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랩틱입니다.
오늘 소개는 황병기의 괴작(怪作) '미궁'입니다.
[황병기 미궁 음반]
황병기 작품 중 대중에게 가장 알려져(?!)
있는 곡, 미궁(迷宮)이 수록된 음반입니다.
국악인, 황병기 (1936~2018)
[가야금 마스터피스 Vol. 3 미궁]
미궁
가야금을 바이올린 활로 연주하는 방식의
현대음악 기법을 더한 창작 연주입니다.
공연은 가야금 연주와 인성(人聲)으로 함께
구성되어 있는데 그 진행이 너무나 독특하고
소름 끼치어 공연 중에 공연장을 뛰쳐나가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 매우 무섭고 놀랍습니다.
미궁은 희로애락을 표현한 것으로 한 사람의
인생 속 여러가지 감정을 담은 곡입니다.
~ 아래 영상 감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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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 - 황병기(가야금), 홍신자(목소리)]
"경고! 정신적 충격 또는 공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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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의 흐름은 정해져 있으나 매 공연마다
즉흥적인 연주가 있어 곡이 늘 다르게 됩니다.
연주 중 홍신자 무용가가 울다 웃고 신음하는
소리를 내는 부분도 큰 요소로 작용합니다.
최고 절정은 그날 신문의 한 사회 단면의 글을
무작위로 읽어 내려가는 듯한 소리인데···
처음에는 또박또박 읽다가 나중에는 읽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괴이한 소리로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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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가 홍신자]
홍신자 무용가 | 그녀의 남편, 독일의
한국학자 베르너 삿세와 함께 찍은 사진
홍신자는 유명한 안무가이자 무용가입니다.
1981년 뉴욕에 있을 때, 웃는돌 무용단을
창단하였고 한국 예술종합학교 객원교수 등을
지냈습니다. "동양 전통에 뿌리를 둔 서양
아방가르드 무용의 꽃"으로 선정된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 중 한 분입니다.
[미궁 음반 - 오픈 케이스]
황병기 가야금 작품집 Vol. 3 미궁
오픈 케이스입니다.
[목차]
[1] 미궁 The Labyrinth / le labyrinthe / 迷宮
[2] 국화옆에서 / Beside a Chrysanthemum
[3]~[6] 산운 / Sanun / 山韻
[황병기에 대하여···]
황병기는 한국 현대 음악사에 있어서
이정표적 존재입니다. ··· 그의 작곡 세계는
마치 나선형과 같은 두 가지 인력이 작용합니다.
하나는 중심으로 향하는 힘(전통)이고,
다른 하나는 이에서 벗어나려는 힘(미래)입니다.
이러한 두 가지 힘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그는 새로운 작품을 탄생 시켰는데
이들을 '한국 낭만주의 음악'이라 하겠습니다.
- 윤중강(음악 평론가)
황병기의 연주는 극도로 세련된 것이 특징입니다.
··· 황병기의 작품은 시적이고 균형이 잘 잡힌
우아성으로 일본 음악가들의 '고토'(일본
전통현악기) 작품들과 뛰어나게 구별됩니다.
- 에스노무지컬러지(Ethnomusic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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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황병기]
황병기는 대한민국 대학교수이자
가야금 연주자입니다.
1936년 일제 강점기, 경성부 종로구 가회정에서
태어나 1959년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한 후
서울대 음대 국악과에서 가야금을 강의했습니다.
2000년 단국대학교 명예 음악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74년부터 2001년까지 이화여대
교수로 활동, 그리고 2001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겸임교수, 2002년 연세대 특별초빙교수,
국립국악 관현악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했습니다.
2018년 1월 31일 폐렴으로 향년 83세를
일기(一期)로 별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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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데이 - PC 패키지 버전]
미궁은 2001년 손노리에서 PC 플랫폼으로 개발
발매된 화이트데이 게임의 BGM으로 사용되어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곡이기도 합니다.
(2015년 모바일 | 2017년 PS4 버전까지 발매)
화이트데이 모바일 OST 음원계약 체결 모습
(사진 중앙에 계신 분이 황병기 교수)
사진출처 : 로이게임즈 (2015)
[플레이스테이션 4 버전]
화이트데이 새 캐릭터인 유지민을
표지로 한 PS4 버전입니다.
"화이트데이 :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
대한민국 공포 게임의 전설, PS4로 부활!
2017년 작품
[The Labyrinth]
Byungki Hwang Kayagum Masterpieces Vol. 3
미궁 음반 플레이~♪
미궁
황병기
가야금 : 황병기 / 목소리 : 홍신자
작사 : 서정주 / 남창 : 김경배
대금 : 홍종진 / 거문고 : 김선한
장구 : 황병기
정치부터 예술까지, 그야말로 만세의
사표인 공자는 음악이 도덕과 덕성을
함양한다고 믿었습니다.
한국에서 귀와 정신을 다 즐겁게 하는 음악
이라면 단연 황병기의 가야금 음악입니다.
연주를 통해 학계와 일반대중에게 던진 그의
메시지는 전통음악이 퀴퀴하고 졸박함,
망가진 산하, 촌티나는 해학, 전쟁의 상흔 따위
이미지를 불식하고 근대적 지성과 전지구적 음악
경제학의 세계로 진입하는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가야금의 역사]
가야금의 역사는 오래되었습니다.
한국 고유의 악기라고도 하고, 중국의 금과
친연관계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구조적으로는 쟁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가야금의 구조]
악기 구조가 단순하다는 것은 그 악기가
자생적으로 생겨났을 가능성이 큰 것도 되지만,
전승과 전파가 용이하다는 뜻도 됩니다.
[가야금의 기법]
가야금 소리는 오른손 엄지, 검지, 중지로 줄을
뜯거나 퉁겨 만들어냅니다. 왼손으로는 줄의
안족 왼편을 누르며, 발자를 쓰지 않습니다.
신곡 대다수는 산조가야금이나 '개량'가야금으로
연주하게 돼 있습니다. 정악가야금은
일반적으로 정악 연주에만 씁니다.
[가야금 음악]
훈련되지 않은 눈에는 쟁이나 가야금이나 고토나
거의 같아 보입니다. 최소한, 오른속으로
줄을 뜯고 왼손으로 그 줄의 안족 왼편을 눌러
줄을 팽팽하게 함으로써 개방현에 없는 음을
산출해낸다는 원리는 기본적으로 같습니다.
[농현 | 리듬]
세 악기 다 농현수법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쟁은 아주 빠르고 얕은 농현을 씁니다.
왼손 손목이 농현의 축이 되고, 농현을 살짝
늦게 시작합니다. 가야금에서는 농현이
상대적으로 깊고 넓고 둥급니다.
[장구장단]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엇모리
[선법]
한국 고유의 서사 장르인 판소리가 가야금산조의
연원 가운데 하나인데, 판소리에서는 분위기에
따라 갖가지로 장단을 달리씁니다. 진양조와
중모리는 서정적인 장면이나 분위기를 그려낼 때,
중중모리는 (선법에 따라) 기쁘고 슬픈 기분을
그려내는 노래에, 자진모리는 격앙된 상황에서,
휘모리는 급박한 상황에서, 엇모리는 이인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쓰는 식입니다.
전통이든 바로그, 고전, 포크, 동양, 서양이든,
오늘을 사는 작곡가가 어떤 악기로든 곡을 쓰면
그것이 바로 모더니티이며,
정신과 귀를 동시에 즐겁게 하는 황병기의
음악 속에 바로 이런 모더니티가
자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2001년 5월 세종문화회관 '미궁' 공연 장면
[한국음악과 서양음악의 악기와 미학]
동서를 막론하고 악기 서열에서는 현악기가
맨 위입니다. 서양에서도 품격 높은 음악
조직에 속하는 교향악단에서 악장이
연주하는 악기가 바이올린입니다.
영국, 기타 유럽어의 음악 사전에는
줄 튕김 악기의 이 소리가 침묵으로 되어가는
과정을 가리키는 말이 없습니다.
동양의 철학은 신비주의적입니다.
자연성이 높이 평가받는 예를, 음악을
인간과 자연 또는 인간과 신을 맺어주는 다리로
보는 옛 음악 개념에서 볼 수 있습니다.
<미궁>
1975년 10월 7일 공간사 주최 현대 음악제인
에서, 작곡자 자신의 가야금과
현대무용가 홍신자의 인성(人聲)으로 초연되어,
한국음악계에 커다란 충격을 준 문제작입니다.
<미궁>은 놀라운 작품입니다.
그 음악 정신의 깊이에 있어서 그렇고, 그 표현의
창의적이고 참신함에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형식과 내용이 음악으로서의 조형적인
균형을 잃지 않았기에 더욱 놀라운 것입니다.
<국화 옆에서>
황병기의 최초의 작품으로 1962년에
작곡되었습니다. 전통적인 가곡의 어법으로
서정주의 시를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산운>
1979년 가야금과 대금을 위한 2중주곡으로
쓰여진 것을, 83년에 가야금을 거문고로 바꾸어
개작한 것입니다. 본래 정악풍(正樂風)의 곡이기
때문에 거문고로 연주하면, 가야금으로
연주할 때와는 다른 그윽한 별미가 납니다.
[대금 (大笒)]
대금은 대나무로 만든 가로로 부는
플루트와 같은 악기인데, 2자 5치 길이로
동아시아에서 가장 큰 목관악기입니다.
[장구]
장구는 모래시계 모양의 양면고(兩面鼓, 치는 면이
둘인 드럼)로 한자로는 "杖敲(장고)"라 씁니다.
왼쪽 면은 두껍고 손바닥으로 치는 반면
오른쪽 면은 얇고 팽팽하면 얇은 대나무 채로
면 안쪽이나 가장자리(테두리)를 칩니다.
[황병기(黃秉冀) 약력]
1936년 5월 31일 서울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한국음악과 교수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영문 소개란~
History
Technique
Geomun'go
ⓒ 2001 C&L Music Inc., Korea
황병기 가야금 작품집 소개란
C&L Music | EMI
1994년
미궁 음반을 대학 시절에 처음 접했습니다.
수업이 빈 시간을 이용해 자취를 하는 친구 집에
놀러 가 쉴 때였는데 친구가 카세트 테이프
하나를 손에 들어 보이며, 이 곡 "세 번 이상
들으면 죽는다"라는 허무맹랑한 얘기와
함께 감상했었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미궁 음반 - 오픈 케이스 영상]
위 영상을 끝으로···
황병기 - 미궁 (迷宮 Labyrinth Vol. 3
- Byungki Hwang Kayagum Masterpieces)
소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황병기 (黃秉冀)]
(1936년 5월 31일 ~ 2018년 1월 31일)
"미궁 : 가야금 마스터피스!"
와... 화이트데이때문에 알게된 곡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