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X 캐릭터 성우를 맡으신 츠루 히로미 성우 님, 원작자 되시는 타카하시 카즈키 선생님, 마찬가지로 츠루 히로미 성우 분과 인연이 있으신 드래곤볼의 원작가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님
내가 좋아했고 몰입하던 것들에서 큰 역할을 맡으신 분들의 부고 소식을 접할 때 마다 살면서 잔병치레 하나씩 할 때 마다 난 아직도 그 시절 철없던 아이 같은데 내 시간이 어느덧 2024년 이곳까지 흘러왔음을 느낀다.
마츠노 타이키 성우 분은 김전일로도 유명하지만 우리에겐 긴다이치 하지메 보다 김전일이 더 유명하니까 한국에서 대표 캐릭터로 손꼽아지는건 유희왕의 만죠메가 아닐까 싶다. 생각해보면 유희왕 시리즈에서 만죠메의 접수력은 그야 말로 압도적이었다
무패행진의 명짤을 제공하기도 했고 가끔 나와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그야 말로 주인공 이상의 씬스틸러가 따름 없었으니 말이다. 공격력 0으로 형들 잡기, 벤케이 쓰는 후배 기강 잡기, 자기 보다 잘 사는 집 유학생한테 시비 걸기... 제일 골 때리는건 신입생한테 시비거는거 좋아하는 학교 일진인 주제에 좋아하는 여자애 앞에선 쑥맥이라는 점이다.
삼환마 내기빵 듀얼 쥬다이 케리로 다 이긴걸 안젤라한테 집적 댄다고 까불다 뺏겨버림ㅋㅋ
으휴 썬붕아ㅋㅋ 고2나 된 놈이 간장 흘리면 교복으로 닦고ㅋㅋ 이게 도련 님...?
고인이 되신 의인이자 명작가인 타카하시 카즈시 화백은 말씀하셨지 유희왕이라는 작품을 통해 어린 독자들이 한 사람의 친구를 사귄다면 본인은 그걸로 만족한다고, 그 시절이 어느덧 20년이 되었구나
새 학기가 되고 등교길에 친구를 만나 문방구에 들려 유희왕 카드를 사서 반딱이라도 나오면 그 날 하루는 그걸로 사골 우리며 떠드는게 가능했는데... 그 당시 쥬다이던 아이가 어느덧 산쥬다이가 되었다.
오는 10월이면 GX 첫방 20주년이 된다. GX는 방영당시 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두번째 작품으로 유희왕 프렌차이즈를 성공적으로 키워놓은 만큼, 주인공 쥬다이와 그 라이벌 중 하나인 만죠메가 사용한 카드들이 새롭게 돌아오고 이를 어떤식으로 마케팅 하는지 기대하는게 하루 일과중 하나였는데 말이다.
(지나가면서 말로만 나왔던 오쟈마 히어로라던가... 암드 네오스의 연장으로 썬더 프레임 윙맨 같은거 말이다)
나는 해당 버튜버를 모르긴 하지만 어쩌다보니 유행어가 겹쳤고 그게 인연이 되어 카드게임 방송의 게스트로 두 사람이 만나 대화를 나눈다는게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땐 정정하시구나 생각했는데 돌아가시다니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믿겨지진 않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만화의 팬이자 캐릭터의 팬인 나에겐 명복을 빌어주는 것 밖엔 할 수 있는게 없다
고 마츠노 타키키 성우 분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