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왜 할까? "ㅅ ㅂ 오락하는데 이유가 어딨어? 그냥 하는거지!" 라는 유명한 말도 있지만 게임이 영화같은 여타 엔터테인먼트
와 뚜렷이 차별되는 점은 능동적인 대리체험 그리고 이를 심화한 인터액티브성에 기반해 플레이어가 스스로 적극적으로 진행에
참여하여 원하는대로 이끌어가는 점이 아닐까합니다.
최근 GTA로 대표되는 오픈월드 게임은 이런 게임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스케일을 거대화한 블록버스터 게임으로, 게임의 시장규모는
영화를 넘어섰습니다.
세계는 미국식 오픈월드 게임이 대세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방대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는 그런 게임은 끌리지가
않더군요. 구세대 교육을 받은 사람의 한계 알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정해진 시나리오 안에서 제한된 자유를 누리며 제작자가 만들어 놓은 세계 안에서 즐기는 것..
그것이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콘솔게임의 제작방향이자 왕도였습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틀안에서 여러가지 변주가 이루어 지게 되는데 그 중에서 금번 소개할 <탐정 진구지 사부로>는 추리 어드벤처라는
독특한 장르 , 매력 터지는 캐릭터 와 BGM으로 성인 남성을 위한 게임 이라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시리즈 입니다.
어느날 진구지는 대학시절의 친구 데츠시의 부고를 받게됩니다. 그의 장례식장에서 진구지는 데츠시의 어머니로 부터 데츠시의 유품을
그의 대학시절 연인에게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날 밤 쿠마노로 부터 최근 밤의 신주쿠에 출몰 한다는 도시전설적 존재 <유우짱>에 대한 소문에 관해 조사해 달라는
부탁도 받게 됩니다.
막연한 내용에 한번은 거절 한 진구지 이지만 결국 조사를 맡게된 진구지.
이렇게 하여 진구지는 두개의 기묘한 사건의 조사를 하게 되는데..
하얀 그림자의 소녀는 시리즈 10번째 작품 기념작 이며 첫번째 휴대기 발표작이자 GBA로 발매된 유일한 작품입니다.
저연령 유저가 많은 휴대기로 발표된 만큼 게임내에는 잔혹한 표현이 없습니다.
즉 진구지 시리즈 특유의 연속 살인사건 같은 하드 보일드의 세계는 본작에서는 다루지 않습니다.
네타를 조금하자면 훈훈한 휴먼드라마 정도로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추리파트도 그다지 어려운 것이 없이 추리소설을 읽거나 비주얼 노벨을 하듯이 천천히 따라가면 엔딩을 볼 수 있는
클리어 시간이 5-6시간 정도 되는 소품입니다.
본작의 시스템적 특징인 추리 & 파트너 시스템에 대하여 언급하자면 처음 게임 시작시 비서 미소노 요코와
게스트 캐릭인 이케우치 하루나 둘 중 하나를 파트너로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플레이어는 진행 중 선택해야 할 선택기를 추리하여 정답을 맞추면 (틀리면 배드엔딩이 됩니다) 탐정포인트를 얻게됩니다.
이를 파트너에게 분배할 수 있고 그로인해 파트너의 AI는 성장하게 됩니다. 파트너는 올라간 능력치로 진구지가
바른 추리를 할 수 있게 도움을 주게 됩니다.
문제는 1회차 플레이 때의 인공지능으로는 진행에 도움이 되지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경우라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는 경우는
2회차 플레이 부터 입니다.
무엇을 위한 시스템 이었을까요.. 혹 사건 추적을 빙자한 요코와의 데이트(?)
진구지와 미소노 요코, 든든한 조력자이자 경찰간부인 쿠마노가 보이고 옆 페이지에는 게스트 캐릭터인 이케우치 하루나 와
후지무라가 있네요.
요코는 무려 8개(!) 국어가 가능한 재원으로 기품있으면서도 미스테리어스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미인비서 입니다.
초판에 한하여 sound file 이라는 이름으로 본작과 최근작에 BGM으로 삽입된 곡들이 8cm 미니 디스크에 실려있습니다.
비록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ost를 사지 않고도 좋은 음질의 jazzy 한 진구지 배경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최근 진구지 시리즈는 침체기에 빠져있습니다. 오랜기간 작품이 나오면서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느낌입니다.
같은 신주쿠 가부키초를 무대로 뒷세계 사나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용과 같이 시리즈와 겹치는 부분이 있고
현행기종의 화려한 그래픽, 화끈한 액션에 플레이 시간도 길어 훨씬 대작 의 느낌을 가진 용과같이와 비교하면
진구지 시리즈가 초라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추리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 진행, 군더더기 없이 딱 떨어지면서 이시대와 사회에 대하여 생각하게 만드는 시나리오,
칵테일 한잔을 생각나게 하는 재즈넘버 등
중후하고 "댄디"한 어른의 분위기를 그럴듯 하게 재현한 게임은 오직 진구지 사부로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돌아올 진구지의 새로운 작품을 기다리며 2월의 늦은겨울 오늘도 bar 카스미에 들러 "언제나의 그것"을 주문한뒤
담배에 불을 붙일 것 입니다.
저는 일본어를 잘 몰라서 하다보면 막혀요.
언어의 장벽이 있는 게임이지요....
이노센트블랙은 정말 재미있게 즐겼네요... ㅎㅎ
한글화 대박이었지요..
그래픽이 화려한쪽보다는 이쪽이 더 재밌더랍니다..;
이 게임의 진가를 잘 아시는 군요^^
진구지 하면 담배 그리고 재즈 랄까요 ㅋㅋ(라고 말했지만 정작 해본건 3개뿐 ㅋㅋ) 하얀그림자의 소녀가 한글패치를 서녁바람? 인가 해줘서 클리어했던 기억이납니다. 이노센트 블랙은 엔딩 다보고 우연히 한정판이 구해졌고 카인드오브블루도 참 재미있게 했지요 중소업체? 특성상 게임특성상 ps3보다는 휴대용으로 자주나오고 있는 걸로 압니다만 한참 침체기를 겪다가 아마 저기 있는 저 그림이 맞지 싶은데 재와 다이아몬드던가? (제가 일어를 몰라서..) 게이머즈에서 리뷰한 거 봤는데 엄청 재밋다고 리뷰어가 극찬하더군요...간만에 진구지 시리즈다웠다나 뭐라나 ㅋ 암튼 너무 반가워서 잡소리가 길어졌습니다. 언젠가 일본어 마스터하면...시리즈 전체를 해보고 싶은 게임입니다..ㅎㅎㅎ 그날이 오려나 나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재즈음악 요코의 성형중독(????!!!)
재와 다이아몬드는 간만에 괜찮은 물건 이었지요.
삭제된 댓글입니다.
게임을 사서 재워두는 것도 문제입니다. 사 놓았으니 하긴 해야되는데 그야말로 숙제하는 기분으로 하면 재미나기가 힘들지요.. 아바타는 80년대 후반에 프라이드 cf에 나온 장면입니다.ㅎㅎ
진구지 사부로하면... 게임잡지에서 인기높은 기자셨던 정태룡님 생각이 난답니다. 그분께서 공략이건 관련기사건... 나중에 한글화에도 참여하신걸로 아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왠지 외모도 진구지 닮으셨고^^;; 게시물 초반에 하신 말씀처럼.. 정말 프리하게 넓은 세상을 다니는 거대 스케일의 게임이 많아지긴 했는데. 저도 그냥 정해진 툴안에서 흐르는대로 흘러가는 게임에 워낙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요즘 나오는 게임들이 어렵기도 하고, 적응이 안되기도하고... (제대로 할려고도 안하고;;) 그러네요;;;
내가 담당자 정태룡이다! 라는 말도 남겼었지요.. 요즘 근황이 궁금합니다.
뭐든 다양하게 즐기는 것이 좋아서 요즘에 나온 제대로 만들어진 오픈월드 게임도 좋아합니다만 너무 오픈월드 게임 추세로 흘러가는 요즘 게임들의 모습에 좀 거부감이 들기도 하네요. 이런 류의 게임들도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ㅎ
동감합니다..
진거지라 ㅊㅊ ~
진구지는 진리입니다.
진구지는 추천입니다. 추리어드벤쳐 팬인 저로써는.. 진구지 사부로 만큼 몰입도 있고 클리어해도 계속하는 게임이 없었습니다 ㅠㅠㅠ 거진 1회용이었죠... 진지한 어른들의 이야기.. 그리고 무딘 진구지와 애타는 요코.. 28년을 달리고 있는 진구지 명성에 걸맞게 또 장수하고 좋은 작품 기다리고 있습니다!!! 3ds 복수의 윤무는 진구지상.. 좀 무섭게 나왔지만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