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지막 여행기네요.
오랫동안 잊고 있던 여행의 추억이었는데, 이렇게라도 글을 쓰게 되면서 다시 하나하나 기억해내니 좋았네요.
[ 히로시마 여행기 ]
바다 위에 신사 풍경을 담고 슬슬 마을 주변도 둘러보며
무작정 눈에 보이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신사 출구를 나와 옆을 보니 작은 기념품 가게들이 줄을 지어 있었네요.
무언가 크고 오래된 고목나무를 잘라 놓은 듯한......?
섬 전체가 하나의 신사인 느낌이라 여기저기 신사와 불교사찰이 보입니다.
작은 가게들이 줄지었던 길을 따라 걷다가 언덕길이 나오길레
가던 길을 바꾸어 그 길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네요.
딱히 이 길이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는 체 무작정 언덕 길을 오르기만...
그러다 길 끝에서 발견한 작은 사슴공원.
작은 공터에는 아직 지지 않은 벚꽃이 만해(?)처럼 흩날리고,
사슴들이 떨어지는 벚꽃잎을 열심히 먹고 있더군요...;
정신없이 떨어진 꽃잎을 시식하는 친구들.
무언가 안정되고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한동안 공원에서 휴식을 취한 뒤 공원 뒷편에 나있는 산길을 따라 걸어 올라보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저의 저질 체력이 슬슬 힘들다는 소리를 내고 있어서
이 길을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는 안타까운 예감을 하고 있었지만요...;
길을 따라 걷다 작은 신사와 연못을 발견.
결국 길을 올라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되는 곳에서 멈춘 저희는...
등산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겠냐는 저의 의견(?)에 등산로와 마을을 이어주는 버스를 타고 다시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산에서 내려온 버스에서 하차해 길을 따라 다시 마을로 복귀.
크고 오래된 고목을 조각한 작품.
뭔가 심통난 듯한 사슴의 표정...;;
그나마 등산을 하지 않게되서 다행이라 생각하며 또 다시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마을의 풍경을 구경하며 길을 걷다가,
멀리서도 눈에 들어오는 커다란 탑이 보여서 그 곳으로 자연스럽게 발 길이 향했는데요.
이름 그대로 커다란 5층탑인 '고주노토'가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저런 탑이 보이는데 안가볼 수 가 없죠;
탑 바로 아래에서 사진을 담아봅니다.
탑 바로 앞에는 또 다른 신사인 '센조카쿠'가 위치해 있습니다.
넓은 마루바닥이 인상적으로 보였는데,
입장료를 100엔을 내야해서 고민을 하다 그냥 밖에서 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네요.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본 이쓰쿠시마 신사와 마을의 모습...
길을 나서기 전에 탑의 모습을 마저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센조카쿠 주변 풍경도 마찬가지로 담아 봅니다.
이제 언덕이 아닌 평지로 내려와 상점가를 둘러보기로 했는데요.
열심히 돌아다녀서 목이 말라하던 차에 맥주집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름도 '미야지마 맥주'였는데 땀 나고 힘들 땐 역시 맥주만한게 없었기에 한 잔을 시원하게 마시고 다시 길을 나섰네요.
당시에 너무 빨리 마셔서인지 맛이 어땠는지 기억도 안나네요-_-;
목도 축였겠다, 다시 힘내서 상점가 구경을 가봅니다.
물론 중간중간 오뎅같이 거리음식도 먹어주고요~
특별히 쇼핑을 하지 않았어도 관광지인 만큼 활력이 넘치는 상점가의 느낌이 좋았네요.
상점가를 걷다 빠져나오니 다시 바다가 저희를 맞이해 줍니다.
시원시원한 바다, 바다, 바다~
시간을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
아직 둘러보지 못한 곳도 있었지만 미야지마의 일정은 오전으로만 만족하고 배를 타고 넘어가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네요.
저희가 왔던 아침시간보다 확실히 사람이 더 많아 졌습니다.
아직은 돌아가는 분들이 많지 않은지 섬으로 올때보다는 배를 타는 분들이 많지 않았네요.
그렇게 배를 타고 섬을 떠나 이동합니다.
안녕 미야지마~
다시 돌아온 선착장...
점심메뉴는 역시 식사담당인 친구가 결정하기에 어딜가냐고 물었더니
가까운 곳에 유명한 장어덮밥 전문점을 갈거라 말해주더군요.
그래서 간 곳이 바로 길 건너편에 위치한 '아나고메시 우에노'였습니다.
사이즈는 무조건 특! 특이다!
점심시간이라 약간의 기다림은 필요했는데, 금방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고 식사를 할 수 있었네요.
개인적으로 장어덮밥을 좋아하는 편인데, 솔직히 딱히 국내에서 먹던 장어덮밥과 큰 차이를 못 느끼겠더군요.
비주얼은 본인이 보기에는 완벽해 보였는데 말이죠...하지만 배를 채웠으니 행복합니다.
점심을 먹고 다시 숙소가 있는 히로시마로 돌아가기 위해 전차에 탑승.
조금은 특이했던 전차 내부 모습이네요.
그래도 오전 내내 돌아다닌 것만으로도 피곤했는지 꾸벅꾸벅 졸면서 히로시마로 향합니다.
그렇게 다시 돌아온 가미야초니시 역...
역에서 내려와 지하상가에 있는 스벅에 앉아 친구와 남은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해봅니다.
어차피 마지막날이고 더이상 큰 일정이 없기에
숙소에서 쉬기도 하고 자유롭게 시내 구경이나 하면서 돌아다기로~
그냥 담아본 스벅 벽 인테리어;
우선 스벅을 나와 가까운 건물에 있던 '포켓몬 센터'를 먼저 가봤네요.
항상 귀여운 물건들이 많아서 구경하는 맛이 있죠~
그닥 볼만한 건 없었던 점프샵.
이후에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었는데요.
전날 봐두었던 하비샵이나 중고샵을 돌아다니거나...
남코, 세가, 타이토 게임센터에서 피규어 뽑기에 돈 탈탈 털리면서 매달리거나 하면서 말이죠;;
전방 수류탄!
다음에는 먹지 않겠다고 다짐한......코카콜라 피치...;
결국 오후 내내 돌아다니면서 느낀점은...
타이토하고 남코는 안돼고, 세가에서는 피규어 뽑기가 정말 잘 된다는 것이였습니다.
(다른 곳에서 돈을 잃기만 하다 나중에 세가에서 마음에 드는 것들을 쉽게쉽게 뽑아서 만족;)
그리고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돈키호테!
여기서도 지하층에서 무언가 살만한게 있지 않을까 싶어 열심히 찾아봤는데요.
막상 다시 둘러보니 딱히 눈에 들어오는건 없더군요.
친구는 여기서도 피규어 뽑기에 빠져서 열심히 였는데 끝끝내 두어개를 더 뽑아갔네요-_-;
종일 돌아다니다 보니 배고픈 것도 잊고 있었는데,
잠시 숙소에 들러 쇼핑한 물건들을 내려놓고 다시 거리로 나와 배를 어떻게 채울지 고민하던 중...
호텔 바로 앞에서 엄청난 카레향이 코를 찔러서 찾아보니 '걸리버(가리바?)'라는 작은 카레전문점이 눈에 들어왔네요.
안을 보니 작은 테이블에 할머님 혼자서 운영하시는 듯 했는데, 길 바로 건너편에 커다란 3층짜리 카레 전문점이 있음에도
카레향 자체가 남다른걸 느껴서 친구랑 자연스럽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조용히 들어가 카레를 주문하고 기다리다 카레맛을 봤는데...와~
히로시마 여행을 와서 최고의 맛집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바로 여기!라고 당당히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것 외에는 다른 말이 필요없다고 보내요.
너무 만족스럽고 마음에 들어서 식사 후에도 사진을 남겨봅니다.
운이 좋게도 맛집에 숙소 바로 앞에 있었을 줄이야;
식사 후 친구는 숙소를 향하고 저는 무언가 아쉬움에 마지막으로 들렀던 돈키호테로 한 번 더 향했는데요.
중고품들을 둘러보다 '메탈빌드' 제품이 눈에 들어왔는데, 사야할 것이냐 말 것이냐에 대한 갈등이 엄청 들더군요.
하지만 끝내 저의 이성이 저를 정신차리게 해서 해당 제품은 구입하지 않고 쓸쓸히(?) 빈 손으로 숙소로 돌아왔네요.
숙소로 돌아오던 길에 거리에서 울려퍼지던 디지몬 오프닝 '버터플라이'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그렇게 숙소로 돌아온 저는 친구와 마지막 날이니 술이라도 한 잔 하자며,
역시 숙소 바로 옆에 있는 꼬치구이 전문점인 '스미야키카미나리'에서 한 잔을 하며 마지막 날을 마무리 했네요.
[ 4일차 ]
집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오전 비행기로 돌아가는 것이었기에 특별한 일정없이 아침 식사 후 바로 공항으로 향했네요.
호텔의 아침 조식은 간단한 뷔페식이었습니다.
이것저것 챙겨먹고 짐 정리 후 체크아웃!
전날 밤과 달리 조용한 아침거리를 걸으며 '히로시마 버스센터'로 이동합니다.
버스센터에 도착 후 목적지는 히로시마 공항.
센터에 조금 일찍 도착해서 시간이 남아 조금 대기 중...
곧 버스가 도착하고 공항으로 직행했네요.
공학 도착!
히로시마 공항 자체가 그리 큰 공항은 아니기에 딱히 둘러 볼 필요없이 바로 출국심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섰습니다.
우리를 고국으로 데려다 줄 비행기여...
그렇게 하늘을 날아 우리나라에 도착하니 왠걸...비가 오네요;;
언제나 기다리는게 지루한 짐 찾는 시간;
짐을 찾고 나와서...친구랑 헤어지고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
드디어 여행이 끝났구나하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과 즐거웠던 기억을 함께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저의 히로시마 여행이 끝이 났습니다...
꾀 오래전 여행기라 예전 글보다는 디테일하게 쓰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그래도 이렇게 글을 마무리 할 수 있게되서 좋네요.
같은 해에 다녀온 또 다른 여행기가 있긴 하지만 그건 다음에 사진으로만 올리는 걸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끝 ]
사진 너무 잘찍으시네요. 저도 일본여행 많이갔다고 자부하는 편인데 그중에서도 히로시마 미야지마가 손에 꼽을정도로 좋았습니다. 보면서 추억이 마구 돋았습니다.
몇년전인지 몰라도 잘봤네요. 이곳에서 일본여행기 자체도 몇년만에 보는듯한 이 느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