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노의 연락을 받고 대책위원회 교실로 향했다.)
호시노
응? 이 소리는... 선생님이구나.
으헤헤, 정답.
고마워, 선생님. 갑자기 불렀는데 와 줘서.
...다른 친구들?
귀여운 후배들은 다들 예정이 있어서. 그래서 이렇게 선생님을 부른 건데...
단순히 선생님과 놀기 위해서였다면 나도 신경 쓰지 않겠지만...
다들, 부탁이 있을 때만 선생님을 부르는 경우가 잦지 않아?
...항상 선생님께 의지하기만 해서도 곤란하잖아?
일이 있을 때만 호출해서야 미안하지. 아무리 어른이라고 해도.
선생님
나는 상관없는데?
호시노
으헤헤, 선생님이라면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하지만 자립은 소중한 법.
...아니.
어쩌면 아저씨야말로 선생님께 기대기만 하는 것 같아.
...알았다니까, 선생님.
그런 눈으로 보면 아야네짱에게 혼날 때와 비슷할 정도로 곤란하다구.
뭐, 본론으로 들어갈까.
혼자 있자니 선생님을 떠올려서 말이야.
선생님
...나를?
호시노
딱히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지만...
선생님, 이걸 봐 주겠어?
선생님
호시노의 베개...?
호시노
...선생님은 모르겠지만 실은 단순한 베개가 아니야.
신비한 힘을 지닌 "어디로나 입장권"이라구~.
후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
뭐, 설명하는 것보다 보여주는 게 빠르겠네.
그래그래, 편한 자세로...
베개를 품에 안고...
그대로 눈을 감아...
이건 어떤 장소에서도 편안히 잠들 수 있는 꿈의 티켓이야.
(호시노의 말대로 금새 잠기운이 엄습했다.)
(자고 있는 동안 호시노의 목소리를 들은 듯한 기분이 든다.)
...선생님.
가끔은 선생님도 전부 잊고 낮잠을 자 보면 어떨까 해서.
선생님은 항상 노력가니까...
이걸 빌려주려고 생각했어. 사실은 아저씨의 보물이지만.
...선생님.
지금, 자고 있지...?
어느 샌가...
내게 있어서, 선생님은...
(눈을 떴을 때에는)
(이미 날이 저물어 있었다.)
선생님
벌써 밤이...
호시노
...어라, 일어났어?
너무 기분좋게 잠들어 있는 모습에 아저씨도 옆에서 자 버렸어.
...응~?
물론, 그 베개는 아저씨에게도 특별한 아이템이지만 없어도 잠들 수 있어.
오늘은 낮잠 초심자인 선생님께 빌려줬지만.
이런 시간이고.
슬슬 돌아가야 하지 않겠어? 내일도 일이잖아, 선생님.
근처까지 배웅할게. 아저씨가 여기까지 불렀으니 그 정도는 해야.
뭐, 순찰 겸이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아.
...응?
베개가 마음에 들었어? 어디에서 손에 넣었냐고?
...으헤~
그건 비밀이야. 가르쳐 주면 선생님이 안 와 줄지도 모르고~.
뭐, 옛날 아비도스에서 산 거라 이제는 입수하기 힘들걸.
즉, 아저씨만의 보물이란 말씀.
...그러니까 선생님.
혹시 낮잠을 잠들기 힘들어지면 아저씨를 불러.
...알겠지?
(그 후, 호시노에게 샬레까지 배웅받았다.)
(후일, 휴게실에서 낮잠을 청했지만 그날만큼 기분좋게는 잠들 수 없었다.)
어디로나 입장권
호시노가 어디서나 꿈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하는 베개.
매우 부드럽고 푹신푹신하지만 지금은 생산중지라는 모양.
요약 : 선생이랑 호시노 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