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에선 전근대수준의 재래식 병력이랑 현대 자위대가 공성전 하는 파트가 있음
이세계 재래식 병력이 수성전을 하는데 대강 임진왜란시절 조선군도 저것보단 더 낫다 싶을 정도임
근데 여기서 자위대가 공격 헬기를 가지고 와서 이세계 수성전 병력을 다 쓸어버림
여기까진 그렇다 치자
이 장면은 베트남전을 소재로 한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이 장면을 완벽히 오마주 한건데
공격헬리콥터를 탄 병력이 바그너의 '발키리의 기행'을 틀고 베트콩들을 쓸어버리는 장면임
저 장면은 들어간 음악까지 완벽히 오마주 했음
문제는 저 장면도 그렇고 영화 자체가 맛가고 미쳐버린 군상들을 표현하고자 하는 거란 말임
군대 멋있음 미군맨 짱짱맨 이런 주제가 아님
저 시커멓고 그늘진 영화 미장센만 봐도 감이 옴
온갖 풍자와 비틀기와 미친 사람들과 신화적 비유를 통해서 보여주는 궁극적 목표는
'얘네 돌았음, 전쟁 나빠요'임
근데 게이트는 뭐 전쟁 나빠요 하는 주제도 아니고 인간의 광기 어쩌고 하는 주제도 당연히 아님
전쟁과 인간의 광기가 교차하는 작품의 한 장면을
자위대맨 짱짱맨 개쩌는 Badass임 이런식으로 포장하기 위해 넣었음
케타폴트를 현대식 전투헬기로 박살내고 으스대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치졸한 걸 넘어서 유치하기까지 함
다시 말하면 저 장면은 풍자나 비판을 위해 넣은 장면이 아니라
자위대 짱짱맨이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 넣은거임
뿐만 아니라 이 만화에서 자위대가 나쁘다거나 전쟁 나쁘다거나 하는 풍자나 비틀기는 단 1도 안나오는 걸 생각하면
작가가 얼마나 도랏맨 혹은 머저리인지를 잘 알수 있는 대목임
이게 내수용인데 어떠냐 저떠냐 하는데
우리한테만 내수용일 뿐이지 얭넘들한텐 아님
유튜브 저 장면 떠놓은 부분의 댓글을 보면 이 장면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얭넘들은 많지 않음을 알 수 있음
작가가 작품의 오락성이나 미학적 완성을 위해 연출이나 한 장면에 힘주면
그 장면만 기억되고 그 앞뒤 맥락은 무시하고 잊혀지더라
악역미화라기보단 다른 부분 문제가 더 크긴한데 게이트가 좋은 예시라서 가져옴
원래 반전주의를 위해, 전쟁의 무시무시함을 위해 연출된 장면이 단순한 밀리터리적 판타지로만 읽히고 그렇게 재생산됨
작가의 의도나 왜 그 장면이 나왔는가에 대한 앞뒤 맥락은 잊혀지고 무시된거임
악역 미화란거 살펴보면 대부분이 이런 식인거같음 작가가 연출이나 쩌는 장면 주면 개가 악역이나 앞뒤 맥락보면 비판의 의도가 있더라도
무시하고 연출이나 쩌는 장면에만 집중되는 식임
이거 골때리는게 독자가 앞뒤 맥락 씹고 가져와 소비, 재생산하는거라 이거 막으려면
작가가 스스로 작품의 완성도를 똥칠하지 않는 이상 저런 오독을 막는건 거의 불가능함
악역 미화는 더럽다
??? : 인류뽕 지린다ㅋㅋㅋㅋ 아바타는 그냥 자연보호 연출 때려치우고 이런거 해야 대박나는듯
아바타는 쿼리치에 이어 연타석...
작가는 그런 의도가 없다하더라도 악역이나 악행 미화가 될 수 있단게 골때림 그렇다고 작가한테 당신한테 그런 의도가 없더라도 오독하는 사람이 있으니깐 그냥 오락적/미학적 완성도를 떨어트려서라도 오독할 여지를 주지 마시오하는 것도 골때리는 소리고
다크나이트 라이즈 베인이 떡락광탈한게 (진위여부는 모르지만) 조커신드롬 again 경계한 투자자들 지시였다는 썰도 진지하게 돌다보니 마냥 넘기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