레브해 보였어!"
"모르는 게 없다라, 그런 사람은 없지. 뭐든 다 아는 게 아니라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해주는 거야.
어려운 말들도 비블로스가 아직 많이 배우지 않아서 모르는 말들이 많아 보이는 거지 엄청 어려운 말들은 아냐.
이것도 땡이지만 비블로스가 이런 점이 세레브하다 말했으니 반은 맞는 답이네."
"끄으으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 너무 어려워! 생각 하는 거마다 오답이잖아. 이대로는 맞출 수가 없겠어."
"그러면 내가 생각하는 세레브에 대해 한번 말해볼게.
어쩌면 그게 내가 어떤 세레브였는지 맞추는 데 힌트가 될 수도 있지 않겠니?"
"과연, 척척박사 세레브다운 조언이네! 어서 힌트!"
비블로스는 힌트란 말에 귀를 쫑긋하며 말하였다.
"세레브란 건 자신이 빛나는 것도 있겠지만, 터인을 빛나게 하거나 여럿이 함께 모여서 빛나는 타입의 세레브 또한 있어.
비블로스처럼 혼자서 빛나는 세레브도 멋지지만, 그 뒤에서 묵묵히 비블로스가 양껏 빛낼 수 있게 해주는 트레이너나 트레센의 사람들 또한 세레브라 볼 수 있지.
또 팀 시리우스의 트레이너님처럼 기라성 같은 말딸들을 지휘하며 이름을 드높이는 타입의 세레브 또한 존재하지.
자신만의 길을 열어나가는 사람은 그 자체로 빛나고 세레브인 거라고 나는 생각해."
"역시 토레찌의 친구 씨는 척척박사 세레브인거 같아,
좋은 인터뷰 고마워 덕분에 본받을 점이 무엇인가에 대해 잘 알게 되었어. 안녕!"
자유연구의 주제중 하나였던 주변의 세레브들에게서 본받을 점이란 부분에 대해 좋은 접근법과
막연히 「두바이」나「반짝거림」같은 게 아닌 '진짜 세레브'가 무엇인가에 대해 한수 배웠다면서
기뻐하며 달려가는 비블로스를 바라보며
"아무래도 지식의 산파술은 양방을 위한 거였나,
이쪽도 새로운 것을 저쪽만큼이나 느끼게 되었으니." 하고 중얼거린 뒤
트레이너는 다디단 밤양갱의 마지막 조각을 입에 넣고 깊은 생각에 잠긴 채,
자신이 가장 빛나고 있다 생각하던 시절 -첫 훈련에서 대항군 본부를 막사째로 깔아뭉갠 것이나
첫 부대에서 탄약수로 만난 뒤 2년 동안 같은 단차에서 동고동락하고 레클리스 사단에서 포수로 재회했던 그녀의 미소,
레클리스 사단 창설 준비중 트레센 위탁교육에서 만난 선후배들과의 끈끈한 알콜내음 나는 나날들 따위의 것과 같은 추억들을 되새김질하였다.
이윽고 되새김질이 끝나자 그는 품 안에 지니고 다니던 쇠붙이를 꺼낸 뒤 나지막이 말하였다.
"편자야 돋아다오, 달리자, 빛나자, 번개처럼 다시금 빛나게 달려 보자,
이번에야말로 더더욱 빛나는 십만, 백만 촉광의 사내가 되어보자...
한번만 더 나타샤와 함께 들판을 눈이 부시도록 달려 보자꾸나."
이상 뭔가 써보고 싶어서 쓴 은은하고 요상망측한 짬내가 나는 괴문서.
근데 비블로스 말하는 걸 많이 안들어봐서 내가 생각하는 안상수말딸잼민체로 써봤는데 제대로 썼나 몰것다.
이외에도
트레센으로 위탁교육 받으러 온지 사흘만에 가쿠빈 4리터짜리 공병을 복도마다 볼링을 칠 수 있을 만큼 만들어낸 기합찬 국군의 폭음문화 선두주자 장교단의 좌충우돌 트레센 위탁교육과정 속 주인공 방의 먹방 괴문서나
트레센 지하에서 이사장 꼬셔서 만든 포도밭 지하에서 몰래 꼬냑과 포트와인을 제조중인 트레이너 2+와이너리 딸래미 3인조 또는
우마레이터 개조해서 만든 실제 중력가속도 피드백을 친히 조져주시는 비행 콘솔에서 단순히 피지컬로 말딸들 을 찍어누르는 빠-츄아루 토뿌-건 토레나 괴문서도 준비되어 있으니 기대하도록.
더 보고 싶다면 양갱을 바쳐 나의 창작욕을 살찌워 보거라.
아직 본문을 읽진 않앗는데 계절을 알리는 첫 문장이 뭔가 이상한데
스윕을 레로레로하는 키타짱과 다이아T의 지저귐은 트레센의 여름을 대표하는 풍물시로서 어쩌구저쩌구
화?창한 봄날 무엇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