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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청에 힘입어 고양이 사진 올렸습니당.
후기 올릴 생각으로 시작하게 아니라 과정 사진이 많이 없습니다.
전문 지식은 없습니다. 반박 시 의견 140% 수용합니다.
줄눈 시공 첫 도전입니다. 귀엽게 봐주세욧
코로나 자가 격리 기간도 끝나가고 할 게 없고 집에만 있으니 노후된 화장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줄눈만 다시 해도 뭔가 화사해질 거 같고, 뭐 하루면 다 하겠지라는 아주 안일한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준비물 : 바닥용 메지, 벽용 메지, 메지 보충제, 줄눈 제거기 - 구매 비용 38,800 원
셀프 줄눈 도전 1일 차
오래된 백시멘트는 쉽게 안 긁어질 수도 있고 이 상태에서 무리하게 긁으면 타일이 손상될 수도 있습니다.
줄눈 제거기로 살살 긁어보니 다행히도 기존 바닥 메지는 쉽게 떨어져 나갑니다.
메지 시공 요령은 기존 메지를 적당히 긁어낸 후, 틈 사이에 살짝 부족한 느낌으로 채워 넣으면 됩니다.
살짝 부족한 게 실수해도 수정이 쉽습니다. 구배가 잘 잡혀있다면 묽은 메지가 흐르면서 알아서 채워집니다.
방향은 안쪽에서 문쪽으로 나오면서 시공합니다.
시공한 메지는 진주 펄이 들어간 수지 계열입니다. 바닥 타일은 오래된 아파트라 심히 촌스럽습니다. :)
바닥 작업시간은 반나절 정도 걸렸습니다. 반나절 쭈구리고 반쯤 화장실 바작에 붙어서 일했더니 허리가 아파서 벽은 다음날 하는 걸로 했습니다.
셀프 줄눈 도전 2일 차
벽이 심히 을씨년스럽네요. 편한 작업을 위해 샤워기 걸이를 제거합니다. 그리고 다시 줄눈 제거기를 꺼냅니다.
바닥과는 다르게 백시멘트가 잘 안 긁어집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에 사시던 분이 백시멘트 위에 실리콘을 덮어서 보수를 해놨습니다.
망했습니다. 실리콘 보수는 작업성은 좋지만 곰팡이 발생과 추후 줄눈 재시공 시 제거에 어려움이 생깁니다.
제거를 진행해 나갈수록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타일과 메지 사이에 실리콘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거 다 제거 못하면 시공한 메지가 쉽게 떨어져 나갑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은 해보자는 마음으로 줄눈 제거를 시작합니다.
곧 생각이 바뀝니다. 줄눈 제거기만으로는 실리콘까지 상대할 수 없습니다. 일단 포기합니다.
포기하고 뭐 없나 하다가 별생각 없이 신발장에서 득템 했습니다. 이사 올 때 넣어놓고 까먹은 게 분명합니다.
저 둘이 있다면 메지와 타일 사이에 낀 실리콘 제거가 가능합니다. 관우와 장비를 얻은 유비의 심정입니다.
계속 제거를 이어가는 와중에 내 실력에 2일 차에 벽까지 마무리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스크레퍼와 공업용 카터칼로 열심히 제거합니다. 목표치의 반 정도만 겨우 제거에 성공했습니다.
제거가 다 끝난 건 아니지만 메지가 파인 상태로 놔두면 다음날 아침에 샤워할 파인 부분으로 물이 들어가고 아랫집에 누수 피해를 줄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샤워할 때 물이 많이 튈 거 같은 부분만 시공을 했습니다. 바닥용과는 다르게 벽용은 상당히 끈적합니다. 흐름이 거의 없습니다.
또 망했습니다. 벽용 메지 용량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목표 시공 면적에 1/3뿐이 못하고 다 썼습니다.
잽싸게 쿠X에서 로켓 배송으로 몇 가지 자재를 추가 주문합니다.
지저분하게 틈 밖으로 삐져나온 부분은 경화가 완료되면 스크레퍼로 슥슥 밀어주면 쉽게 끝납니다. 신바람 스크레퍼 이름값합니다.
셀프 줄눈 도전 3일 차
하루면 끝나겠지 하고 시작한 일이 벌써 3일차가 되고 코로나 자가 격리도 끝났습니다.
시공은 전문가에게 맞기는 게 맞는다는 생각이 확실하게 들기 시작합니다.
그러는 와중에 쿠X에서 주문한 추가 아이템이 도착했습니다.
기존 주문한 건 시공하고 싶은 면적에 비해 용량이 턱없이 부족하고 가격도 비싸다는 판단하에 과감하게 메지를 바꿨습니다.
아덱스 FG4 2KG 백시멘트입니다. 먼저 시공한 메지와 차이점은 제가 아는 수준에선 수지 계열이냐 백시멘트 계열이나 차이 정도입니다.
기존 수지 계열은 경화시간도 빨라서 제 실력으로는 넓은 면적에 빠르게 시공하기는 어렵다는 판단도 있었습니다.
겸사 겸사 샤워기 행거와 마스킹 테이프도 구매했습니다.
기존 샤워기 행거는 이 집과 처음부터 함께했을 테니 30년 정도 됐겠네요.
마스킹 테이프는 변기 시멘트 재시공 때 사용하려고 샀습니다.
줄눈 톱과 헤라도 그리고 메지 보충제가 도착했습니다.
줄눈 톱은 메지와 타일 사이 실리콘 제거하다 빡쳐서 주문했습니다.
헤라는 아덱스 메지 시공 시 속도와 퀄리티를 올려주는 템입니다.
메지 보충제는 줄눈을 제거하다 보면 줄눈에 빵구가 날수 있습니다.
그 상태에서 줄눈을 시공하면 구멍으로 메지가 줄줄 넘어가서 밑빠진 독에 물 붙는 상황이 됩니다.
메지 보충제는 필수 구매입니다.
줄눈 상기 메지 보충제는 수용성이니 줄눈 대용으로 쓰면 큰 변을 당할 겁니다.
2차 구매 비용 32,640 원
아이템이 다 도착했으니 다시 메지 제거를 시작. 메지를 제거하면서 동시에 언제 산지 기억도 안나는 곰팡이 제거제를 욕조 실리콘에 발라줍시다.
도구의 힘을 빌렸지만 그래도 오래 걸렸습니다. 파도 파도 계속 나오는 백시멘트와 엉긴 실리콘.. ㅠㅠ 저녁까지 해서 겨우겨우 제거를 마칩니다.
대 장정을 끝내기 위해 백시멘트를 개려고 봤더니 시멘트를 갤 통을 안샀습니다. 코로나 부작용 중 지능 저하가 있는 게 분명합니다.
격리 기간도 끝났으니 재활용 쓰레기장에 쓸만한 게 있나 찾아보러 나갑니다.
득템 했습니다. 적당한 크기에 심지어 이거 아무리 봐도 새 거에 가깝습니다.
백시멘트를 다 넣고 물을 600ml 부어줍니다. 그리고 휘적 휘적 반죽 반죽 약간 뻑뻑하다 싶으면 물을 30~60ml 정도 더 넣어주면 됩니다.
시공 시간이 길어지면 백시멘트가 서서히 경화됩니다. 그때마다 적당히 물 부어주고 다시 반죽해 주면 됩니다.
변기 시멘트는 덧방으로 합니다. 다 까내고 하면 마르는 시간 동안 변기 못써요. ;)
절대 귀찮아서 그런 거 맞습니다.
백시멘트 시공 방법은 사진을 못찍어서 전문가의 영상으로 대체합니다. 어때요 쉽죠?
응 아니야 볼때만 쉬운거야.
벽에 바른 백시멘트 마무리 방법은 적당히 마르면 단단한 스펀지로 슥슥 닦거나 물걸레로 문지르면 쉽게 제거 가능합니다.
백시멘트는 수지 계열 메지랑 다르게 경화가 끝나고 스크레퍼로 긁는 게 더 힘들더라구요.
하루면 다 하겠지라고 시작해서 2박 3일 걸린 셀프 줄눈 도전기가 끝났습니다.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아직 남아있지만 귀찮고 힘이 빠져서 이 정도로 마무리합니다.
남은 건 줄눈 공구 5종 신기와 지인에게 지원받은 킹갓 아싸가오리 줄눈 제거기(시공 다 끝나고 도착함)
컨디션 다시 회복되면 지인 중에 한 명 마루타로 잡아서 줄눈 시공 또 해보겠습니다.
마무리는 귀여운 저희집 고양이 사진입니다. 고양이 자랑하고 싶어서 이 글 쓴거 맞음
똥손 줄눈 셀프 시공기 끝
기간 - 2박 3일
총 비용 : 71,440 원
실례가 안 된다면 고양이 사진 좀 더 올려 주십시오.
네, 막짤보러 들어왔습니다.
저희집 곤잘레스랑 똑같이 생겼어요 ㅋ
그냥 돈좀써서 그라우트 제거 샌딩기 하나 사지 그려셨어요
멋모르고 셀프 줄눈 한 적 있었죠. 일은 생각보다 힘들고 작업결과도 그저그랬고 돈이 적게 들었냐하면 그것도 아니었음. 그래서 셀프 줄눈 절대 추천하지 않음.
네, 막짤보러 들어왔습니다.
저도 냥이들 보러 집을어옵니다 ㅎㅂㅎ
실례가 안 된다면 고양이 사진 좀 더 올려 주십시오.
실례가 안되므로 올려 드..드리겠습니다.
고양이사진이 1장뿐이라 실망
앗 두..두장인데...뎃챠
삭제된 댓글입니다.
樓淚
두번은 못할거같습니다. ㅜ
곰팡이는 곰팡이 스프레이 젤 뿌려도 잘 제거 됩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곰팡이 너무 싫어요 ㅠ
정보 감사합니다.
꼭 해보시면 좋겠습니..ㄷ..ㅏ...앗 내가 무슨말을
고양이 사진 8장 부족합니다..속초 였으면 즉결심판감 입니다...
앗 엄선해서 8장 다시 올리겠습니다. 속초 우뇨니 형님껜 말하지 말아주세욧.
저도 이사갈 집 욕실 바닥 줄눈 다시 넣으려고 재료들 사고 줄눈칼로 열심히 긁었는데 줄눈칼이 닳아버리더라구요. 하나 더 사서 할까 하다가 타일 4줄만 넣고 포기했습니다. 고생 많으셨네요,
백시멘트 특성상 오래될수록 점점 단단해집니다. 셀프 시공하면서 타일 몇 개 긁고 알게 됐습니다. ㅜ
썸네일 고양이 보고 들어왔습니다 너무 예뻐요 사진 더주세요
당장 올리겠습니다. 이 녀석들의 실체를 낱낱이 보여드리겠습니다.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104/read/30575708 요청에 힘입어 고양이 사진 올렸습니당.
저희집 곤잘레스랑 똑같이 생겼어요 ㅋ
헉 세마리나 모시네요 앗 캣폴 저도 같은거 사용중입니다 ㅎㅎ
변기밑 기존 백시멘트 제거하지않고 덧방치면 무조건 다시 떨어지게 되어있습니다 ㅠ
앗.. 사포랑 매직블럭으로 밀고 덧방한거두 떨어질까요? 또 하나 배워갑니다
멋모르고 셀프 줄눈 한 적 있었죠. 일은 생각보다 힘들고 작업결과도 그저그랬고 돈이 적게 들었냐하면 그것도 아니었음. 그래서 셀프 줄눈 절대 추천하지 않음.
동의합니다.
고양이는 추천
줄여서 고추!
그냥 돈좀써서 그라우트 제거 샌딩기 하나 사지 그려셨어요
이 좋은걸 이제 알아버렸.. 시공시간의 절반 이상 낭비했어요오
그라우트 제거 샌딩기 하나 배워갑니다
안방 화장실 바닥 셀프 줄눈 해봤는데 괜히 인건비 주고 하는게 아니구나 싶었음 진짜 인테리어쪽은 괜히 기술자 쓰는게 아님 그렇게 그들만의 리그라서 잘모르는 사람들 눈탱이 치는 사람도 상당히 있다는게 함정이지만 ㅠㅠ
직접 해보니 인건비 인정합니다 ㅠㅠ
와 비용도 저렴하게 잘하셨네요 그나저나 고양이 귀여워서 댓글 남깁니다ㅋㅋ
사진상으로만 귀여운게 함정입니다.
저거 업자부르면 50은 달라고 할껄. 고생하셨고 잘하셨어요 ㅎㅎ 이쁘네요
칭찬 감사합니다 ㅜㅜ
기존 줄눈 깨는게 문제지 채우는건 깨는거에 비해 쉽지요
기존 줄눈 긁는게 너무 힘들덜구요 ㅠㅠ
샤워헹거 저도 저거 씁니다 각도 바꿀때 따다닥 하면서 고정 잘 되긴 하는데 이것도 1년정도 쓰니 각도 고정력이 좀 약해지더군요
앗. 정보 감사합니다. 미리 주문 해놔야겠습니다.
고양이 넘 귀여운데요 ㅎㅎ 저도 셀프로 한번 도전해 봐야겠어요
말리고싶습니다 ㅠㅠ
루리웹 하면서 본 고양이 사진 중에 제일 예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