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느릿느릿 지나가고 계시길래 약간 거리가 있긴 한데 그래도 일단 멈췄거든
그랬더니 갑자기 뒤에서 냅다 빵!!! 하고 경적을 울림
근데 ㅅㅂ 할머니가 이제 내 앞 지나가고 있는데 뭐 밟고 가? 그냥 멈췄더나 또 빵!!! 빵!!! 빠아아아앙!!!
욕을 거의 안 하는 성격인데도 육성으로 "미1친새1낀가?" 하고 개 열받아서 주차하고 내렸음
이 시1발 멸치새1끼더라. 가서 창문 노크하고 '아주 정중하게' "경적은 왜 울리시는 거예요?" 하니까 주눅들었는지 모기만한 목소리로 죄송하대
"앞에 할머니 지나가시는 거 안 보여요? 뭐 나보고 살인이라도 저지르라고요? 경적 왜 울렸냐고요." 하니까 못 봤대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고 "아니 횡단보도 파란불이고 사람들 지나가고 있으면 멈추는 게 상식 아녜요? 내가 여자였으면 아주 들이박았겠다?" 하니까 이번에도 죄송하대
할 말이 없어서 "운전 그렇게 하지 마세요." 하고 그냥 돌아왔음. 혹시나 나 신고할까 내부 블랙박스 영상 따놨는데 그런 건 없더라
사람 잘못 만났으면 뒤졌을 텐데 멸치가 뭔 깡으로 그 ㅈㄹ을 했는지 원
차만 타면 이성의 끈을 놓는 놈들이 종종있더라
차만 타면 이성의 끈을 놓는 놈들이 종종있더라
그거 논문도 있더라. 사람을 간단하게 죽일 수 있는 흉기를 내 마음대로 조종 가능한 '나만의 공간'이라는 점에서 운전이야말로 무슨 악당들이 말하는 극한상황 속 인간의 본성 운운보다 훨씬 과학적으로 본성을 드러낼 수 있는 순간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