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세이코 7s26 다이버

[이루리시계연구소]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이번에 작업한 시계는

세이코 7s26 무브먼트가 들어간 다이버 시계입니다

시계 중 에서도 다이버 시계는 하이테크 모델에 들어갑니다.

생각보다 방수기능을 구현하기가 힘들기 때문인데요.

수분에 취약한 기계식 시계와 다이버를 위한 방수기능은 참 어울리지 않는 기능이지만 다이버에게 정확한 시계는 목숨과 연관되기 때문에 쿼츠시계가 없었던 시절부터 최고의 기능 중 하나로 꼽힙니다.

기계식 시계와 수분은 상극이므로 다이버 시계를 구입하면 어느정도 내구성에 안심할 수 있는 근거가 있는 셈 이지만

이 시계는 물이 들어가버렸네요.

이 무브먼트는 내구성이 약해서 오버홀 효과가 크지 않은 탓에

교체를 권해드렸는데, 오리지널 부품을 원하셔서 오버홀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원인이 되었던 용두 가스켓 손상입니다.

세이코 엔트리급 모델에는 용두 안쪽에 가스켓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아무거나 안쪽에 집어넣으면 용두가 닫히지 읺습니다.

큰 충격이 있었는지 헤어스프링이 한쪽으로 쏠려있네요

덕분에 오차가 100초까지 났습니다.

기계식 시계는 오래 사용하면 오일이 검게 오염되고 각 부품들이 마모되면서 나온 찌꺼기들이 끼게됩니다. 

이런 찌꺼기들은 세척이 쉽지 않으므로 심한부분은 미리 이쑤시개같은 연한 나무로 긁어내줍니다. 

이 작업을 페깅 이라고 합니다.

페깅 후에 처음파 세척을 하면

비로소 세척이 완료됩니다.

밸런스 휠의 롤러 주얼과 세이프티롤러에 손상 및 마모가 있습니다.

다른 메이커의 같은 부분은 손상이 적은데

이번 시계는 유독 심했네요.

제조상에 약간 오차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닦아내고 테스트 해 보다가 아주 조금 퍼포먼스가 부족해서

저 부분만 교체해보려고 했는데, 힘주니까 찌그러지더군요.

어쩔 수 없이 밸런스휠을 교환했습니다.

다이얼은 재생하지 않고 야광만 발라드렸습니다.

모든 분이 그렇지는 않지만

시계 부품 하나하나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시계에 새겨지는 상처 하나하나가 내 삶의 흔적이고

추억이고 그런것이죠

핸즈는 새걸로 구입했는데 야광이 어두워서 루미노바를 덧칠했습니다.

교환하고 오차를 맞춰봤습니다.

태엽이 완전히 감겼을 때 델타값 ( 최대 최소 차이값 ) 이 15초밖에 나지 않습니다.

시계를 사용하다 보면 점차 느려지기 때문에  오차에 변동이 있는 시계는 약 10여초 빠르게 맞춰줍니다. 딱 적당히 맞췄네요.

태엽이 점점 풀려가면서 오차도 변하게되는데 이것을 등시성이라고 합니다.

평균값이 10초 정도 느려졌는데 이정도면 생강히 양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욕심에는 등시성은 점점 빨라지는편이 마음이 놓이는데 이정도가 최선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수직값은 다릅니다. 데이터시트를 보고있으니

앰플리튜드 ( 밸런스휠의 회전각 ) 가 높고 낮음에 따라 수직자세 오차가 반전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차가 발생하는 원인은 상당히 다양하기 때문에

시계회사에서는 느린오차를 만드는 원인과 삐른오차를 만드는 원인을

적절히 조합해서 상호보완 하도록 설계하기 때문에

무엇이 문제인지 판단할 수있는 근거가 명확하게 나타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번 시계도 그러한데, 확실치 않은 증거속애서 답을 내려면

어느정도 경험이 필요합니다. 

경험의 많고 적음은 어떤 선택을 하기까지의 시간을 줄여준다고 하죠.

그 답이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요.

일단 저는 결과값에서 밸런스 휠의 무게중심때문에

오차가 20초 정도 난다고 판단했습니다.

9시와 6시 사이에서 오차의 정도로 비율을 가늠해서

그 위치에 20초의 질량 만큼 드릴링 하여 질량을 덜어냅니다.

이 과정을 포이징 이라고 합니다.

이 시계는 내구성이 약해서 밸런스 휠을 분해조립 하는 것 만으로도 헤어스프링이 휘어지므로 치우쳐있는 커브를 다시 수정해줍니다.

무게중심이 맞아지자 퍼포먼스도 좋아지네요

새것은 300도 가까이 나오고, 중고품은 오버홀 해도 250도 정도가 나오게됩니다.

델타값이 5초밖에 차이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렇게되면 신뢰도가 확 올라가므로

오차를 여유있게 10초나 줄 필요가 없어집니다

더 타이트하게 갑니다.

등시성은 2초밖에 차이나지 않고

델타값 역시 5초밖에 차이나지 않습니다

이정도면 아무 걱정 없이 

아니 자신있게 주인에게 보낼 수 있습니다.

나중에 물어봤는데 실 사용중에도 하루 1~2초 정도 오차가 난다고 합니다.

폴리싱은 아이가 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거북님]

저도 소장중인 모델입니다
이거 보니 제꺼도 오버홀 할때가 된듯하네요
잘봤습니다:)

[고기말이]

우왕 소금소금시계

[계월향]

간만에 뵙는 글 같습니다 언제나 해박한 시계 정보 잘보고갑니다 !

[퓨전君]

오랜만에 뵈니까 좋네요 자주 오세요ㅎ

[SoCooL]

알리에서 NH36 무브먼트 팔던데 그걸로도 교체 가능한가요?

[이루리시계연구소]

네 가능합니다. 다만 교환하실때 무브먼트 링을 맞바꾸셔야 합니다

[brixton]

세이코는 확실히 펩시가 제일 이쁜듯

[민달팽이사랑2대님]

시계 멋지내요

[한국총각ㅋ]

첫 사진 보고 다이버시계 산호에디션같은건줄알았습니다.
특시 6시방향에 꽃게문양인줄알고
오 이쁜데? 하다가ㅎㅎ 오잉!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