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6월에 새턴으로 발매된 버추어 파이터 1편의
리메이크작인 버추어 파이터 리믹스입니다.
1993년 아케이드에 처음 등장하여 폴리곤 그래픽 게임의 돌풍을
몰고온 버추어 파이터 1편을, 새턴의 호환기판인 ST-V로 리메이크한
게임으로, 오리지날 버추어 파이터 1에서는 사용되지 않았던 텍스쳐 맵핑을
사용해 보다 부드러워 보이는 그래픽으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입니다.
새턴으로는 이미 오리지날 버추어 파이터 1편이 새턴 런칭 타이틀로
정식 이식되어 발매되었지만 새턴 런칭 시기에 맞춰서 발매를 해야했기
때문에 촉박한 이식기간의 영향으로 완벽이식되지 못했습니다.
버추어 파이터 1편은 3D 폴리곤 그래픽 구현에 최적화된 모델 1 기판의 게임이고
이 기판은 새턴과 전혀 호환성이 없었기 때문에 충분한 이식기간이 보장되어야
할 타이틀이었지만 새턴 런칭 타이틀로 당시 이만한 게임이 없었기 때문에
세가로서는 이식을 서두를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식도의 아쉬움은 이식 기간도 물론이지만, 새턴은 3D 폴리곤 구현 기능이 새턴
하드 개발 후반기에 갑작스럽게 추가된 탓에 폴리곤 그래픽 구현에 관한 라이브러리가
제대로 완성되어있지 않았으므로, 전혀 호환성이 없는 기판의 폴리곤 그래픽 게임을
재현하는게 당시로써는 많이 어려웠을 거라고 짐작됩니다. 사실 새턴의 폴리곤 그래픽은
하드웨어적인 가속 능력보다는 소프트웨어적으로 의존성이 높기 때문에 실제로
이 라이브러리 구축은 새턴 말기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그 덕에 새턴 폴리곤 게임들은
프로그래머의 능력에 따라 완성도의 편차가 상당히 심한편이었죠.
물론 버파 1은 당시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던 AM2의 작품이고 그들이 직접
이식했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없었으나, 부족해진 폴리곤
수치와 시도때도 없이 깨지는 폴리곤 때문에 아케이드판 그래픽에 익숙했던
유저들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을 겁니다.
아케이드판의 돌풍적인 인기로 새턴판 버추어 파이터 1편은 하프 밀리언을 달성하여
판매량은 상당히 만족스럽게 나온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식을 담당했던 AM2에서는
새턴판이 그다지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아니었던터라, 새턴판 발매 후 새턴의 호환기판인
ST-V로 버추어 파이터 1을 재구성하여 리메이크 하였고, 그 작품이 바로
이 버추어 파이터 리믹스입니다.
리믹스의 아케이드판 발매 시기는 1995년 4월로, 아케이드에서는 이미 괴물같은
그래픽의 버추어 파이터 2가 가동되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큰 반향을 불러오진
않았습니다. 다만, 세가에서는 ST-V 기판의 아케이드 보급을 촉진시키고, 새턴판
버추어 파이터 1편을 보완도 할겸, 겸사겸사 이 게임을 제작한것 같습니다.
새턴과 완벽 호환되는 ST-V 기판으로 제작된 게임이라 새턴판은 아케이드판 발매후 두달만에
바로 이식되었고, 새턴 100만대 돌파 기념 번들 타이틀로 선정되어서 많은 유저들에게
보급되었습니다. 아케이드판과는 다르게 아직 새턴에는 버추어 파이터 2가 등장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새턴 유저들 사이에서는 그래픽이 훨씬 안정적으로 재구성된 버추어 파이터 리믹스가
나름대로 만족할만한 타이틀이었다고 봅니다. 오리지날 버전 발매후 7개월만에 리메이크 버전이
훨씬 저가로 발매되어서 오리지날 버전을 산 유저들에게 통수를 쳤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지만요.^-^;
참고로 오리지날판 버파 1편의 가격은 8800엔, 버파 리믹스는 3400엔이었습니다.
버파 리믹스는 일단 오리지날 1편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었던 심각할 정도로
불안정한 폴리곤 그래픽이 개선되어서 폴리곤 깨짐이 거의 없고, 폴리곤 그래픽에
텍스쳐가 입혀지면서 좀 더 자연스럽게 사람같이 보이는 그래픽이 한층 보기 좋아졌습니다.
새턴으로 버추어 파이터 1을 즐기려는 유저 입장에서는 오리지날보다는 리믹스가
훨씬 즐기기 좋은 타이틀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새턴판이 처음부터 리믹스 형태로 나왔으면 가장 이상적이었을테지만
당시 AM2는 아케이드판 버파와 가정용 버전을 번갈아 가며 쉴새없이 만들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별로 없어 이런 형태로 나온것 같습니다.
버추어 파이터 1편과 2편은 아케이드판의 발매텀이 1년밖에 되지 않고
새턴판도 딱 1년 정도의 텀이기 때문에 세대 교체는 상당히 빨리 이루어졌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중간에 1편의 리메이크작이 나온게 유저들 한편으로는 정말
애매한 시기에 나온 애매한 타이틀이라는 평이 있기도 했지만, 부족했던 이식도의
버파 1을 제대로 다시 만들어준데에서 저는 당시 세가가 나름대로 좋은 서비스를
해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발매가격도 당시 베스트판 수준으로 싸기도 했구요.
사실 이 리믹스가 없었으면 끔찍하게 그래픽이 깨지는 오리지날 버전만
주구창장 봐야했으므로 개인적으로 이 리믹스 버전의 제작과 발매는
세가의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리믹스의 셀렉트 화면 얼굴은 오리지날의 칼각 돋는 폴리곤 모델링이
아닌 테라다 카츠야씨의 박력 넘치는 일러스트로 꾸며져 있습니다.
선택시에 캐릭터 표정이 살짝 바뀌는 애니메이션이 멋지죠.
참고로 리믹스가 버추어 파이터 1 아케이드판을 포함한 모든
버전 중에 해상도가 가장 높습니다. 덕분에 깔끔한 화면을 보여줍니다.
리믹스에서 추가된 랭킹 모드입니다.
일종의 서바이벌 모드 비슷한데, 아케이드 모드를
한번 클리어 하거나, 비기를 넣으면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게임 종료 후에 플레이어 성적에 따라 단위가 매겨집니다.
한참 후 버파 4에서 제대로 구현된 단위 시스템은 이미 리믹스에서
초석을 다져놓은 셈이죠.^-^
세가 새턴의 그래픽으로 재구성된 버추어 파이터 1인 버추어 파이터 리믹스입니다.
기존에 이식된 오리지날 버전이 아케이드판보다 많이 떨어지는 그래픽으로 이식되어
몇개월 후에 새턴 호환 기판인 ST-V로 다시 제작되면서 빠르게 새턴으로 이식된 타이틀입니다.
ST-V 기판은 새턴과 완벽하게 호환되는 기판인만큼 이식도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새롭게 텍스쳐 효과를 넣으면서 캐릭터들이 한층 더 부드럽게 디자인 된점이 특징입니다.
그와 더불어 새턴판 1의 문제점이었던 심각하게 불안정한 폴리곤 그래픽이 완전히 개선되었고
들쭉날쭉하게 떨어지던 프레임 문제도 개선되었습니다. 모델 시리즈의 그래픽을 이식한게
아닌, 아예 새턴쪽 그래픽으로 처음부터 제작된 게임이라 여러모로 그래픽이 안정되어
종종 옛생각하면서 한번씩 돌려보는 맛이 좋은것 같습니다. 시리즈 첫작에 30프레임 게임이라
본격적으로 즐기는 타이틀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잘 구성된 그래픽의 가정용 버파 1을 즐기고
싶을때 손이 가는 타이틀이네요. 가끔 골동품을 꺼내보는 마음으로 한번씩 돌려보는 재미가
좋은것 같습니다.^-^
32X판 버파 1은 95년 10월에 나왔습니다. 새턴판 리믹스가 4개월이나 빨리 나왔으므로 단위 시스템은 리믹스에서 최초로 도입됐습니다.
아케이드용 버파1편은 지금봐도 입체감이 쩔죠. 철권은 철권4에 들어서야 손가락이 따로 구현되는데 버파는 버파1편부터 손가락도 다 따로움직이는게 신기했죠. 갑자기 버파가 하고 싶네요~~^^
가진건 별로 없음-ㅈ-
추천. -ㅅ-)
감사합니다. -ㅈ-)
단위 인증 모드가 처음으로 추가 된건 버파 1 32X 판입니다.
32X판 버파 1은 95년 10월에 나왔습니다. 새턴판 리믹스가 4개월이나 빨리 나왔으므로 단위 시스템은 리믹스에서 최초로 도입됐습니다.
아, 그렇군요.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10年早いんだよ!
다른 게임에서 알바뛰면서 이 대사를 외치는 요즘 아키라를 보면 눈물이..ㅠ
오오~상태 정말 좋군요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가끔 꺼내서 옛추억을 곱씹어 보는게 레트로 게임의 참맛 아닌가 싶습니다.:D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새턴살때 같이 사서 지금도 소장중인데 한번 꺼내서 해보고 싶네요.
옛날 게임들 가끔씩 꺼내서 한번씩 즐겨보면 옛 생각도 나고 재미도 있는것 같고 좋은것 같아요~
새턴은 이미 나오기 전부터 3D 칩셋을 달고 나왔어야 PS1 이길수가 있었는데..에휴...!!! 정말 PS1 보다는 단지 버추어 파이터1 플레이 해보겠다고 열심히 돈 모와서 샀던 세가새턴이 너무나 아쉬운 기기가 되어 버렸네요..구동이후 폴리곤 깨짐 좀 엉성한 모션 ㄷㄷ;; 이 작품에서만 이리 되었으면 모르겠는데...데이토나 USA도 화면 멀리서 생기는게 아닌.. 어느정도 화면에 들어오면 먼 곳이 재현되는걸 보고 많이 실망을 하게된 원인이였죠...ㄷㄷㄷ;; 그 어린 나이에 왜 오락실은 3D 빵빵한데 겜기는 왜 이래? 이러면서 상상의 나라를 펼친 기억이 있습니다 후후...
정말 아쉽죠. 새턴은 이래저래 아쉬운 구석이 너무 많았던 게임기였습니다.ㅠ
새턴이 PS보다 2D 그래픽에서 앞선 이유는 램 차이도 있지만 CPU의 연산속도 차이가 큽니다. MD와 SFC 시절처럼 CPU의 새턴이냐 GPU의 PS냐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 대결이었습니다. CPU가 떨어지는 PS는 새턴처럼 다수의 스프라이트 처리가 어려웠기 때문에 가디언 히어로즈나 프린세스 크라운같은 2D액션게임이 나올 수 없었고 상당량의 스프라이트들이 쏟아지는 아케이드의 유명한 2D 슈팅 게임도 나올 수 없었죠. 해상도 면에서도 2D는 물론 3D 게임들까지 평균적으로 새턴이 높았습니다. 양 기종으로 나온 그라디우스 디럭스만 봐도 전혀 느려짐이 없는 새턴판과 달리 PS판은 조금만 몰려와도 느려지기 일쑤였지요.
대신 새턴에는 없다고 봐도 좋을 GPU가 PS는 뛰어나서 거의 소프트웨어적으로 이펙트를 처리했던 새턴과는 달리 여유롭게 폴리곤 그래픽과 이펙트들을 사용할 수 있었죠. DOA나 그란디아 같이 개발사의 능력에 따라 듀얼코어를 쥐어 짜낸 새턴 타이틀 말고 3D 그래픽면에서는 PS가 가볍게 새턴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었습니다.
진짜 듀얼 프로세서 보단 싱글프로세서에 지오메트리 엔진같은걸 달았으면 이식도가 어느정도 향상되지않았을까 생각되네요. 가령 버파2나 DOA1의 해상도에 음영효과를 넣는다거나 등, 파이팅 바이퍼즈처럼 음영효과 넣는다고 해상도를 떨군다거나 같은 사태는 없을듯,
새턴 유저들이라면 한번씩은 해본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새턴은 고퀄리티의 2D 게임이 많아서 정말 좋아하는 게임기지만 3D 폴리곤 기능이 조금만 더 강력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큰게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버파 때문에 새턴을 사는 걸 많이 고민하다가 PS1으로 가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던게 벙어리장갑을 낀 새턴용 버파1이었지요.... 후일 리믹스는 이게 대체 뭔가 했다가 마냥 무시하고 넘어갔었는데, 글을 읽고 나니 다시 한 번 제대로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딩 시절에 버파1이 들어왔다는 오락실에서 재키의 썸머를 보고 버파라는 게임에 반했었는데 올려주신 스샷에도 썸머가 있어서 뭔가 감동스럽네요. 잘 보고 갑니다^^
아케이드용 버파1편은 지금봐도 입체감이 쩔죠. 철권은 철권4에 들어서야 손가락이 따로 구현되는데 버파는 버파1편부터 손가락도 다 따로움직이는게 신기했죠. 갑자기 버파가 하고 싶네요~~^^
전 개인적으로 버파키즈가 귀엽고해서 잼있던데 ㅋㅋㅋㅋㅋㅋ
리문정주라는 환상을 만들어낸 게임
저도 이 게임을 새턴과 함께 구입했습니다. 당시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 했지요. 얼마 안 있어 PS로 도키메키 메모리얼이 나와서 그걸 하느라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만 ㅎㅎ
철산고 맞출때 그 쾌감...캬 ~ :)
이 시절엔... 그저 버파를 집에 앉아서 즐길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던 추억이 가득했죠~(^_^;;
던전드래곤 나왔을땐 로딩이고 뭐고 새턴이 최고였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