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감시병(CCTV병)이 주요보직인 독립중대에서 복무했음.
일과때 하는일이 컴퓨터로 부대경계에 거수자, 이상현상 없는지 모니터링 하는거였지.
문제는 PC들이 하나같이 램이 8기가밖에 안되서 컴퓨터들이 자주 뻗었음.
1~2시간 켜두면 모르는데 24시간 작동해야 하는 pc들이였으니 더더욱 그럴수밖에.
그래서 근무 타면서 동기들끼리 "ㅅㅂ이 똥컴 맨날 팅기는데 우리가 사비로 램 업글하면 안되나" 소리가
허구한날 농담반 진담반으로 나왔지. 특히 팅겨서 재부팅 하는 사이에 순찰하는 부사관/장교한테 사인 못보내거나
부대경계 지나가는 거수자라도 놓치면 우리 책임이여서 갈굼 먹었으니 그때마다 더더욱 불만이 커져갔고.
그러던 어느날 우리중대의 영상감시 체계를 감사하러 온다고 외부에서 감사인원들이 찾아온단 말이 들렸다.
다른데였으면 ㅈ됬다, 우리 뭐 털릴거있나 하고 쫄렸을텐데 우리는 상황이 상황이였으니
이건 꼭 말하자하고 동기들끼리 말을 맞췄지. 이윽고 높으신 분들이 우리 경계태세를 보러온날, 영상감시 근무를 타던
우리들은 근무하면서 뭐 부족한거나, 애로사항 있으면 빠짐없이 말해주라던 감사원들한테 컴퓨터 작업관리자를 직빵으로 보여주면서
"저희가 영상감시 근무를 수행중인데 영상감시 시스템이 설치된 컴퓨터의 메모리가 부족해서 계속 팅깁니다,
저희가 컴퓨터 재부팅하는 순간에 거수자라도 넘어오면 경계 허점이 생기는거니 꼭 램 용량좀 업글시켜주십쇼"하고 면전에 그 증거를 댔음.
감사하러 온 사람들이 "이게 문제구나, 잘알았다"하고 가서 이제 컴퓨터 팅겨서 우리 갈굼먹는 일은 없겠지하고 좋아라했는데..
그후로 전역날때까지 끝끝내 컴퓨터 교체를 안해주더라.. 이럴꺼면 외부에서 감사를 외온건지 모르겠음,
뭘 숨긴것도 아니고 개선사항을 직빵으로 꽂아줬는데 말야.
그게 지금도 기억에 남네. ddr4 램값 똥값이였던 시절이라 20만원만 들이면 해결되는 문제였는데.
나이거예전에유게하면서봤음
(내가그만큼유게하느라인생을내다버렸다시간빌게이츠다)
예산이 통과되지 않은 걸까? 감사 결과 보고서의 건의사항에서 누락된 걸까?
감사는 일하는 애들이 잘못한거 털어서 실적 챙기려는 곳이지 개선해주려고 오는게 아님 ㅋㅋㅋㅋ
한번 ㅈ되야지 그때서야 바꿈
문제가 있을때 해결방안이 명확한데 돈이들면 그냥 방치됨 해결방안이 명확하고 돈이 안들면 처리됨(이런건 거의없음) 해결방안이 불명확한거? 그런건 돈이들건말건 다 사람으로 떼우려 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