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일본워홀 와서 도쿄쪽 일하는 유게이다
유게 난리났다가 진정된 기념으로 요 며칠 하던거나 적어봄
도쿄 와서 히히 아키하바라 하면서
아키하바라만 뺀질나게 돌아다니다가
여름이 되니 갑자기 생각나는게 있었음
(예시 :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애니에서 막 여름되면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잡으러 다니던데
일본에서는 잡기 쉬운거 아냐??
어차피 워홀 끝나기보다 장수풍뎅이 수명이 더 짧은데
여름동안 키우다 놔주던가
그 전에 죽으면 표본으로 만들면 되는거 아닌가??
당장 하자
하고 수요일에 퇴근하자마자 신나게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잘 나온다길래
사이타마에 있는 카와구치 자연공원이라는 곳으로 향함
장수풍뎅이 사슴벌레는 야행성인데
퇴근하고 저기 가면 해가 져있다?
완벽하지
하고 역에서 내려 자전거까지 렌탈하고 간 내 눈앞에 펼쳐진건
끝없는 어둠
아니 난 밤 공원이라길래
이런걸 생각했더니
가로등은 하나도 없고
입구 쪽 공원 화장실만 불 켜져있더라
그거도 문제인데 공원에 진짜 아무도 없었음
진짜 히토미처럼 화장실에서 ㅅㅅ해도 아무도 모르겠더라
하여간 이런 상황에서는 휴대폰 후레쉬도 별 도움은 안된다는걸 알았음
그래도 이 고생을 해서 왔으니
발 밑만 겨우 보이는 휴대폰 후레쉬에 의지해서
근처 나무들을 찾아봤더니
북극곰의 천적 민달팽이
"그거"
하다못해 풍뎅이는 커녕 얘네 둘만 엄청 보이더라
결국 동물의 숲에서 나무에 스폰되는 바퀴벌레 잡는게 고증이었단거만 배우고
다음날도 출근이라 집에 감
지하철 내릴 때가 돼서 일단 여기서 끊음
원래 바퀴벌레가 나무 구멍 좋아함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