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히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호시노는 히나에게 관심이 거의 없는지라, 거의 히나의 일방적인 관심 표현임.
대책위원회 편이나 에덴조약 편의 정보를 종합해 보면
호시노가 아비도스에 갓 입학해서 학생회 활동을 했을 무렵,
히나는 선도부 정보부에 소속해 있었고, 호시노는 게헨나의 잠재적인 위험요소라 판단되어 집중 관찰 대상이었다.
...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가만 생각해보면 이상한 점이 많음.
2년 전 아비도스나, 지금의 아비도스나 게헨나에게 위협이 될만한 요소가 있다고 보긴 힘듬.
오히려 호시노는 그대로 건재한 데에 비해 시로코나 네프티스의 영애가 붙은 지금이 훨씬 더 위협적이라 볼 수 있음.
하지만 그 때는 위협요소이지만 지금은 아니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음.
아비도스는 예나 지금이나 빈털터리거든. 적어도 게헨나라는 초거대 학원에 위협이 될 정도는 절대 아님.
그러던 와중 대책위 3장에서 게헨나와 아비도스를 잇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음.
아비도스를 둘러싼 갈등의 중심이자 핵폭탄 그 자체인 열차포.
이 열차포를 설계한 인물이 게헨나는 물론 키보토스를 혼란에 빠뜨렸다고 하는 뇌제.
무슨 엄청 과거의 인물이 아니라 불과 2년 전에도 존재했던 인물이며,
지금은 '졸업'해서 키보토스를 떠났다고 했다.
또 다시 등장한 '졸업'이라는 개념.
... 졸업이 이번 대책위 3장의 메인 소재 중 하나임은 이걸로 완전히 확정이다.
이번 장의 끄트머리 쯤엔 지금까지 미지의 영역이었던 졸업에 대해 어느정도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보임.
히나의 등장 또한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 선생은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지만 저 쪽은 '이미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황을 살펴 보면 카이저 놈들이 사막을 뒤적이는 것 자체도 경계했겠지만 지금까지 경계하는 선에만 그친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예의 시설물' 즉, 뇌제의 유산인 열차포와는 무관한 지역이라 넘어갔던 것 같다.
히나가 호시노를 경계했던 것?
...호시노 개인의 비범한 능력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호시노가 제 아무리 강해도 자신이 있는 게헨나 전체를 어떻게 할 수준은 못되니까.
과거 아비도스 학생회에서 있었던 저 '보물찾기 활동'을 굉장히 경계한 것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호시노 같이 호전적이고 강한 학생이 뇌제의 유산을 손에 넣었을 때의 위험도.
그것을 경계했던 게 아닐까?
히나는 이 시점에도 이미 열차포의 세부적인 사항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 열차포에 이르는 구체적인 장소까지도.
파괴를 직접 시도해 보았을 수도 있고, 정보를 취합해서 결론에 이르렀을 수도 있지만 아무튼 알고 있다.
히나가 호시노에게 관심이 많아 보였던 것.
호시노와 독대해 보고 싶었던 것은 호시노의 상처를 헤집는 유메의 죽음과 그 이후에 관한 것이 아닌,
저 열차포에 관해 알려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열차포의 처분에 대해 의논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
그나저나 예의 그 '뇌제'라는 인물.
이 인물일지도...? 뭐, 워낙 집히는 게 많다보니 이건 아직 억측의 단계고.
드러난 정황만 보면 뇌제 히틀러에게 어느정도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보임.
흠 뇌제는 게헨나 학생회장이었고 나중에 실각됐는데 총학생회에서 일하진 않았을 듯
정확히는 학생회장인지 아닌지도 불명임.
스토리 내에서 게헨나 학생회장이었다는 게 언급되는데?
음? 그렇게 딱 찝어서 표현 했었어? 그냥 '게헨나의 폭군'이며 천재적인 발명가이자 정치가. 정도로 나오지 않았나? 학생회장일 가능성은 있지만 폭군이라는 어휘 자체가 꼭 군주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보니 난 보류했었거든.
일단 뭐 졸업한 인물로 소개되니까, 저런 식으로 빈 총학생회장의 옥좌에 갑자기 등장해도 딱히 위화감은 없다고 생각해서 사족으로 갖다붙인거지 세부적인 설정을 몰라서 한 말은 아님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