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런 걸 입어도 되는건가?
그럼~ 물론이지.
삿 쨩도 평범한 학교 생활 누리고 싶지 않아?
누가 삿 쨩이야?
그치만... 이렇게라도 안 부르면 영영 안 친해질 것 같아서...
......
...... 탈의실은 어디 있나?
저기, 저 화장실에 가서 갈아입고 오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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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별거 아니지? 아무도 신경 안쓴다니깐?
확실히 그렇긴 한데...
다음엔 어디 가볼래? 가고 싶은 곳 있어?
너... 원래 이렇게 스스럼 없이 구는 타입이었나?
......
저기...
뭐야? 혹시 나한테 볼일 있어?
아... 미카 님 말고,
옆에 계신 분, 못 보던 분 같은데...
폐가 아니라면 잠시 시간 되시는지...?
...?!?!
나 말인가...?
지금은 다소 곤란...
뭐 하고 있어, 삿 쨩?
내 신경 끄고 잘 즐기다 와.
늦게라도 청춘을 즐겨야지.
그런가?
알았다. 그 호의, 감사히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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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미카 답지 않게 의젓하게 잘 처리 했네?
뭐가 문제야?
사실 전혀 아니야.
선생님 생각 만큼 의젓한 행동이 아니야.
삿 쨩이 다른 아이들과 함께 나에게서 멀어졌을 때,
가장 먼저 무슨 생각을 했는 줄 알아?
'좋은 일 하겠다는데 네년들이 감히 멋대로 그 아이를 가로채?'
... 라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했었다니깐?
난 못된 아이가 분명해.
그 아이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겠다면서...
그 아이가 '나 아닌 다른 사람'으로 인해 행복해지려고 하니
해서는 안될 생각을 해버렸어...
이런 주제에 다른 사람의 행복을 기도 하다니,
역시 난 마녀가 분명해.
미카야, 뚝!
응?
자기의 잘못을 알고 있는데 미카가 왜 나쁜 아이니?
그치만, 해서는 나쁜 생각을 했는걸?
생각은 누구나 하겠지만 실천에 옮긴 건 아니잖니?
삿 쨩도 미카의 본심이 그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을거야.
누가 삿 쨩이야?
거봐, 내가 뭐랬.... 어라???
삿 쨩...? 여긴 어떻게 돌아온거야? 아까 그 애들은?
돌려보냈다.
어째서? 늦게라도 학교생활 잘 하고 오라고 내가 말했잖아?
나는 미소노 미카와의 선약이 있었으니깐...
그리고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배웠으니깐...
삿 쨩...
함께 해준다고 해서 정말 고마워!
자... 잠깐만!! 귀한 옷 다 망가지잖나???
괜찮아, 이런 옷 아직 십 수 벌은 더 있으니깐...
십 수 벌...???
우리 어디로 갈래? 카페? 부띠끄? 헤어샵?
어디든 원하는 데 있으면 말만 해.
서... 선생님...????
잘 갔다 와~
알았어, 선생님! 가자, 삿 쨩!
누가 삿 쨩이야?
선생님?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