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캠핑을 시작한지 반년이나 지났나 모르겠습니다. ㅎㅎ
나이를 먹어 간다는게 실감이 나면서, 체력이 받쳐줘야 하는 취미를 누릴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아쉬움에
시간이 날 때마다 그 동안 누리지 못했던 것 들을 추구하고자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솔로캠핑입니다.
가보고 싶은 곳은 많지만, 시간상 여건이 되는 곳은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다행히 여주 강천섬은 자전거를 이용해서 다녀오기 참 좋아서 ... 이번이 세번째 강천섬 자전거 캠핑입니다.
소박했던 작년에 비해 ,... 나름대로 구색이 갖춰진 여행 물품입니다.
패니어, 드라이백 내부에 침낭. 에어 매트리스. 등등등.. ㅎㅎㅎ
사실 이번 캠핑부터 사용하고 싶었던 새로구입한 텐트는 아직 AS 진행 중이라 .. 이번까지는 작년부터 사용했던 농협 NH1인용 텐트입니다.
자캠에 삘이 꽂혀 얼마 전에 구입한... 접이식 미니벨로..
접이식 미니벨로인 까닭으로 여러가지 문제점이 많지만, 나는 앞으로 점점 또 다른 장점을 누릴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하남 팔당대교 가는 길.... 한번씩 여행 인증샷을 찍는 거울 앞에서...
북한강철교는.. 제가 그동안 찍었던 사진이 익숙해서, 현장을 지나면서 실제 철교를 볼 때마다 새로운(의아한) 느낌을 갖습니다.
이 곳에서 강천섬캠핑 인증사진을 세번 찍었는데... 세번 모두 자전거가 다른 자전거네요.
이포보 캠핑장이었나??? 노란색 들꽃이 너무 예뻐서 찍은사진. 남한강 줄기따라 노란들꽃이 너무 아름답게 피어 있어서 눈이 즐거웠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을 때, 그 순간 자전거 여행의 묘미를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번에 들러 보았었던, 여주의 국밥집에서 이번엔 소머리국밥을 주문합니다.
국밥은 맛이 훌륭했고, 저번에 언급한 적 있는 깍두기 또한... 너무 맛있었습니다.
근처 마트에서 저녁 안주거리를 구입하고.
강천섬에 들어섭니다.
여름, 그리고 평일이라 그런건지... 보이는 캠퍼는 아무도 없습니다. 동료직원에게 카톡했더니 "전세캠"이라고 표현하더군요. ㅎㅎ
해가 뜨는 방향을 알기에, 내일 아침~점심까지 나무 그늘이 있을 법한 곳에다 텐트를 펼칩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2차....
집에서 애들 먹이고 남은 소고기를 나름대로 양념하여 얼려서 캠핑음식으로 도전해 보았습니다.
설거지가 귀찮아서 집에서 챙겨온 알루미늄호일을 깔고.... 굽는 고기.
엄청 맛있지는 않았지만, 괜찮았기에.. 좀더 준비해 올걸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의자에 걸쳐서 사용하는 "손풍기"
별이 보고 싶어 간 강천섬인데.... 구름이 많아 별을 보긴 힘들 것 같습니다.
(새벽에 2시간 간격으로 일어나서 하늘을 보았었는데... 잠시나마 구름이 걷히면서 별바다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약간 술에 취한 상태에서 라디오를 들으며 느끼는 해방감.
여름이라는 계절 특성상, 벌레가 많으면 어쩌지 걱정을 많이했었는데... 의외로 벌레 때문에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밤새 강천섬과 남한강 건너편에서 애정섞인 울음으로 신호를 주고 받는 새소리를 들으면서 자고 깨고를 반복하였습니다. ㅎㅎㅎ
조만간 강천섬도 관광지화 될 것 같습니다.
어떤식으로 개발이 될지 .....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화장실 다녀오는 길에 찍어본 강천섬
그래도 서울 근교에 이런 조건의 캠핑장소가 있다는게 참 고맙고 다행스러웠는데.....
떠나기 전 .... 머물렀던 장소는 깨끗하게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너무 화창한 하늘이 맘에 들어서 자전거를 세우고 사진을 찍습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건지... 예전엔 느끼지 못했던 들꽃에 대한 애정이 .....
화창한 하늘이 너무 좋은 하루였습니다.
항상 라이딩의 마무리는 국밥으로.
라이딩 마지막 코스로 정해둔 식당은 집을 지나쳐서 1킬로를 더 가야 하는데... 오늘은 너무 힘들어서 복귀경로상에 위치한 차순위 식당을 들어갔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맥주 마시며 올리는 글이라... .... 두서 없어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오 자전거캠핑이라니 재밌을것같네요
자전거를 좋아하면서 캠핑도 좋아한다면, 자캠 재미는 제곱에 비례하는 상승효과가 있습니다. ㅎㅎ
언제나 힐링되는 글입니다. 자전거 타는 것에 여러가지 즐거움이 있다는 걸 상기시켜주시기도 하구요. 잘 보고 갑니다.
저도 이런저런 바쁜일정으로, 1박 또는 2박으로 여기저기 시간에 쫒기면서 종주만 완주 하는 자전거 취미생활을 해 왔는데... 이젠 자전거 취미 속에서도 여유로운 힐링이 주는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되어서 만족스럽습니다.
알루미늄깔고 구워먹으면 알루미늄도 많이 섭취된다 하니 그냥 구우시고 키친타올로 기름기를 닦으시는게 낫지 싶습니다.
ㅎㅎ 그렇지 않아도, 캠핑을 좋아하는 동료직원도 그 비슷한 반응을 보여서 다음부터는 종이호일을 사용하려고 계획중입니다.
관리가 좀 힘들지만 1인용 주물팬이 고기 구워먹으면 엄청 맛있습니다~~~ 그리고 강천섬은 캠핑하기 좋은데 국종하다가 보면 애매한 위치라 항상 아쉽더군요 ㅎㅎ 그래도 언젠간 자고싶습니다
덧글 반갑습니다. ㅋㅋ 님께서 아쉬워 하시는 강천섬을 1년에 두세차례 다니는 제가 한편으론 뿌듯하네요. 주물팬은... 음.. 사실 자전거로 100km 이상 이동하려 하다보니, 무게나 설거지에 대한 부담을 무시못하겠더군요. 그리고 이전에... 님께서 조언해 주신... 자전거 포크에 용품 패킹해주신 방법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원래는 올리시는 글에 덧글로 여쭤보고 싶었었는데.. 요새 바쁘신것 같아서 이렇게 덧글을 올립니다. 혹시나 이 덧글 보시게 되시면, 여수 순천으로 2박 3일간 평범한 미니벨로 타고 마실겸 다닐 수 있는... 포인트를 간략하게라도 쪽지 부탁드려도 될까요???? 세세한 설명은 저도 부담되고... 터미널 또는 기차역에서 A지점, B지점, C지점 그리고 다시 터미널 또는 기차역.. 이 정도만 알려 주시면 제가 나머지 정보는 준비해서, 올해가을 또는 내년 봄에 다녀 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