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6604182
후임을 이용해서 중대 폭파시킨 썰 -1부-
당시 우리 소대장은 임관한지 얼마 안된 열정적인 쏘가리였음
그래서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건이 중대장까지는 보고가 올라갔음.
나는 당직취침이 끝나고 중대장실로 불려가 상황설명을 요청받았고
나는 보안이고 뭐고 있는 그대로 죄다 얘기해버렸음.
내가 C를 때린 것 까지.
그로부터 1주가 지나고 2주가 지났지만 C에 대한 징계라던지 뭐 최소한
중대 내 인원 이동이라던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나는 적어도 내가 전역할 때 까지는 괜찮을테고, 전역할 때 쯤엔 A랑 B도 짬 좀
먹었을테니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B에 대한 구타 및 가혹행위를 자제하던 인원들도 다시 알게모르게
나 없는 곳에서 B를 괴롭히기 시작함.
(내가 스스로 알아차린건 아니고 A의 제보를 통해 알게 됐음.)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분대장 수첩에 적혀있는 B의 어머니 번호로 전화를 걸고,
모든 걸 말씀드림.
그리고, 중대장 선에서 컷 당할 수 있으니 부대 내로 신고하시지 말고
민원을 통해 헌병이나 기무부대 쪽으로 신고를 하시라고 충고까지 드림.
그 다음날 바로 기무부대가 중대에 방문한다는 소식에 부대가 뒤집어졌고,
소대내 고참들은 애들을 하나하나 불러 보안을 지킬 것을 거듭 강조했음.
그리고 맞선임은 너를 따르는 애들이 많은걸 보면 앞으로는
너와 함께 소대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할 것 같다면서,
난데없이 화해와 함께 협력을 요청함.
그러던 중 중대장실로 불려간 나는 '니가 B 부모님에게 찔렀냐'
는 굉장히 직선적인 질문을 받았고, 나는 대답하는 대신
B 부모님께서 그렇게 말씀 하셨느냐고 되물었음.
그러자 중대장이 아무말없이 녹취테이프 같은걸 틀더니,
내가 B의 어머니께 진실을 말씀드린 통화 내용이 들려왔음.
부대 쪽에서 계속 오리발을 내밀자 B의 부모님이 녹취파일을 제출했던 것 같음.
역시 사건을 해결하기 보다 신고자를 찾는걸 우선시 하는 군대답게
그 때부터 난 모든 훈련 및 부대 내 생활에서 열외되어 따로 행동하게 됨.
그로부터 1주일 정도 지난 시점에,
마지막으로 3자대면을 통해 마무리를 짓기 위해 중대장실로 주요 인원이 모이게 됨.
중대장실에는 중대장과 소대장, 그리고 기무부대원 한 명이 앉아있었고
(혼자 양복 입고있어서 계급을 알 수가 없었음)
내 쪽에는 나와 A 그리고 B 이렇게 앉았고
반대 쪽에는 내 맞선임과 맞후임, 그리고 C가 앉았음.
진실공방은 C의 자기변호부터 시작됐음.
"본인은 저를 때렸다고 인정을 했는데 우리는 A, B 안 때렸고 때렸다는 증거도 없는데
혼자 때렸으면 혼자 처벌 받으면 되지 않습니까?"
나는 몇번이고 똑같이 얘기했던 그 때 그 상황을 그대로 얘기했고,
C와 내 맞선임은 부정했고, 내 맞후임은 침묵했으며,
A는 B에게 "니 입으로 말씀드려야해, 분대장님이 말씀하시는 것 처럼 그대로 말씀드려"라고
응원했고 B는 겁에 질려 덜덜 떨며 멍한 표정으로 허공만 응시했음.
그러길 1시간 쯤 지났을까, 중대장이 여태 하고싶은말은 다들 한 것 같으니 마지막으로
아직 아무 얘기도 하지 않은 내 맞후임에게 지금 이 상황에 대해서 할 말이 없냐고 물었음.
이 때 내 맞후임이 말했던 그 목소리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음.
(확실히 기억나는 부분은 대화체로 쓰겠음)
맞후임 - 더는 못하겠습니다.
중대장 - oo이, 뭐를 더 못하겠다는 말이야? 지금 하고 있는 3자대면 이거?
맞후임 - 옳은 사람, 바른말 하는 사람 하나 몰아넣고 나쁜사람 만드는 이런 짓 더 못하겠습니다.
중대장 - 너 그게 무슨 말이야 지금 여태까지 말 한마디 없다가?
맞후임 - 제가 분명히 봤습니다. 분대장이 한 말 모두 사실 입니다.
중대장 - 분대장이 C를 때린 것 까지? (이 중대장 시발세끼 지금 생각해보니 이 상황에도 빠져나가려고 수 썼네)
맞후임 - 네 맞습니다. 분대장의 맞선임, C, 그리고 모든 소대원들 전부 B를 모욕하고 구타하고 괴롭히고 방관했습니다.
중대장 - ... 알겠어, 다들 나가봐.
우리는 기무부대원과 중대장이 뭐라고 얘기하는 목소리를 뒤로하고 중대장실을 나옴.
그리고 생활관으로 복귀하던 중 소대장이 나와 맞후임에게 뭐라고 말하려던 찰나,
맞후임이 먼저 내게 말을 검.
맞후임 -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제가 잘한건지도 ..
나 - 고맙다. 너가 A, B 그리고 나까지 우리 다 살린거야.
맞후임 - 아닙니다..
나 - 우리 끝까지 싸워보자.
맞후임 - 예. 알겠습니다.
이 대화를 듣고있던 소대장은 뭔가 말하려다가 그냥 입을 닫고 퇴근했음.
거의 10년은 된 기억이라 쓰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서 딱 한번만 더 끊고 가겠음.
이번에는 딴짓 안하고 바로 쓰기 시작할거임.
중대장부터 사람 새끼가 없네 진짜... 힘들었겠다
3부 빨리 써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중대장부터 사람 새끼가 없네 진짜... 힘들었겠다
사람 새끼가 없네 진짜 = X 군대에서 간부는 사람 새끼가 드물다 = O
밥먹고 이제 오면 어떡하냐 글고 그만 끊고 다시 돌아와
3부 빨리 써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6606216
매번 저런 이야기만 올라오는 거 보면 저(런 미친 상황 같은)게 정상적(?)이라는거지 군대는?
아니 사람 때리고 오줌 갈기는게 정상적인 군대라고? 하는데 내 삼촌은 면회 때 외할머니가 준 잡곡밥에 알러지 있어서 약간 불그스렇게 얼굴 뜬거 보고 선임한테 술 쳐먹었냐며 토할 때까지 개쳐맞았음 물론 30년 전 당시 기준 해병대긴 했어도, 육해공해병 다 할 것 없이 저 지랄은 패시브임
이러니 군대가 이모양이지 바꿀 생각은 안하고 누가 찔렀나 내부고발자부터 찾아서 쑤석거리고 무조건 지 잘못 아니라고 발부터 빼고보고
끊지말라고!!!!!!!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6606216
아씌 지금 회사가 중요해? 빨리 조퇴서 내고와 이놈아 3편올라오면 댓글도부탁한다
마지막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왓구나 쒜에끼
간부 새끼들이 사람 취급 못 받는게 다 대부분 저딴 이유지 ㅋㅋ
원래 군대는 사람이 죽어도 안바껴 프레깅 터져도 묻고 남탓만 시전할걸
가는사람들과 남는사람들의 온도가 차이나는건 어쩔수 없지만... 암만그래도 이건 진짜 아니다...
원래 중대장은 장기신청 깔고가는 놈들이 많지 안그러는 사람만 열일하다가 대위달고 전역하는거지.
사람새끼들이 아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