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주말, 갑작스레 생겨버린 염증덕분에 고민하던 유게이는
업무 일정으로 인해 월화수목을 버티다가
![img/24/06/28/1905e20b54d13dd43.webp](https://i1.ruliweb.com/img/24/06/28/1905e20b54d13dd43.webp)
결국 금요일날 병원 가라며
황건적처럼 봉기를 시작한 염증 덕분에
병원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혹시나는 역시나...
수술 외에는 답이 없던 상황
하반신 마취 VS 국소마취 양자택일에서
바로 두 발로 걸어나갈 수 있다기에 국소마취를 고른 유게이
바로 바지 갈아입고 부끄러운 자세로 수술대에 올라가게 되었는데...
몇 년 전 요로결석 치료때
혈관이 안잡히니 팔운동 하라고,
안그러면 나중에 크게 고생 할 거라고 하던 간호사 느님들의 말을 무시한 댓가는
수술대 자세 덕에 손등만 가능한 상황에
바늘 꽂으면 꽂는대로 혈관이 터져나가서
병원 내 간호사 느님들이 모두 모여 양 손을 부여잡고
혈관을 찾아내며 번갈아가며 바늘을 꽂아보는 대참사를 불러일으켰다...
아직 수술 시작도 안했는데
주먹 쥘 힘조차 남아있지 않은 슬픈 상황...
다행히 약 30분의 소동 끝에 바늘을 꽂아넣는데 성공했다.
수액 달아두고 드디어 수술을 준비하는데,
간호사 느님이 테니스공 비슷한 공을 한손에 쥐어주셨다.
마취 주사 첫방과 적출시 굉장히 아프니
이 공을 쥐면서 버티라고 하셨다.
하지만 관운장이나 울며 보채지, 이몸은 하드보일드함의 상징이니
당연히 견딜 수 있지!
라고 생각했는데 첫 바늘이 깊숙히 찔러들어오고
마취액을 주입하기 시작하자
허어어어억...!
마치 군생활만큼이나 길어지는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된 순간,
재빨리 간호사느님이 알려준 비장의 호흡법
'고통감내의 호흡'을 통해 고통을 버텨내는데 성공했다.
![img/24/06/28/1905e0930bb13dd43.webp](https://i2.ruliweb.com/img/24/06/28/1905e0930bb13dd43.webp)
마취니까 이제 놓을수록 안 아플 거라는 선생님의 이야기에 안심할 수 없었다.
말씀 중에 이미 다음 바늘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두번째 바늘도 흐으으으으읏? 슬슬 안아파지네 싶던 차
몇번의 마취 주사가 이어지고
드디어 본 수술이 시작되었다.
다행히 수술 자체는 순식간에 끝났다.
일반 종기같은 고름이 가득한가 싶었는데 검붉은 피고름이 한가득 나오긴 했지만
생각보다 시원할지도...? 라 생각할 때 뭔가 작열감이 나를 덮쳤다.
다행히 잠깐 두번정도 이어지다 수술은 종료.
마취보다 사아아알짝 아프구나 싶어서 다 끝났다기에
이제 말씀하시던 아픈 건 다 지나갔으니 안심해도 되?겠지?
했는데, 거즈를 채워넣는다는 이야기와 함께 격통이 엄습했다.
몇초긴 했지만 낯선 땅에서 총에 맞아 의무병에게 응급처치를 받는 느낌을 받으며
징짜징짜 수술이 끝났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다 지나가고 나니 또 거짓말처럼 하나도 안아팠는데? 싶었지만
곧바로 엉덩이 주사 맞을 때
주사 놓는 느낌조차 안 들 정도였다는 점에서
확실히 수술 중에 아프긴 많이 아팠던 것 같다는 걸 실감했다.
몇시간 누워 쉬면서 링거로 항생제랑 몇가지를 맞고 나서
다 마치고 옷 갈아입고 수납하러 가는 길,
눈 마주치는 간호사 느님들마다
고생했다고 쓴웃음 지으시며 이야기 하시는데
병원 와서 가장 부끄러운 순간이었다 ㅠㅠ
특히 바로 앞 수술에서 난이도 높은 환자 분 혈관을 바로 잡았다고
혈관 잡는 건 자신있으시다며 뿌듯해 하시던 간호사님들의 모습을 봤기에 더더욱 ㅠㅠ
- 한줄요약 : 혈관 잘 잡히게 해 주는 팔운동 루틴 추천좀
그러니까 유게이 이젠 처녀가 아니게 되어버린거지? ㅜㅡㅜ
그러니까 유게이 이젠 처녀가 아니게 되어버린거지? ㅜㅡㅜ
어...? 아니였어 미안해...늙으니까 내 유니콘쎈서도 고장 났나보다.
운동하고는 상관없이 사람마다 다를거임 혈관 잘보이는경우도있고 잘안보이는 사람도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