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언젠가, 오늘처럼 비가 막 지나가고 기온도 오르는 기막힌 타이밍에,
마지막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없는 박투어의 기회를 드디어 잡아내고야 말았습니다!
물론 주목적은 한반도의 남서쪽을 훑으며 성당 열 곳(...)을 답사하는 대장정이었지만
지나가면서 평소 흥미 있었던 곳에도 좀 들러보고
경치가 좋은 곳에서는 좀 쉬기도 하면서
목적지인 목포 도착!
숙소도 마음에 들고
실로 오랜만의 멋진 일몰에 감동도 받으며
그 와중에 또 이 영화는 봐야 한다며 극장에도 갔더랬는데...
아 정말 고질라님과 괴수님들 열일하시는데 바짓가랑이 잡고 늘어지는 인간들 하아...
하여간 그때까지는 좋았는데, 돌아오는 다음날 사단이 나고야 말았습니다.
전화기가 없어졌다는걸 알게 된 건 이미 수 킬로미터를 진행한 뒤.
교통량이 많지 않은 왕복 2차선 지방도라 천천히 되돌아가며 샅샅이 살펴본 끝에 찾았지만
이미 어느 자동차의 타이어에 밟혀나간 뒤였으니.
스마트 기기의 사용에 익숙해져 라이더의 기본기에 소홀해져버린 스스로를 반성합니다.
현재 정확한 위치도 모르고, 어떤 길 위에 있는지도 모르니, 복귀 경로를 알 리가 있나.
1번 국도를 타고 쭉 북상하는게 답이라는 결론이 나왔지만 그 1번을 찾는데 시간이 걸리고
시내에서 이정표를 잃어 찾아 해메는데 또 한참, 결국 경기에 진입했을 때는 퇴근 트래픽.
그 와중에 벌에 쏘이질 않나, 눈앞에서 대형 사고도 목격하고 말이죠.
여러분 아무리 동네 마실 잠깐이라도 헬멧은 꼭 착용하시구요.
홀로 장거리 가시거든 혹시 모르니 전국 국도 지도는 챙겨가세요. ㅠㅠ
고생 많으셨습니다. 네비게이션 안될 땐 정말 갑갑하죠..
길은 꽉 막혔는데 우회로를 찾을 수가 없으니 orz
그런데 박투어가 무슨 뜻이에용?
1박 2일 할때 "박" 즉 하룻밤 이상 자고 라이딩 하는 투어요.
작성자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안전장비는 다다익선입니다. 귀찮다고 안하는 순간 저처럼 뜻하지 않는데서 훅 합니다.
아프게 쓸리셨네요 금방 나으셨길! 그때 제 앞에서는 혼자 지X하다 넘어졌는데 헬멧 없이 머리를 찍어서.. 에효;;
저도 예전에는 가방에 전국지도 넣고 다녔었는데 요새는 스마트폰에만 의지하고 있어요. 낯선곳에서 스마트폰이 망가진다고 생각하니 오싹하네요.
스마트폰 없을때 지도 한장 들고 전국 투어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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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플러
5년 됐는데 3만 조금 넘었네요. 갈수록 타는게 줄어들다보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