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버스 단말기 교체 사업을 진행합니다. 용인 광역버스를 시작으로 안산, 김포, 부천, 광명을 해서 이제는 고양시 버스들도 교체가 되었다고 합니다.
단말기 교체한다 발표한 게 2019년 9월이었고 시범운영이 다음 해 2월 그리고 전수교체가 시작된 게 지금이니 발표하고 늦은 감이 있습니다.
단말기 이야기를 하기 전에 경기도 단말기 이야기를 해야 할 거 같은데 제가 다 알지 못해서 일단 지금 사용하는 파란색 이비 단말기부터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2005년 경기도 교통카드 결재 시스템을 이비가 담당하며 올 해까지 15년 동안 파란 색 이비카드 단말기는 경기도 버스 전역에 장착되어 있습니다이 단말기들은 2012~13년 즈음 운전자 단말기(OBE)인 조작부만 LTE 방식으로 교체하고 카드 인식기는 그대로 사용하는 개량만 하며 이어졌습니다
이게 지금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단말기입니다. 경기도 사시는 분들이시라면 친숙한 기계죠. 하차입니다나 청소년입니다란 멘트도 그렇구요.
중간에 이비카드가 롯데에 인수되면서 캐시비로 브랜드 변경이 이뤄짐에따라 카드인식부분도 캐시비로 덧대어놨습니다.
한 번은 마을버스와 일부 광역버스(주로 2층버스 운행선) 노선이 캐시비가 새로 출시한 단말기를 장착하며 전 차량 교체가 되는 듯 싶었지만 이것도 모든 시내버스에 확대되진 않았습니다. 이 때가 2014년 즈음 일인데 경기도 내에선 단말기 과다 결제로 시끄러울 때입니다.
이 때 국정감사에서 잦은 오류에 대한 지적이 있기도 했고 현장에서 교통카드 인식이 늦거나 잘 되지 않다는 불만 의견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단말기 성능이 좋지 않고 유독 티머니 등 타 지역 카드나 신용카드를 찍으면 지연되거나 인식이 안 되는 현상이 있구요.
이비카드 단말기 특성인데 서울시가 이 때문에 티머니 단말기 제조사를 이비카드에서 에이텍으로 바꾸게 된 이유입니다.
경기도도 이 때문에 교체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한 건지 아니면 이비카드나 버스회사랑 협의 후 행정 집행을 벌이는 지 모르겠지만
다음 도지사가 집권하는 2019년 단말기 교체를 한다고 공표했죠
도 차원에서 교체한다고 하고 2020년 2월 경남여객의 5000번 계열 광역버스의 단말기들은 "복수", "하차", 일련번호 비슷한 숫자적힌 라는 스티커를 붙이며 시범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2019년 11월부터 시작해 1년 시범운영을 하고 2020년까지 마무리 시킨다고 했고 10월부터 장착되는 지역이 확대되는 걸 보면 시범운영은 마무리 되었고 지금은 교체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이 단말기로 교체됩니다. 카드인식기에는 컬러 화면으로 잔액 표시, 지불요금, 카드인식여부가 표시되고 출발하면 정류장명이 나옵니다.
조작부는 종래 터치식의 단점인 장갑 끼고 조작이 불가하단 부분을 개선코자 물리버튼이 있고 터치도 감압식으로 작동합니다.
단말기는 괜찮습니다. 모양이 볼품없어서 그렇지만 실용적이고 인식도 개선되어서 쓸 만합니다.
교체되는 단말기나 사업 진행상황을 보면 순조로우나 석연치 않은 게 있고 진행되는 부분이 이상한 게 많다는 게 문제입니다
발표는 9월에 하고 진행은 11월부터 한다는데 사업 시작은 이듬해 2월부터 하고 계획했던 연내 마무리는 왜 되지 않느냐는 것이죠
시나 도에서 사업에 들어가면 1년도 안 되어서 마무리 됩니다. 6년 전에 구형 단말기를 교체하는 서울은 마을버스를 제외한 모든 시내버스 단말기를 8개월 사이에 완료했습니다.
사각형 단말기가 계절 두 번 바뀌고 역사 유물이 되어버릴 정도로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었고 그 외 대전, 인천이나 부산 경남 등도 교체를 빠르게 확대시켜 지금은 신형 단말기를 장착한 차량들만 운행하고 있죠. 경기도는 이와 달리 사업 진척이 늦게 진행된다는 게 이상하다는 거죠. 교체가 마무리 된 지역도 극히 소수구요. 시범사업은 용인과 안산에서 시작했고 부천 등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지역적으론 확대가 빠르네 하지만 이 들 지역 회사들은 노선이 적은 회사라는 점과 용인 제외하면 시 규모도 작습니다. 보통이라면 규모가 큰 지역을 우선해서 사업 진척도를 높이고 문제점을 빨리 발견해 해결하는 쪽을 선택할 겁니다. 경기도라면 짜잘이 용인, 안산 식으로 하기보다 도청이 있는 수원, 인구나 사업체가 밀집한 성남, 성남 등 남부권역 노선들이 많은 경기 광주, 의정부, 고양 등으로 확대시키면 교체 속도도 사업비에서도 이점이 있죠. 더 중점적으로 말하면 경기도 버스사업의 73%를 점유하는 KD 운송그룹 회사들 우선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면 지금 경기도 전역의 버스는 새 단말기를 달고 다녔을 겁니다. 아니면 공공버스 선정 하면서 선정된 버스에 우선적으로 보급해도 보급이 더딘 수준까지 오진 않았겠죠. 그런데 경기도는 자기들이 홍보하며 공들이는 공공버스에도 버스노선의 대부분을 운영하는 KD운송그룹이 아닌 도 전체의 5%도 안되는 노선을 가진 경남여객이 시범적으로 하게 하고 있고 교체사업에 참여하는 경원여객, 화영운수, 명성운수 등 김포의 김포운수(선진네트웍스 계열사) 말곤 작은 규모고 회사 재정도 여의치 않은 회사들입니다. 이런 회사들은 교체사업에서 우선적으로 하라 하고 최대 규모를 운행하고 아시아 버스 보유대수 1위를 자랑하는 회사는 교체 하는둥 마는 둥 해도 방관한다? 앞뒤가 안 맞죠. 행정적으로 금전적으로 비효율입니다.
2014년에 한 번 마을버스랑 일부 노선에 있는 단말기가 버젓이 있는데 그걸로 수주하지 왜 다른 기계를 쓰고 있는 걸까요?
앞서 말했듯 교체를 하며 시범과정을 거치고 전수교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정이 복잡해 사업 진척이 더디고 사업 비용도 과다하지 않을까란 우려도 있습니다. 단말기가 나온 지 얼마 안 된 신제품이라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하긴 합니다. 새로 개발되는 제품이고 일부 기능이 변경되었으니 적응도 되어야 하니 시범을 해야 한다지만 굳이 새 단말기 도입해서 복잡하게 할 필요 있나 합니다. 앞서 경기도는 마을버스 단말기만 우선적으로 교체했고 지금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단말기는 이미 경기도에서 운영한 지 6년이 되어가기에 설치도 쉽게 하고 관리도 했던 기계고 보급된 것도 많아 비교적 수월합니다. 고장이 나도 다른 기계로 교체해 쓰면 되니 수리하고 구매하고 하며 기다릴 필요도 없죠.
이 단말기가 마을버스에서 운영중인 단말기입니다. 인천, 강릉 등 타 지방에서도 동일한 단말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운전자 조작부가 풀터치에다 카드 인식이 더딘 점이 있지만 구식 단말기보단 인식은 좋고 펌웨어도 개선이 되어 검증된 단말기입니다. 디자인 적으로도 노란색 테두리를 적용해서 미려한 것도 있죠. 이 걸로 교체했다면 복잡한 과정 없이 전수교체를 했었을 겁니다. 검증 과정은 아무리 길어도 승무원 교육, 전산 검증만 해서 6개월 내에는 끝낼 수 있겠죠. 교체 기기도 이비에서 보유한 재고분 가져다 쓰면 기계 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으니까요. 그런데 교체한다면서 이 단말기는 선정도 안 되었습니다. 마을버스 교체하고 6년이나 장착을 확대할 기회가 있어도 카드인식기만 교체도 전수교체 이야기도 없었구요. 기기상으로 차이가 있어서 호환이 안 되니까 한다면 이해가 될 겁니다. 두 기계는 디자인과 조작만 다르지 구성도 비슷하고 사양도 비슷하고 심지어 기기 통신방식도 LTE 입니다. 최근 서울시도 운전자 조작부 교체와 메인 터미널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는데 NR(5G)방식 통신으로 통신속도가 빨라 인식이 잘 됩니다. 통신방식 차이도 기계적 차이도 없는데 마을버스 보급된 기기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기능을 추가하고 조작부만 일부 개선하는 선에서 효율적으로 교체하는 게 어렵나요? 왜 복잡하게 돈 더 들여서 시간 더 들여서 사업을 하시는 건 지 궁금합니다
이 사업은 경기도 사업이 아니라 "경기 버스운송사업조합" 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경기도에 연락을 했습니다. 12월이 지나도 교체가 더디게 되고 시내버스를 이용하며 카드 인식이 오류가 났던 걸 여러 번 경험해 내막을 좀 알고 싶어서였습니다. 코로나가 확산되는 시기라서 담당자는 자택근무를 하고 있었고 전화상으로 몇 가지만 알게 되었는데 이렇습니다
- 교통카드 단말기 교체는 경기도가 진행하는 사업이 아니다. 버스운송사업조합이 진행하는 사업이고 경기도의 권한은 감독과 연결만 해 준다.
- 사업 이유도 국정감사나 도의회에서 과다결제 지적사항이 있었는데 도가 이비카드나 버스사업조합에 항의하고 소송을 벌여 승소해서 사업조합과 이비가 판결 명령으로 하는 거다.
- 경기도와 경기도지사는 권한이 없고 도 예산도 쓰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면 경기도 버스사업조합과 이비카드에 연락해라
짧은 통화였기에 많은 내막을 알 순 없었지만 이건 확실했습니다. 경기도가 하는 사업이 아니라는 것. 도가 버스 관련해서 소송한 걸 승소했고 사업조합은 법 때문에 어쩔수 없이 회삿돈으로 단말기 교체를 하는 겁니다. 즉 경기도가 홍보자료 뿌리며 자기네 사업이라며 홍보한 건 거짓이라고 봐야죠. 다만 주무기관인 경기도가 손놓고 방치하고 있는 것과 책임전가를 벌이는 것이 도가 직무유기를 하는 거 아닌 지 그리고 민원자에게 시민에게 당사자와 담판지으라 하는 것이 기가 막혔습니다.
하다 보니 길게 쓴 감이 있었지만 15년만에 장비 교체가 된다는 점에 흥미를 가지고 지켜보았고 한 편으론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으로써 편해지겠다는 기대감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엉망으로 진행되는 사업과 석연치 않은 진행방식 그리고 여기에는 쓰지 않았지만 의혹들을 보며 보는 제가 답답합니다. 경기도는 공공성을 강조하며 공공과 밀접한 대중교통 개선을 위해 여러 제도를 개편하고 운임을 200원 인상했으며 공공버스 등의 새로은 운영방식도 도입해 사업자의 부담을 완화하고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인상과 공공버스 이후 경기도의 버스는 길어진 배차간격과 단축된 노선, 늘어나는 감차와 폐선, 승무원 처우 악화 등의 문제가 산적하거나 대두되고 있어 과연 이번 이재명 지사님의 집권 이후 제대로 진행이 되는 지 확인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개선이 되지 않고 오히려 퇴보하고 있어 시민들의 세금이 낭비되고 시민들의 가계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기에 시급히 개선해야 합니다. 그리고 언론에서, 경기도민들이 보고 계시다면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고 알려주시어 경기도가 개선 좀 하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만약 경기도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 측에서 글을 읽으셨고 경기도 측이 주장한 의견이 사실과 다르다면 귀 사와 회원사들에게 경기도가 책임전가를 하고 있으니 이에 대해 해응하시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는 회원사들과 조합을 모욕했으며 허위사실 유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이를 공론화 시킬 의항이 있으시면 지역 언론사인 "성남일보"를 활용하실것을 추천드리겠습니다.
글을 읽어보니 글쓴이와 같은 마음이 드네요. 경기도정에서 정신 좀 차리고 제대로 추진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동네는 아직도 대다수가 첫번째 남색 장비네요...인식률 정말 구려요 특히 스마트폰 nfc와의 궁합이 최악
저 노란색 단말기는 울산에도 장착되어 있어요.
처음에는 인식이나 안정성 때문에 말이 많았지만 지금은 안정화도 되었고 유지관리도 쉬워 널리 보급되었죠
네