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맨 게임'이란 세간의 평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의뢰받은 물건의 배송이 플레이 근간인 건 맞다. 하나 단순한 A to B가 아닌 그 '과정'을 중시하는 게임이다. 목적지까지 지형과 경사는 어떻고 어떤 적이 등장할지, 또 날씨는 어떠한지 세세히 검토해야 한다. 이를 통해 어떤 장비를 챙길 것이며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고민하는 즐거움. 즉 '어디에'보다 '어떻게'에 초점이 맞춰진 작품이다.
'영화 같은 게임'에 대한 코지마의 집착은 여전하다. 컷 신은 늘어났고 디테일은 깊어졌다. 대중의 취향보다 본인 스타일을 우직하게 밀어붙인 결과다. 명확히 갈린 유저들의 호불호는 이 지점에 기인한다. 취향에 맞다면 깊이 빠져들 테고 아니면 초반을 버티기 힘들 것. [데스 스트랜딩]으로 그는 대중을 포기하고 마니아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