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가용이 없어 대중교통으로 여행하길 즐깁니다.
당일치기 여행도 좋아합니다.
이번엔 제가 사는 집 주변으로 가보고 싶었지만 가지못한곳 을 몰아서 가보기로 합니다.
서울입니다.
버스를 타고 서울대학교 미술관으로 갑니다.
익숙한 조형물이 눈에 띕니다.
바로옆에 서울대학교 미술관이 있습니다.
제가 오늘 보러온 것은 이거죠.
건물은 기둥에서 떨어져 내민형태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둥이 보이지 않습니다.
전시회 '거짓말'은
허구의 이야기 구조를 바탕으로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는 작가들의 작업을 선보입니다 (홈페이지 소개글)
저는 전시하는 작가 중 한명이 좋아하는 작가라서 와봤습니다. 무료입니다.
입구는 2층이며, 2층->4층->지하1층으로 가며 관람을 합니다.
딱봐도 이게 무엇인지 알수 있습니다.
남파공작원(북한 간첩)의 자료들입니다.
남파공작원의 작업 매뉴얼과 일지입니다.
새벽에 특수선으로 침투하는 모습입니다.
여기까지 오셨다면 뭔가 이상한 점을 느낄 수 있으실겁니다.
맞습니다. 모두 '거짓말(LIES)'입니다.
전시된 작품들은 모두 우리가 흔히 보던 현상과 물건들을 늘어놓아 우리에게 혼란을 심어 줍니다.
단순학 책들과 응원물품, 오래된 라디오와 훈장들로 '북한간첩'의 이미지를 씌워줍니다.
새벽에 조업하는 고깃배들에게 야간필터를 씌우면 훌륭한 간첩선이 됩니다.
단순한 노랫말(으르렁)도 글씨체(옥류체)를 바꾸면 선동선전문구가 됩니다.
작가 신정균은 우리가 남북분단이란 특수한 상황에 있다는걸 일깨워주며, 평온한 일상에 깃든 불안감을 보여줍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여기는 관악산 호랑이 연구소입니다. 관악산에 호랑이가 있다고 믿고 탐색하는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관악산의 호랑이는 없어진지 오래입니다...
관악산에 (이젠없는)호랑이가 있다는 상상을 탐색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많은것을 시사합니다.
외국인에게 사주를 봐주고 있습니다(...)
작품명은 '물귀신과 해병대'입니다.
'귀신잡는 해병대'와 '물귀신'을 현실에서 같이 보여줍니다.
사람들 표정이 모든걸 말해주고 있습니다(...)
작품명'볼거리'
가젤을 쫓는 치타의 영상을 뒤틀어 '치타를 쫓는 가젤'로 편집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개도 훌륭한 화가네요.
보기만해도 고통스러워 보이는 이 얼굴들은 다이빙선수들입니다.
그외에도 많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으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5월1일까지 합니다. 무료이구요.
이제 저녁을 먹으러 나옵니다. 뚱냥이가 있습니다. 미술관에서 키우는걸까요?
버스를 갈아타는곳에 '호압사'라는 곳이 눈에 띄어 올라가봅니다.
자유여행의 묘미는, 일정에 없던 곳으로 올라가 보는거죠.
산문 너머로 보이는 오르막길이 쉽지 않음을 말해줍니다(...)
근처에 둘레길도 있네요.
한참을 올라가다보면 절이 보입니다. 호압사입니다.
호압사는 조선 태종 7년(1407)에 창건된 절입니다.
이름 그대로 '호랑이를 누르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당시에 호랑이가 얼마나 많았는지 알수 있습니다.
방금전까지 '관악산 호랑이 연구소'에서 호랑이를 찾으려는 노력을 보고 나니 뭔가 기분이 묘해지네요.
부처님 오신날을 맞기위해 준비가 한창입니다.
마침 스님이 타종을 하고 계시네요.
석탑도 보이는데 최근에 세운것 같습니다.
잠깐 절 모습을 둘러보죠.
수령이 500년된 보호수 입니다. 조선시대를 두루 보아왔겠죠.
스님도 가셨으니 종도 구경하고...
노을지는것도 구경합니다.
저녁 먹으러 가는길에 샛길이 저를 유혹하지만 나중에 가보기로 기약합니다.
시흥시에 있는 몽짬뽕에 와봤습니다.
1인셋트입니다. 맛은 그냥 그랬어요.
마지막 목적지로 가는길에 보호수가 있길래 찍어봅니다.
830년의 세월을 살아온 은행나무입니다. 조선의 건국과 몰락을 모두 보았겠네요.
마지막 목적지, 개봉역의 '써드 포지션'이라는 카페입니다.
특이하게도 주택들 사이에 있습니다.
골목길로 들어가야 입구가 나옵니다.
써드 포지션이란 발레의 동작이라는데,
그래서인지 발레 조형물이 많습니다.
첫 분위기는 좋아요.
이게 뭔지는 모르겠네요...
커피를 주문하고 둘러봅니다.
커피를 받고 2층으로 올라가봅니다.
귀족들이 마실법한 테이블과 의자입니다(...)
혼자와서 부담스럽네요.
그 외에 특이한 컨셉의 의자와 탁자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냥 창가에 앉아서 마십니다.
치즈케잌 한개와 커피를 마시고 나옵니다.
가끔 가는 동네여행 새로움을 줍니다.
여러분도 가보고 싶은곳이 있다면 지금 당장 밖으로 나가보세요.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