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것은 '야구'였습니다.
부모님이 학교 체육은 반대하셔서, 지역 리틀 야구단을 입단할 정도였죠
거의 운동장에서만 야구공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제가 게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도
역시 야구게임 덕분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일본에서 무역업을 하시던 친구가 있었는데, 하루는 PC가 생겼으니 같이 게임을 하자고 하더군요.
그 집에 있었던 것은 파나소닉제 가정용 PC인 FS-A1(MSX2)이 였습니다.
게임중 격돌 페넌트레이스(激突ペナントレース)를 보고는 충격을 받았는데 어느 정도냐면 그 이후 몇일 동안 꿈에도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부모님을 한달간 졸라 MSX2(대우 아이큐2000)를 사게 되었죠.
이후에도 다른 콘솔을 산 이유도, PC를 업그레이드 하는 이유도 모두 야구 게임 때문이었습니다.
요즘은 DL판으로 구입하니 이런 패키지도 남아 있지 않네요.
나이가 들어 가면서 야구에 대한 열의도 식고, 이제는 게임 취향도 변해 다양한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와이프하고 할 수 있는 게임이 가장 좋은 게임이네요. (와이프는 디아블로4 코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ㅎㅎㅎ)
얼마전 이사를 했습니다. 와이프와 방 하나씩을 자신의 취미방으로 꾸미기로 했습니다.
저도 게임룸을 꾸미고 있었는데요
창고에 먼지 쌓인 상자를 하나씩을 꺼내서 정리를 하다가 나온 게임 페키지가 있었습니다.
정리하다 말고 한참을 추억에 잠겼습니다.
제목은 '토니 라롯사 야구게임'
1994년도 출시게임이고 국내에도 94년에 동서게임채널을 통해 출시한 게임입니다.
패키지 표지에는 토니 라 루사가 포즈를 잡고 있네요
당시에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감독 시절이다 보니 로고는 없지만 비슷한 유니폼을 입고 있습니다.
하단에는 권장사양 표시가 있습니다.
기종 : IBM PC 386 이상
메모리 : 1MB 이상
그래픽 : VGA 칼라
조정 : 키보드, 마우스, 조이스틱
정교하고 방대한 데이터에 놀랐었죠. 시뮬레이션 기반의 게임이었고 진입장벽이 꽤 높았던 게임입니다.
이게임의 리그 성적과 한 학기 학점을 교환해야 했죠
가격은 18,000원으로 당시에도 좀 비싼 타이틀로 기억합니다.
플로피디스크 7장으로 구정되어 있습니다
이 당시 게임은 두툼한 매뉴얼만 봐도 뿌듯해집니다.
매뉴얼은 영문과 한글로 되어 있습니다.
번역이 구린 부분이 많아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게임은 구동시킬 수 있는 장비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여튼 혼자 보기 아까워서 소개해 드립니다
주말에는 친구에게 연락해서 캐치볼이라도 해야겠어요
유투브에서 찾은 게임영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V223Hl7BIg 지금봐도 괜찮은 그래픽이네요 저는 저 게임 발매한 회사 SSI 로고 오랜만에 봐서 좀 반갑습니다 회사 이름이 Strategic Simulation Inc. 직역하면 전략 시뮬레이션 주식회사 회사 이름대로 전략게임 많이 만들거나 팔았지만 저 시절에는 TRPG인 D&D, AD&D의 컴퓨터버전도 많이 다뤘죠 이미 오래전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회사지만, 오랜 만에 보니 좀 반갑습니다
스포츠 게임도 저런 스튜디오급 규모 회사에서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저는 어릴 적, 패미컴 야구 게임 (제목 모름ㅋ) 으로 시작해서 하드볼 몇 작품을 거쳐 MVP 베이스볼 시리즈 때 정말 빠져들어 플레이를 했습니다. 야구 게임 좋아하시는 분을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 멋진 소장품 잘 감상했습니다. 추천 !!! ^^
감사합니다~^^
헛 토니 라룻사 베이스볼2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