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앨리스 덕후들 사이에서 웬만한 일본판 어린이 동화책보다
더 망가스러운 일러스트로 화제가 되었었던 소문의 미국판 앨리스...
드디어 손에 넣었습니다!
와우... 실물로 보니 매우 예쁘기 그지없습니다.
이런 노골적으로 아기자기한 망가풍 일러스트를 보니,
이거에 비하면 전에 샀던 다른 망가틱한 그림의 어린이 동화판(아래의 사진)은
순진무구하게 귀여울 뿐이군요.
이 책의 그림들은 '크리스 시슨(Kriss Sison)'이라는 필리핀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인데,
일찍이 망가풍 그림체로 해외에서 큰 주목을 받아온 분이랍니다.
같은 출판사의 '피터 팬', '오즈의 마법사' 등의 다른 이야기책들의 일러스트도 그리셨더군요.
뒤의 문구도 대놓고
루이스 캐럴의 고오-전 앨리스 이야기들을
고올-져스한 맹가-스톼일 아트웤과 함께 감상하세YO!
...라고 적혀 있습니다. 노렸군, 노렸어.
책을 펴 보면 처음에 몇 장은 컬러 일러스트입니다.
아아... 너무 아름답다....
보시다시피 일러스트는 파격적인 망가지만, 정작 속 내용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거울 나라의 앨리스
이 두 이야기의 원전을 아주 충실하게 실어담은 소설입니다.
그래서 사실상 글과 그림의 비율은 한... 20/1 정도?(막연한 추측입니다.)
그림에 현혹해 무작정 샀는데, 의외의 어마어마한 글의 양에 당황했습니다.
음... 이래서 사람은 염불보다 잿밥에 더 눈독을 들이면 안 됩니다.
뭐. 앨리스를 원서로 읽으며 영어 공부도 하고,
겸사겸사 이쁜 그림도 보니 이것도 충분히 일석이조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앨리스 일러스트 몇 장 찍어서 올려봅니다.
이 책의 삽화들도 마냥 모에함에 치중하지만 않고, 최대한 재밌게 보이려 하면서도
원작에 수록된 존 테니얼의 그림을 오마쥬하는 등 제법 성의가 보이더군요.
토끼의 집 안에서 몸이 커져서 낑겨버린 앨리스.
디즈니 애니메이션마냥 집과 일체화되지 않은 게 쬐끔 아쉽네요.
왜냐고요? 제가 토끼 집에 갇힌 거대 앨리스를 보고 처음으로 앨리스에게 모에함을 느꼈거든요...
흠흠. 못 들은 걸로 해주세요.
작아진 뒤에 만난 어느 강아지의 시선을 돌리는 앨리스.
이 강아지는 일러스트레이터 크리스 시슨이 그린 2018년 새해 일러스트에도
앨리스와 함께 등장하더군요.
골초 애벌레와 앨리스.
애벌레는 제가 앨리스-체셔 고양이 다음으로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버섯을 잘못 먹고 몸통이 작아져버린 앨리스...
원작 삽화에는 없는 이 책의 순수 창작 일러스트인데,
난처해하는 땅꼬마 앨리스가 너무 귀여워서 이 페이지만 1분을 들여다봤네요.
앨리스 다음으로 좋아하는 캐릭터인 체셔 고양이.
개인적으론 앨리스 시리즈의 메인 마스코트는 흰 토끼가 아니라
이 체셔 고양이가 더 어울린다 생각합니다.
미친 다과회의 모자 장수, 3월 토끼, 도마우스.
모자 장수 너무 멋있게 나온 거 아닙니까...
저 똘끼 넘치는 간지남의 모습은 다른 만화였으면 주인공이나
주연급 악역 정도는 간단히 해먹었을 인상이군요.
그리고 만화 세계의 주민 같은 저 모자 디자인도 정말 마음에 듭니다.
체셔 고양이의 목을 못 베어서 불만이신 하트 여왕님.
원작 삽화에도 실린 장면을 코믹하게 잘 오마쥬했습니다.
하트 여왕님 앞에서 찐따미 폭발하는 모자 장수.
여기서 우리는 하트 여왕님의 눈동자가 하트 모양인 걸 알 수 있습니다.
크리스 시슨, 당신은 대체...
신나게 계단 난간을 타고 내려가는 앨리스!
쓸데없이 멋있는 재버워키.
하트 여왕님 못지 않게 외모 상향 먹으신 붉은 여왕님!
붉은 여왕님께서 주신 과자의 맛... 평생 잊고 살래요. 너무 맛없써.
일러스트 중에서 유독 코믹함이 많이 부각된 트위들 디/트위들 덤 파트.
백치미 넘치는 하얀 여왕님도 미인으로 환골탈태하셨습니다.
죄를 아직 짓지도 않았는데, 죄를 지를 예정이라는 이유로
먼저 감옥에 갇힌 안습한 모자 장수...
앨리스를 위기에서 구해준(?) 하얀 기사.
원작자인 루이스 캐럴의 페르소나라죠?
우리의 앨리스 여왕님 탄생! 저 눈부신 옥채를 보십쇼!
대체 저 명장면이 왜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선 없는 걸까요?
막판에 앨리스가 여왕이 되었다면 당당히 디즈니 프린세스로 인정받거나,
아니면 초대 디즈니 퀸이 될 수 있었을 텐데...
개노답 실사판에서도 저 장면은 끝내 구현되지 못했죠. 흑흑흑...
여기에서라도 여왕이 된 앨리스느님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참 기쁩니다.
마지막 뒷장에는 자잘한 컨셉아트들이 몇 장 있습니다.
망가풍 일러스트도 아주 예쁘고, 내용도 웬만한 영어 원서들
못지 않게 원전을 충실하고 알차게 잘 담아
앨리스 덕후인 제겐 충분히 돈값하고도 남는 훌륭한 책입니다.
특히 크리스 시슨의 훌륭한 그림체로 다시 태어난 앨리스는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크리스 시슨... 앞으로 이 참된 덕후 일러스트레이터의 활약이 더욱 기대됩니다.
만약 루이스 캐럴이나 존 테니얼, 혹은 모델인 앨리스 플레전스 리들이
이 망가풍 앨리스를 봤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요? 참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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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 주소로 가서 책표지 이미지 위의 look inside!를 누르시면 됩니다.ㅎㅎ https://www.amazon.com/dp/1626920613
와.........필리핀에도 저런 인재가 있었다니!!!!!!!!!!!!!!!!
왠만한 라노벨 일러보다 낫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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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필리핀에도 저런 인재가 있었다니!!!!!!!!!!!!!!!!
정발이 시급합니다!
세상에 너무 귀엽다 +_+
킨들 버전이 없다는게 아쉽네요..
갖고싶네...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군요.
왠만한 라노벨 일러보다 낫네
와! 이 그림체로 애니화하면 대박이겠네요ㅋㅋㅋㅋㅋ(그럴 확률은 낮지만ㅠㅠ)
주목해야할 일러스트레이터가 한 분 더 늘었습니다
라노벨느낌이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