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분식집이 있었는데
말이 분식집이지, 거기가 호떡을 존나 기가막히게 구워주는 곳이었음.
아무튼, 학원 선생님이 심심하면 호떡을 사주셨던 게 기억나는데,
광견병 걸린 댕댕쓰처럼 날뛰던 다른 학생들도, 그 호떡 사준다는 말을 들으면 입을 다물 정도로 맛있었지.
근데, 그 가게에서 때마침 "콜팝"을 만드는 기계를 새로 들여왔단 말이지.
이 아재가 튀기는 솜씨 하나는 기가 막혀서 그런지, 엄지손가락만한 크기의 닭튀김이 참 맛있더라고.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그 콜팝을 만드는 기계를 들인지 고작 1주일도 안 돼서, 치킨집이 오픈했음.
치킨집은 치킨집이고 콜팝은 콜팝이지. 뭐가 문제냐 할 수 있겠는데.
그 치킨집이, "콜팝"이라고 할 수 있는 메뉴를 가지고 있어서 문제였음.
암만 그 호떡 분식집 아재가 날고 긴다고 해도, 리얼 치킨을 양념과 콜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콜팝은 이길 수가 없었고
결국, 콜팝으로 인해 생긴 스노우볼이 역으로 구르는 바람에 호떡집은 사라졌다.
아직도 호떡을 먹을 때면 그 아재가 튀기듯이 구워주던 호떡이 생각난다...
아직도 아재가 튀겨주시던 그 호떡이 그립습니다...
하 씨... 그놈의 콜팝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