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년전...
건담이 보이는 동네에서 외노자를 하고 있을 때 입니다.
이런 건물의 사무실에서 일을 했는데
역에서 사무실까시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가면 건담을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지요.
도쿄에서 외노자로 살던 이야기는 다음에 해보기로 하고, 이번에는 딱 2년전 이야기.
오사카 출장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2년전 10월 말, 회사 업무로 인해 오사카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국내선으로 오사카라니... 무언가 싱숭생숭 하네요.
출장을 많이 다니는 사람은 지루하겠지만, 출장을 거의 안다니는 저로써는 여행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점심은 간단히 따뜻한 소바를 먹고
비행기를 타러 갑니다.
JAL은 타봤는데, ANA는 처음이네요. 분명 국내선인데 국제선같은 미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살짝 졸다보니, 오사카 도착!!
오사카에서 처음 맞이해준건 포켓몬 스토어네요.
버스 앞유리로 본 경치입니다.
간사이 국제공항은 인천 국제공항같이 바다에 매립을 해서 지은 공항이라 공항에서 나올 때 이런 큰 다리를 건너야 하지요.
한국에서 오신 분들을 인솔하고 다녀야 하는 입장이라 전세버스로 오사카 중심가로 이동!
오사카 신사이바시에 있는 도큐핸즈에서 내려, 오사카 현지답사를 인솔합니다.
관광... 처럼 보이지만 현지답사 입니다.
다른 분들이 빅카메라에서 현지 상품들을 둘러볼 동안 저는 잠시 게임코너를 둘러봅니다.
오사카의 상징 글리코 아저씨
현지 답사를 끝내고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할로윈이 코앞이라 호텔도 할로윈 장식이 한가득입니다.
제가 묶게된 호텔은 오사카 다이이치 호텔.
로비에 스타벅스가 있는걸 보니 꽤 좋은 호텔인가봅니다.
제가 묶게된 층은 18층인데... 호텔 구조가 특이합니다.
이렇게 원통형으로 생긴 호텔입니다.
제가 묶은 방.
역시 회삿돈으로 와서 그런지 호텔이 참 좋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랑 다른 호텔에서 잘 수는 없으니 좋은방에서 자게 된거지만요 ㅎㅎ
첫날 저녁은 한국에서 오신 분들에게 자유시간을 주고, 회사 사람들과 식사.
진짜 어딜가든 할로윈입니다.
호텔 방에 돌아와서 TV를 봤는데, 왜 저렇게 할로윈이 난리인지 알 것 같더라고요.
일본은 할로윈이 크리스마스, 발랜타인을 뛰어넘는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은 크리스마스가 휴일이 아니고, 크리스마스는 연말이고 할로윈은 가을이니 할로윈이 더 놀기 좋아서 그런듯?
일본 특유의 코스프레 문화도 거기에 합세한 것 같고요.
도쿄 디즈니나 유니버셜 스튜디오도 할로윈 입장객 수가 가장 많다고 하네요.
이렇게 오사카 첫날이 저물고...
둘째날이 밝았습니다.
호텔에 왔으면 조식을 먹어야지요.
개인적으로 호텔 조식 참 좋아합니다.
메뉴는 별게 아닌 것 같지만... 아침부터 먹는 부페의 풍성함이 좋다고 할까요?
스타벅스 옆에 있던 식당 CARAT
이것저것 많았는데, 일식 스타일로 밥이랑 반찬만 집었네요.
이거먹고 추가로 빵이랑 주스도 또 먹었습니다 ㅎㅎ
둘째날은 행사를 진행해야되서 하루종일 정신 없었네요.
저녁 회식 술자리까지 잘 마무리하고
2차는 빠져나왔지만, 근처 편의점에서 한밤중에 서류 복사하고, 업무 마무리 하고, 피곤한 하루를 보냅니다.
오사카 출장 3일차.
공식 일정은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오전 비행기로 귀국하시면 종료였지만...
오신 분 중 한 분이 지갑을 전날 저녁에 분실했다는 사실을 공항에서 알았네요 -_-;;
호텔과 경찰서에 연락을 해봤는데, 분실물 접수건이 있다는 것을 파악. 지갑안에 들어있던 호텔 룸 키가 단서였다네요.
본인이 가야 지갑을 받을 수 있기에 그 분을 모시고 다시 오사카로...
일본 살면서 정말 놀란 경험을 한 번 했던 날이었습니다.
명품 지갑에 일본 돈 100만원, 한국 돈 70만원 상당이 들어있던 지갑이었는데 밤에 누가 주워서 옆 호텔 프런트에 맞기고 사라졌다네요.
아마 2~3차 하시다가 흘린거 같은데... 저렇게 큰 돈이 들은 지갑이 돌아왔고, 사례 요구도 없었다는 것에 많이 놀랐습니다.
잃어버린 그대~로 돈도 다 들어있더라고요.
지갑 찾은 기념으로 같이 식사하고, 그 분을 공항가는 기차에 잘 태워보내는걸로 저의 공식적인 오사카 업무는 완료!
부장님의 배려(?)로 도쿄로 돌아오는 신칸센 티켓을 원하는 대로 끊을 수 있었습니다.
할로윈이고, 주말이니 좀 놀다 오라는 배려.
막상 부장님은 곧바로 도쿄 가시더군요. 출장을 많이 다니다보니 그냥 집 가서 쉬는게 최고라고 -_-;;
저는 오사카를 뒤로하고 교토로 향합니다.
이번 여행의 진정한 목적이 있기 때문이지요.
2부에 계속~
루니지
제가 있던 오피스 건물이 여러 회사가 들어와 있는 곳이라, 제가 다니던 회사는 무역회사였습니다. 건물에 보면 신기한 회사들 많더라고요. 스튜디오 같은것도 있고, 화보촬영 같은걸로 근처에 자주오고 그러더라고요. 저 건물 위치가 오다이바에서 좀 구석지긴 하지만, 바닷가도 바로 옆에 있고 날 좋은날 옥상에 올라가면 도쿄만 내려다보는 경치가 정말 좋더라고요.
저도 도쿄 그란루프 2층 야외 테라스에서 지갑을 놓고 이동했는데 누군가 주워서 바로 밑에 있는 경찰서 갖다 줬더군요. 돈이랑 카드 하나도 분실안하고 돌려받는 귀중한 경험을 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