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의 오랜 애청자고 또 LCK를 사랑하지만 솔직히 리그로써 제일 재밌는 건 LEC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가 있음.
일단 뭐든지 하기때문에 앞서나가는 꿀잼 메타도 있고
이걸 역전해? 이걸 뺏겨? 하는 진짜 예능급 경기력도 있지만
사실 LEC의 진짜 매력은 '음악'에 있음
이게 무슨 밴픽 브금 오프닝 브금 이런 걸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런게 아님.
시작은 2019년 스프링 정규시즌 마지막날 G2는 미스핏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었고 이걸 이기면 13승 5패로 정규시즌 1위를 확정 짓는 상황.
유럽이 2부리그였던 때고 캡스의 영입과 퍽즈이 원딜 포변 등 다양한 이슈의 중심에 있던 G2와 아직은 2017년 SKT를 벼랑 끝까지 몰아붙인 이름값이 있던데다가 시즌 막판에 반등하면서 이것만 이기면 타이브레이커 기회를 얻을 수 있던 미스핏츠의 대결은 은근 화제성이 있었고
우리의 예능리그 LEC는 이걸 주제로 랩배틀을 함.
뭔가 그럴싸한 구도의 쌈마이한 맛으로 인기를 얻은 랩배틀은
G2와 오리젠의 결승전을 앞두고 샥즈도 넣어서 좀 더 그럴싸하게 돌아옴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미스핏츠도 오리젠도 당시 최절정의 폼이었던 G2에게는 털렸지만...
아무튼 이 랩배틀 컨텐츠는 정규 컨텐츠 비슷한 무언가가 된 건지
당시 대륙간 라이벌전이었던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북미와의 랩배틀도 만들었다...
평가는 롤은 유럽이 이겼지만 랩은 북미가 이겼다가 중론.
물론 MSI를 우승하고 온 G2는 유럽에서 랩배틀이 붙을 만한 적절한 상대가 없어서 그렇게 서머는 랩배틀 없이 넘어가고
기아가 스폰서로 붙어서 통 크게 시작하면서 이제는 락밴드까지 섭렵하면서 돌아오나 싶었지만
하필 코로나 19가 터지고 리그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랩배틀은 커녕 경기 자체가 진행되지 않고 팬도 선수도 제작진도 이 시국을 무작정 기다릴 수 밖에 없는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그나마 온라인으로 중계하면서 해설들은 각자 집에서 선수들은 숙소에서 진행하는 짜치는 상황...
을 노래로 만든다.
WE ARE EU~
그와 별개로 2020년 LEC는 그리핀 담원 샌드박스 등의 신입팀이 강세를 보였던 LCK처럼
기존 G2 프나틱 구도를 벗어나 신흥 강팀 로그와 매드라이온즈의 세대 교체가 한창이던 시기였고
결국 플레이오프 4팀을 다루는 랩배틀이 나온다. 상위 네팀 중 가장 늦게 플옵을 확정지은 프나틱과 G2의 라이벌리, 그걸 깨고자 하는 신흥팀 매드와 로그의 구도가 아주 잘 짜임.
여튼 그렇게 한 해가 또 지나고 2021년
당시 LEC 스토브리그 최대 이슈는
8년간 몸담았던 프나틱을 떠나 라이벌팀 G2로 이적한 레클레스. 수많은 팬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화내거나 슬퍼했고
우리의 LEC 이걸 또 노래로 만든다. 2021년에 모네스킨이 유로비전 우승한 거 보면 이땐 유럽에 무슨 락붐이 일었나보다.
참고로 이 에모이 밴드 컨셉은 스프링 플옵에서 한번 더 나온다
그리고 이 때부턴 그냥 노래가 하고 싶었는지
그냥 부른다. 정규시즌 마지막주라고 부르는데 그냥 핑계가 필요한 듯.
edge of infinity는 무한의 대검의 영어명이다.
초대가수도 부른다.
하지만 이런 유쾌한 LEC도 2023년은 쉽지 않았다.
매드는 유럽에서 열린 MSI에서 16분 47초라는 밈을 만들면서 털렸고
G2는 NRG한테 지면서 월즈 8강 0팀 4부리그로 떨어지고 만다... 그렇게 절망과 회환에 빠진 LEC는
노래한다.
이 쯤 되면 뮤비 유투브 수입이 꽤나 짭짤했나보다.
스크림 챔피언 G2 16:47의 MAD 뿐만 아니라
맨날 짤리는 잼머노이드부터 아담의 GODS까지 그냥 밈 덩어린데 잘 불렀다.
수상하게 유쾌한 놈들이 드글드글한
이기면 유쾌한 승자 지면 유쾌한 패배자. EU의 U는 유쾌함의 U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